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4호 ‘먹는 것만 채식주의가 아니다… 비건 패션 유행’을 읽고
제414호 ‘먹는 것만 채식주의가 아니다… 비건 패션 유행’을 읽고
  • 남태현 / 무은재 19
  • 승인 2019.12.0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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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NS 피드를 내리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보이는 것 중 하나가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광고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정말 다양하고 매력적인 옷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자 한다. 우리는 화려한 광고에 현혹돼 단지 패션이 ‘유행’한다는 이유로 그런 옷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지 등은 생각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구매하고, 유행이 지나면 기억 속에서 잊곤 한다. 이런 패스트 패션의 악영향을 알고 이를 지양하는 흐름이 생기고 있는데,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무분별한 의류 생산과 소비를 기업 차원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으로도 규제하는 중이다.
위와 같은 패스트 패션 지양 흐름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비건 패션이라는 새로운 흐름이 부상하는 중이다. 비건 패션은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Vegan)과 패션의 합성어로, 생산 과정에서 동물을 학대하면서 얻어내는 모피와 같은 동물성 재질을 원료로 하는 옷을 사지 말자는 운동이다. 모피를 만드는 모든 과정이 동물 학대라는 점은 예전부터 사회단체에서 지적해왔던 부분이다. 이런 패스트 패션 지양 운동과 비건 패션과 같은 흐름은 우리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준다.
나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거의 중학교 때부터 입어왔던 옷을 크기만 맞는다면 디자인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오랫동안 돌려 입었다. 그리고 대학교에 들어와서 주변의 소위 말하는 옷을 ‘멋지게’ 입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그 수준은 아니지만, 옷 입는 것에 어느 정도 신경 쓰기 시작했다. SNS에 나오는 ‘패스트 패션’ 광고를 보면서 요즘 유행하는 패션을 나름 ‘조사’ 하고 여러 유행하는 옷을 사 입었다. 개중에는 내 마음에 들어서 유행과 관계없이 입고 다니는 옷도 있지만, 대부분은 유행을 너무 타는 옷이라 몇 번 입지 못하고 내 옷장 속에 고이 잠들어있다.
이번 기사를 보면서 내 방의 옷장을 다시 한번 열어봤다. 안에는 살 때는 멋지다고 생각해서 샀지만 이제는 외면당한 옷들이 걸려있었다.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나는 항상 환경은 소중하다고 생각했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도 여럿 했지만, 정작 소시민인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하면서 확실한 환경 보호 운동은 실천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패스트 패션과 비건 패션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하나라고 생각한다. 환경에 피해를 덜 끼치는 지속 가능한 삶을 살자는 것이다. 지구는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체도 함께 공유하고, 현재의 생명체뿐만 아니라 미래의 생명체도 공유할 예정인 모두의 공간이다. 지구를 위해서 우리는 굳이 거창한 일을 하지 않아도 좋다. 생활 속에서 우리의 작은 습관과 생각을 바꾸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환경을 생각하는 행동이 될 것이다. 우리의 소비 습관을 돌아보고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꿔 나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