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연구자가 되기 위한 조언
좋은 연구자가 되기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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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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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일이나 사물에 대해서 깊이 있게 조사하고 생각해 진리를 따져 보는 일’이라고 돼있다. 좋은 연구자란 연구 잘하는 사람을 말할 것이다. 연구를 잘하기 위해서는 잘 조사하고, 잘 생각해 이치나 진리를 밝혀 새로운 지식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잘 조사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자. 우리가 만들어 내는 지식은 기존의 지식을 바탕으로 해 만들어지는 것이지 기존의 것과 완전히 단절된 새로운 지식이란 없다. 만약 그런 지식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말하는 연구의 범주와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연구를 잘하기 위한 첫 번째 단추는 기존의 지식을 잘 조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논문을 조사할 때는 하고자 하는 연구에 관련된 자료들을 모으고, 좋은 참고자료를 찾았다면 그것을 참고하는 논문들을 가장 최근까지 살펴본다. 이렇게 모은 자료들을 주제나 내용별로 잘 정리해 이전 연구의 흐름이 어떻게 돼가는지를 알아본다. 
다음으로는 정리된 기존의 연구 결과들과 본인의 결과가 어떻게 연결되고 확장돼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기존의 참고자료에서 보여준 지식에 대비해 연구의 결과로써 새로운 지식을 정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무엇을 개발 또는 성능을 향상하는 것은 새로운 지식과는 거리가 멀고 이는 연구의 목표가 될 수 없다. 연구의 결과 중에 새로운 지식을 찾아내서 한 단어 또는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은 논문을 작성할 때 각각이 핵심어와 제목이 될 만큼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새로운 지식에 관한 정리는 연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좋은 연구자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연구 결과를 얻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글로써 정리하고 알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것은 연구 과정의 마지막 과정인 논문작성 단계에 해당한다. 아무리 좋은 결과라도 논문으로 발표돼서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는다면 좋은 연구자가 될 수 없다. 연구 결과는 반드시 여러 사람에게 공개되고 여러 경로로 피드백을 받아서 결과를 인정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어떤 연구 결과는 다른 것으로 판명돼 사장 되기도 한다. 따라서 글로써 논문을 작성하는 일은 연구자로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어떻게 해야 좋은 연구논문을 쓸 수 있을까? 이 질문은 특히 연구 논문을 써야 할 학생들에게 중요한 질문일 것이다. 어떤 학생들은 영어 실력이 모자라서 논문 쓰기가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영어가 부족해서 좋은 논문을 못 쓴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국어로 논문을 쓰면 잘 쓸 수 있을까’란 질문을 던지면 또한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어로 글을 잘 쓰는 학생은 영어로도 잘 쓰기 마련이다. 생각해 보자. 우리가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설득할 때에는 상대방에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를 잘 전달한다. 이는 대화를 잘해야겠다는 부담 없이 부족한 부분을 좀 더 상세히 얘기하면서 상대방을 이해시키려는 노력 때문이다. 만약 논의를 처음부터 잘해야겠다는 부담을 가지고 진행하면 많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결국에는 상대방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든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에게 논문의 내용 결과를 말로 설명하라 하면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얘기해 준다. 하지만 똑같은 내용을 글로 써온 논문 초고를 보면 말로 설명한 것과 너무 많은 차이가 있다. 따라서 논문을 쓰려고 할 때 처음부터 너무 잘 쓰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대화로써 상대방을 설득하듯이 쉬운 단어와 문장으로 알기 쉽게 써야 한다. 또한, 글을 쓸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되돌림 없이 쭉 쓰길 바란다. 그렇게 전체적으로 글을 쓴 후 고치는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해서 글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읽히도록 계속해서 고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당부해 주고 싶은 말은 처음부터 좋은 결과만을 가지고 논문을 쓰지 말고, 그리 임팩트가 크지 않은 결과라도 새로운 지식을 담고 있다면 논문을 작성해 보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임팩트 있는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하려고 하면 혼자서 작성하기에 너무 어렵다. 여러 논문을 부담 없이 쓰다 보면 글 쓰는 실력이 일취월장해 글 쓰는 일이 연구 과정에서 재미있는 부분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새해에는 포스테키안에게 좋은 소식이 많이 전해지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