우리대학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어떻게 처리하고 있을까?
우리대학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어떻게 처리하고 있을까?
  • 손도원, 유민재 기자
  • 승인 2020.09.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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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의 연간 쓰레기 종류별 배출량 및 처리비용
▲우리대학의 연간 쓰레기 종류별 배출량 및 처리비용

 

지난 7월 대학 구성원들은 교내회보를 통해 포항시의 쓰레기 처리 비용이 인상됐다는 소식과 함께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분리수거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권유받았다. 이는 잠시 잊고 지냈던 쓰레기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줬다. 특히나 우리대학은 매일 많은 쓰레기가 발생하기에 쓰레기 처리 비용 인상에 따른 많은 예산이 필요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쓰레기 처리에 예산이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학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학우들뿐 아니라 대학 구성원들도 이런 노력을 알고 개인적 차원에서 가능한 것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우리대학의 쓰레기 처리 실태
대학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크게 △생활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실험폐기물로 나뉘며, 종류별로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 생활 쓰레기는 말 그대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로, 다시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로 나뉜다. 먼저 일반 쓰레기의 경우, 각 건물의 쓰레기를 수거해 매일 오전 10시에서 11시,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 이면 도로에 배출해 놓으면 시간에 맞춰 대학 청소업체가 하루에 두 번 수거해간다. 이렇게 수거한 일반 쓰레기는 매일 포항시 지정장소로 이동돼 처리된다. 업체가 일괄적으로 수거해 즉시 배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대학 내에 따로 쓰레기를 처리하거나 관리하는 별도의 시설은 없다. 
재활용 쓰레기 역시 같은 방식으로 주 1회 배출되며, 매각대금은 청소근로자의 복지비로 청소업체가 자체 집행하도록 계약돼 있다. △2017년 43t △2018년 44t △2019년 51t으로 최근 3년간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배출하는 전체 생활 쓰레기 중 재활용 쓰레기의 비율 역시 △2017년 5.6% △2018년 6.0% △2019년 6.5%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했다기보다 대학 구성원들이 분리수거하는 쓰레기 비율이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재활용 쓰레기의 품목별 매각단가는 2017년 △파지 10만 원 △캔 20만 원 △의류 20만 원이었으며, 전체 매각액은 1,300만 원이었다. 이후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의 80~90%를 차지하는 파지의 단가가 3만 원으로 70% 인하됨에 따라 2020년 재활용 쓰레기의 매각액은 400만 원 정도로 추정된다.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모두 포함한 총 생활 쓰레기 처리 비용은 매년 1억 800만 원 정도이지만, 2019년 중 포항시의 일반 쓰레기의 처리 비용이 톤당 3만 원에서 8만 원으로 인상됨에 따라 2020년부터는 생활 쓰레기 처리 비용이 1억 2천만 원 정도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음식물 쓰레기는 매일 업체를 통해 처리하고 있으며, 배식 잔반과 식자재 전처리 잔여물을 모두 포함한다. 휴지가 음식물에 섞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배출하기 전 일반 쓰레기를 직접 분리하는 과정을 거쳐 음식물이 깨끗이 배출될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우리대학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2017년 94t △2018년 72t △2019년 80t으로, 2018년은 전년 대비 음식물 폐기 처리량이 24% 감소했으며, 2019년은 하반기 학생 식당의 1일 평균 식수 인원이 1,120명에서 1,456명으로 증가함에 따라 음식물 폐기 처리량이 11% 증가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은 매년 평균 1,300만 원 정도다.
한편, 우리대학에는 학우들이 이용하는 학생회관과 공학관뿐 아니라 생명공학연구센터,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여러 연구소가 함께 자리하고 있는데, 이들 연구소의 쓰레기 처리도 같이 이뤄진다. 실험폐기물은 △폐광재 △폐합성수지 △의료성폐기물 △폐유기용액 △폐시약 등 종류별로 안전팀에서 정한 일련의 절차에 따라 배출된다.

쓰레기 줄이기 위한 우리대학의 노력
대학 측에서는 매년 발생하는 쓰레기 양을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생활 쓰레기 처리를 담당하는 총무팀에서는 화장실 핸드타월 배출량을 줄이는 캠페인과 함께 이를 전기 핸드 드라이어로 교체하려 했으나, 소음 문제로 인해 추진 중 철회됐다. 이외에 사무실 내 쓰레기통을 없애고, 교내 공지를 통해 쓰레기 배출량 감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복지회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와 예산 손실을 줄이기 위해 식수 인원을 예측해 식자재를 주문해서 조리하고 있다. 다년간의 노하우를 통해 학기·방학 중, 요일, 계절, 날씨 등에 따라 식수 인원을 예측하며, 식자재 손실량이 급식 용기 하나도 되지 않을 만큼 상당히 낮은 편이다. 또한 준비된 식자재 역시 배식 예상 인원의 80%를 먼저 제공하고, 현장에서 이용 인원 추이를 파악해 즉석에서 추가 조리를 하는 시차 조리를 통해 음식물 폐기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 외에 개인의 식사량에 맞는 음식량을 담도록 하는 잔반 줄이기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교내 구성원에게 당부하는 말
쓰레기 분리수거 실태를 직접 체감하는 교내 미화원들을 인터뷰한 결과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분리수거 방식에 개선의 여지가 많아 보인다. 무엇보다 분리수거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음식을 먹고 용기에 음식물이 남아있는 채로 버려진 경우가 많았으며, 일회용품 쓰레기가 너무 많다는 것도 쓰레기 배출량이 줄지 않는 큰 요인이다. 미화원과 총무팀은 우리대학 구성원들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 분류와 분리수거 방법을 정확히 숙지해 이를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총무팀에서는 화장실의 일회용 핸드타월 사용을 줄이고 사용 후 사무실이나 연구실의 개인 비품을 청소하는 데 재활용할 것을 권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재매각 단가가 낮은 폐지는 수거업체에서 수거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기에 문서 인쇄 시 폐지의 발생을 최대한 줄이고 재활용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