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 사용료, 무엇이 문제인가
생활관 사용료, 무엇이 문제인가
  • 김영현 기자, 손주현 기자
  • 승인 2019.10.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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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라운지에 올라온 현행 생활관 사용료 정책 관련 자료
▲포스텍 라운지에 올라온 현행 생활관 사용료 정책 관련 자료

 

지난 8월 10일, 포스텍 라운지에 ‘현행 남자 대학원 1인실 생활관 비용의 적정성에 대한 의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생활관 19동의 1인실 사용료가 형평성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며 현행 생활관 사용료에 관련한 몇 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 먼저, 기존 1인실 사용료와 신규 도입되는 사용료를 비교하며 책정 기준이 다름을 꼬집었다. 또한, △생활관의 면적 △리모델링 정도 △단열 △방음 △냉난방 설비 △가구 △공용 편의시설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생활관 사용료의 책정이 생활관마다 현저히 다른 주거 품질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생활관의 본래 목적을 언급하며 1인실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사용료에 ‘프리미엄’을 부과하는 것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앞서 언급한 문제점과 관련해 생활관 19동의 사용료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사실 생활관 19동의 사용료와 관련된 글은 이 글이 게시되기 전에도 포스텍 라운지에 올라오곤 했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이 생활관을 사용하는 우리대학 특성상, 다른 생활관의 사용료에 대해서도 꾸준히 화제가 돼 왔다.
이런 학우들의 여론을 인지한 생활관자치회는 지난달 30일 생활관 사용료와 관련해 생활관운영팀과 논의한 내용을 포스텍 라운지에 게시했다. 자료의 내용은 2016년에 실시한 △생활관 사용료 인상 정책의 배경이 됐던 생활관 사용료 원가 분석 자료 및 상가 시세 자료 △생활관 사용료 인상 정책 결정과 관련한 회의록 및 품의서 △2016년에서 2018년(혹은 2019년 1학기)까지 생활관 운영비 수입과 지출 항목 △2020년 이후의 생활관 사용료 정책 △생활관 19동의 사용료 인상 근거였다. 하지만 게시한 자료의 내용이 △2016년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점 △생활관 운영비 수입과 지출 항목에 대한 기간이 명확하지 않은 점 △생활관 19동에 대한 문제 제기에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은 점 △자료의 정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한 점 등 추가 정보가 필요한 부분이 많아 학우들이 궁금증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본지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생활관운영팀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가장 먼저, 현재 생활관 사용료와 관련한 학우들의 목소리에 관해 물었다. 생활관운영팀은 생활관의 시설 환경과 더불어 사용료에 대해 학우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특히나 학우들이 불만을 품고 있는 부분을 면밀히 고려한 후, 시설과 관련된 개선 방안을 찾아 수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한 사용료와 관련해 마련하고 있는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제도 개선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의 사용료 제도는 2016년부터 시행됐고 2020년까지 유효한 제도이다. 하지만 효자나 유강 지역을 비롯한 학교 인근 지역 자취방 시설의 환경과 사용료 변화뿐만 아니라, 타 대학의 사용료 정책, 학내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로운 사용료 정책의 도입을 2020년보다 앞당겨 수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생활관의 면적을 통해, 학교 인근 지역 자취방과 면적별 사용료를 비교하고자 각 생활관의 호실별 면적 자료를 요청했으나, 사용료를 책정하기 위해서는 △면적 △건물의 구조 △비품 구비 정도 △시설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에, 면적으로만 학교 인근 지역 자취방이나 타 대학 생활관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생활관 사용료 인상과 관련해, 많은 학우가 관심을 가지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특히나 학교 인근 지역에 거주하려고 하는 학우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생활관 사용료 인상 문제는 학우들의 거주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생활관 사용료와 관련된 논의는 현행 사용료에 대한 향후 진행 방향을 고려한 깊이 있는 논의가 돼야 한다. 또한, 2016년에 도입된 현행 제도가 개정되고 새로운 사용료 제도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완료될 수 없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물론 지금 당장 모든 것이 해결된다면 좋겠지만, 새로운 사용료 제도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기에 시간을 갖고 생활관 사용료의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