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태어난 수강신청 제도, 무엇이 달라질까
새롭게 태어난 수강신청 제도, 무엇이 달라질까
  • 유민재 기자
  • 승인 2019.12.0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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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개편된 수강신청 제도
▲새롭게 개편된 수강신청 제도

 

이번 달 5일, 학사관리팀이 2020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을 통해 새롭게 개편된 수강신청 제도를 선보인다. 개교 이래 30년을 유지해 온 수강신청 제도가 개편되는 만큼 많은 학우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대학은 현재 별다른 부가제도 없이 선착순 신청을 기본 원칙으로 수강신청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방식이 단순하고 직관적이어서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강신청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문제들로 인해 제도 개선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신청하고자 하는 과목을 미리 담아둘 수 있는 장바구니 시스템이 없어 신청 시 과목명이나 학수번호를 일일이 입력해야 했으며, 원하는 과목의 수강신청을 실패한 경우 신청 기간 내내 정원 현황을 확인해야 했다. 암암리에 과목을 교환하거나 매매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2019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 때는 서버가 10분가량 정지돼 많은 학우를 당황케 했다.
학사관리팀은 이번 개편을 위해 3년을 준비했으며, 본격적인 개편을 추진한 지도 1년이 넘었다. 학사관리팀 이수곤 씨는 “처음에는 수강신청 대기 제도를 도입하려 했는데, 이를 통해 과목 교환 및 매매 등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담회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받아들여 이와 같은 개편안을 만들게 됐다”라며 이번 제도 개편을 위해 많은 논의가 이뤄졌음을 밝혔다.
이번 수강신청에서는 △사전 수강신청 기간 편성 △취소·신청 분리 시스템 도입 △장바구니 시스템 구축 △수강정정 기간 단축 △대기열 시스템 도입 등의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먼저 사전 수강신청 기간을 편성해 학생들의 과목 수요를 파악하고, 필요할 시 학과에서 이를 반영해 분반을 추가로 개설하는 등 보다 유동적인 수업 운영을 가능케 했다. 또한 학생들이 이 기간에 저장한 희망 과목 목록은 장바구니로 활용된다. 사전 수강신청 기간이 끝날 때까지 장바구니에 저장된 과목의 정원이 차지 않았다면 자동으로 과목이 신청된다. 만약 해당 과목의 사전 수강신청자 수가 정원을 넘을 경우 조정 기간 동안 신청이 이뤄지게 되는데, 과목명이나 학수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마우스 클릭만으로 신청이 가능해 편리해졌다.
두 번째로 수강신청 기간이 과목 신청 기간과 취소 기간으로 시간대가 분리된다. 이는 부당한 수강과목 교환 사례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마지막 날을 제외한 수강신청 기간 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 사이에는 과목 추가만 가능하며, 오후 1시부터 익일 오전 7시 사이에는 과목 삭제만 가능하다. 수강신청 마지막 날에는 오전을 과목 삭제 시간대, 오후를 과목 추가 시간대로 운영한다.
또한 매크로를 차단하고 서버 접속에 대한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대기열 시스템이 도입됐다. 수강신청 사이트에는 모든 사용자가 접속 가능하지만, 과목을 검색하거나 추가하는 순간 각 사용자에게 순번이 부여된다. 순번이 낮은 사용자는 별다른 제약 없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지만, 정해둔 값보다 큰 순번을 가진 사용자에게는 대기화면이 발생하며 순번이 낮은 순으로 대기열을 빠져나가게 된다. 검색 대기열, 신청 대기열이 구분돼 있으며, 각 버튼을 누를 때마다 대기열이 새롭게 적용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수강생 변동으로 인한 수업 운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열흘가량의 수강정정 기간을 일주일로 단축했다. 
한편 이와 같은 제도 개편에 대해 학우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김민규(신소재 18) 학우는 “과목 신청과 취소 시간대를 구분해 운영한다면 과목을 거래하는 문제는 막을 수 있겠지만, 수강을 원하는 과목이 있을 경우 수강신청 기간 내내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이런 학생들의 불편함을 해결할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권민재(무은재 19) 학우는 “수업에 대한 수요를 파악할 지표가 생기게 돼 좋다. 하지만 이런 수요에 학과가 대응하지 않는다면 큰 효과는 없을 것 같다”라며 사전수강신청 제도에 대한 학과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장바구니 제도에 대해서는 경쟁이 치열한 교양과목의 신청은 전과 다를 바 없기에 제도 자체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2020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은 이번 달 5일부터 8일까지 사전수강신청 기간, 9일부터 10일까지 사전수강신청 결과인정 검토 기간, 11일부터 13일까지 조정 기간을 갖는다. 새롭게 개편되는 제도가 학우들의 우려를 불식하고 큰 편리함을 제공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