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수강신청대란’ 언제까지?
[지곡골목소리] ‘수강신청대란’ 언제까지?
  • 김송주 / 컴공 3
  • 승인 2001.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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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 첫학기. 어느덧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학기말이 되었고, 정해진 학사일정대로 수강 신청을 하게 되었다. 하룻밤을 꼬박 새고 학사정보시스템, POSIS에 접속이 잘 된다는 도서관 2층 LRC실로 향했다. 이미 많은 학우들이 자리해 있었다. 빈자리에 앉아,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POSIS 접속을 시도했다.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문, 몇 번을 시도해도 새하얀 ‘항복’의 메시지만을 토해내는 POSIS와의 지리한 싸움을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기숙사로 발걸음을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점심때가 되어서야 POSIS는 나를 받아주었고, 다행히도 계획했던 대로는 아니지만, 크게 차질없이 수강신청을 할 수 있었다. 한차례 전쟁을 치룬 듯 했다. 나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다.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다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을 듯하다. 텍스트 기반에서 보다 사용자에게 친숙한 웹 기반으로 바뀌었고, 여기 저기 나뉘어 있던 시스템들이 통합되어 있는(혹은 통합중인) 등, 분명 예전보다는 더 나은 그리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수강신청에 있어서는 전보다 못하다는 생각이다. 정확히 말해서 이는 POSIS의 수강신청서비스 문제라기보다 접속과부하에 대한 처리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예전의 학사정보시스템인 가야는 텔넷을 기반으로 하여, 동시접속자수가 제한되어 있어 일단 접속을 시도해서 연결에 실패하면 ‘연결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표시됐고, 몇 차례 이를 반복하다 접속에 성공하면 수강신청을 끝내고 시스템에서 나올 때까지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한 계정으로 동시에 접속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반면, POSIS는 사용자 수에 대한 제한이 없어 한꺼번에 접속하려는 많은 사용자들에 의해 일단 과부하가 걸리고, 과부하상태에서 상당한 시간동안 아무런 응답이 없기 때문에 답답한 사용자로 하여금 브라우저를 여러 개 띄워 같은 아이디로 동시접속을 시도하게 해 과부하를 가중시키는 문제가 있다. 또한 과부하 상태에서 가까스로 접속에 성공한다 해도 수강신청을 완료하기란 미지수이다.

말이라 쉽겠지만 POSIS의 지금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모든 학생들이 수강신청에 만족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접속과부하 처리에 대한 POSIS 자체의 개선이 되더라도 학생 수요에 따른 개설과목의 수와 시간 배정 등 학사 행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안의 모든 행정을 통괄하고 관리하는 POSIS가 수강신청때마다 다운되는 것은 확실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