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자치회 활동을 돌아보며 - 아쉬움 남으나 보람 큰 활동에 가슴 뿌듯
기숙사자치회 활동을 돌아보며 - 아쉬움 남으나 보람 큰 활동에 가슴 뿌듯
  • 김대식 / 기숙사자치회 부회장, 생명 3
  • 승인 2001.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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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바빴던 기숙사 자치회(이하 기자회) 사업도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제 그간의 활동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 다음 기자회를 위한 생각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15대 기숙사 자치회는 학생들의 참여 공간 확대, 동장의 적극적인 활동 장려, 그리고 바람직한 기숙사 생활 유도에 역점을 두고 출발했다. 이전의 기자회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학기가 시작하기 전 제일의 사업으로 홈페이지의 활성화를 시도하였다. 배달업체 전화번호를 비롯한 각종 생활 정보와 기자회 자체기사, 게시판 등을 만들었다.

현재 어느 정도 의도는 성공하여 방문자 1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장 관리에 대해서는 동장안내서 제작, 동장 활동 보고서와 동게시판 관리로 그 동안 조금은 제각각이었던 동장 활동에 체계를 잡아보려고 시도 해보았다. 바람직한 기숙사 생활 유도 방안으로는 생활 캠페인, 베스트 동 선발, 퇴사시 재활 가능 쓰레기 수거 등을 시도하였다. 개인별 기본적 생활 수칙은 캠페인으로 유도 하며 베스트 동 선발로 각 동의 공동 공간에 대한 책임도 지워주자는 생각이었다.

이외에도 생활 검열과 설문 조사, 당초 계획엔 없었던 실거주자 인정, 도난 문제의 부분 해결 방안으로 사감실 주도로 실시된 컴퓨터보험 접수 업무 등의 사업이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현 실거주자를 인정하고 신입생의 방이전 불가능 기간을 1달로 단축한 것이라 하겠다. 실거주자 인정 문제의 경우 새벽 4시까지 동장들과 밤을 지새우며 꼬이고 꼬인 불법 거주자들을 정리하였는데, 8개 방이 서로 얽혀, 몇몇 동장들이 명단을 들고 몇 십분의 궁리 끝에 문제를 해결하고 쾌재를 부르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축제 때 시도된 베스트 룸, 베스트 동 선발, 기자회 살림 장만 퀴즈대회 등의 사업도 있었다.

물론 이런 기자회의 각 사업이 원래 의도대로 100% 성공 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홈페이지의 경우 각종 생활 정보로 방문자는 급격히 늘어났지만 각 게시판의 조회수는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지적될 수 있겠다. 동장 관리에 있어서는 기자회 집부에서의 동장관리가 동장 활동에 약간의 강제성을 부여하고 동장 회의에서의 자율성을 해친다는 주장이 있었다. 배달 업체의 경우 차량번호 조사 등 여러 시도를 하였지만 오토바이 단속에 여러 어려움이 나타났었다. 생활 캠페인은 동민들의 참여 유도 방안 부족과 홍보 부족으로 효과가 많지 않았다는 지적이 설문 조사를 통해서 드러났다. 기자회로서도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이러한 문제들의 근원은 기자회 역량 부족이 한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어찌 보면 아직 학생들의 참여와 자율적인 기숙사 생활 문화가 부족한 점에 있다고 생각 해 볼 수 있다. 설문 조사를 하면 대다수의 동민들은 동민 서로간의 생활 규제와 자율적인 생활 문화 영위를 원한다. 그러나 정작 동의 실상을 보면 앞 방에 누가 사는 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며 게으름과 이기성으로 서로에게 불이익이 되는 일을 저지르고 있다.

이제 15대 기자회의 남은 사업은 간담회와 선거, 그리고 퇴사 검열이다. 간담회의 경우 많은 학생의 참여를 바라지만 그것이 뜻만큼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이러한 아쉬움을 남기고, 선거를 치루고 정기 검열을 하며 그래도 어느 정도 기자회 활동의 틀을 마련했다고 평하면서 2001년 15대 기숙사 자치회 활동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