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테크노파크 재단 이사장 정장식 포항시장 인터뷰
포항 테크노파크 재단 이사장 정장식 포항시장 인터뷰
  • 박종훈 기자
  • 승인 2003.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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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가 테크노파크 성패 좌우”

- 포항 테크노파크사업의 최초의도에 비춰 현재의 상황을 평가한다면

포항테크노파크 사업은 10여년 전부터 구상되어 왔던 것이다. 포항공대의 이전영 교수의 아이디어로 연일지구에 87만평, 3천억 규모로 테크노 밸리를 세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 IMF와 현실성 문제 등으로 테크노파크 사업을 새롭게 수립하여 세운 것이 바로 지금의 모습이다. 포항시의 첨단도시화를 위해 포스코에서 200억원을 지원하고 포항시와 중소기업등의 추가 자금 지원으로 500억 규모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1단계 조성사업이 마무리 됨에 따라 본부동과 벤처동이 준공되고 37개의 벤처기업이 입주하는 등 지금까지는 의도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 포항 테크노파크사업의 비전을 전망해 본다면.

우리 시의 캐치프레이즈가 첨단과학도시 건설이다. 이것은 사실 전적으로 포항공대를 믿고 추진하는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포항 테크노파크는 이러한 포항의 첨단과학도시 건설이라는 목표 아래에 있는 하나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로선 포항시가 이러한 비전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전국 유일의 민간주도 테크노파크사업으로서 포항 테크노파크만이 가지는 특성은.

현재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테크노파크가 6개인데 그 중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중인 테크노파크 사업은 부산과 포항뿐이다. 포항의 테크노파크 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아 내년부터는 부산과 함께 기획예산처로부터 국비지원을 받기로 확약받았다. 게다가 우수한 연구인력과 장비를 갖춘 포항공대와 포스코가 있어 타 지역에 비해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처음엔 경북 테크노파크가 경산에 설립되는 등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했으나 포항시와 포스코의 협력으로 자체 추진되어 현재로선 사업의 성공을 어느정도 인정받고 있다.

- 포항테크노파크 이사장으로서 바라는 포항공대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

사실 포항 테크노파크와 같은 포항에서 추진 중인 일련의 사업은 포항공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포항공대는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가 기대보다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포항공대에서 공부한 인재들이 포항에 기여해주었으면 하는 게 포항시의 바람이다. 포항공대 졸업생들이 대부분 수도권에 정착하는 현실이지만 앞으론 우리 포항시에서 최대한 노력해 여건을 만들겠다. 이에 맞춰 포항공대생들도 포항에서 학문적 성과를 산업화하고 상업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포항공대 구성원들도 인식의 전환을 해주었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포항공대는 참여기관이 아니라 주도기관이다.

- 일부에서는 자금, 지역적 한계가 크다는 부정적 견해를 갖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우리 나라의 수도권 집중 현상 때문에 포항 지역의 인프라가 이렇게 우수한데도 포항 테크노파크에 눈을 돌리는 기업이 적다. 사실 수도권에 입주하는 것이 집적 이익 효과 등 실질적 이익을 얻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포항 대구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는 등 교통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게다가 테크노파크 사업의 성공과 지방분권은 국가적 과제다. 이런 어려움들을 해소하고 극복하는 것이 바로 테크노파크 사업의 역할이다.

- 포항이 타지역에 비해 갖고 있는 비교우위들을 활용할 구체적 방안은

방사광 가속기나 생명공학연구센터 등은 포항에만 위치해 있다. 이런 비교 우위는 변하지 않는 사항들이다. 그리고 포항시가 적극적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포항 테크노파크가 중앙정부의 지역혁신체제 구축사업의 주체로 참여하고 창업보육 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포항 테크노파크의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