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된 생활관 신청 방식과 논란이 된 생활관운영팀
변경된 생활관 신청 방식과 논란이 된 생활관운영팀
  • 손도원 기자
  • 승인 2020.07.06 2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월 17일, POVIS의 Student Notice Board에 남자 학부생(이하 남학부생)의 생활관 신청 방식을 변경한다는 공지가 게재됐다. 변경된 남학부생 생활관 신청 방식은 이러하다. 신청 첫날 기준 생활관에서 120개의 공석만 공지할 예정이며 공석이 모두 채워지면 차례로 다른 공석을 제공한다. 이는 생활관의 모든 공석을 한 번에 공지하는 기존방식과는 현저히 다른데, 이는 2인실을 1인이 독점하여 사용하는 현상을 줄이고자 생활관운영팀(이하 생운팀)이 새로이 채택한 방식이다. 2인실의 독점 사용을 줄이고자 하는 생운팀의 의도는 1인실을 비싼 비용을 내고 사용하는 학생들과의 형평성 관점에서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었으나, 그 방식에 있어서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무엇보다 생활관 신청 방식 변경은 상당수의 학부생이 생활관을 사용하는 우리대학에서는 꽤 중대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큰 변화가 생활관 신청 시작일 전날에서야 공지됐다는 점과 전체 학생들에게 메일로 변경사항을 전하는 등의 노력이 부족한 점에서 생운팀의 사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변경된 방식은 공석이 부족해 생활관을 신청하지 못한 학생의 경우, 신청에 성공할 때까지 공석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학생이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변경된 신청 방식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도 많았다. 본래 생운팀은 제공하는 기숙사 공석을 인원수에 정확히 맞춰 1인의 2인실 독점을 줄이고자 이 방식을 도입했다. 그런데 이 방식이라면 기존에 방을 같이 쓰기로 한 룸메이트가 있는 학생은 동반 신청에 실패한 경우, 한자리만 비어있는 방에 신청한 후 공석이 공지되길 기다린 후에 실 변경 신청을 하거나, 아예 신청하지 않았다가 공석이 제공됐을 때 같이 신청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제공된 공석이 모두 채워져야 다른 공석을 제공하는 방식에 따르면, 후자는 끝까지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에 대부분 학생은 필연적으로 전자를 택해야 했다. 허나 이 경우 학생들이 실 변경을 통해 빠져나간 자리가 비기 때문에, 결국 혼자서 2인실을 독점하는 사생이 2명이나 생길 수밖에 없다. 또한, 새로 제공된 공석마저도 2인실을 독점하려는 사생이 실 변경 신청을 통해 들어간다면 마찬가지로 2인실을 한 명의 사생이 독점하는 방이 2개나 생긴다. 이런 현상이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으므로 모든 학생이 원하는 룸메이트와 생활하면서 2인실을 한 명이 독점하는 방이 없게 하는 이상적인 상황은 결코 만들 수 없다는 것이 학생들의 의견이다. 즉 2인실 독점이 생기지 않으려면, 필연적으로 사생들이 원하는 학우와 룸메이트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건 이후, 33대 생활관 자치회장 정총영(기계 17) 학우가 포스텍 라운지에 게재한 내용에 따르면, 생운팀은 해당 변경 내용을 학생들에게 공지할 계획이 없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에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문제가 공론화되자 생운팀은 Student Notice Board에 학생들의 의견수렴과 사전공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사과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사생 개인의 의견과 동민 회의, 그리고 생활관 자치회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는 계획과 더불어 △1인실 확대 정책 △커뮤니티 센터 건립 △생활관 사용료 정책 등에 관해 사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 밝혔다. 당장 2학기 생활관 신청을 위해서도, 앞으로 생활관에서 생활하게 될 후배들을 위해서도 생활관 신청 방식에 대한 생운팀과 학생들의 의견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