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을 찾느라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없는 것을 찾느라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9.10.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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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드 아스트라 / 2019. 09. 19 개봉 / 감독 : 제임스 그레이 / 주연 : 브래드 피트
▲ 애드 아스트라 / 2019. 09. 19 개봉 / 감독 : 제임스 그레이 / 주연 : 브래드 피트

 

‘애드 아스트라’는 우주의 지적 생명체를 찾아 해왕성으로 떠난 아버지를 찾아가는 주인공의 여정을 그린 영화이다. 나는 인터스텔라 같은 우주 영화를 생각하며 영화관에 들어섰으나, 우주는 영상미를 더하는 장치일 뿐이라는 것을 이내 깨달았다. 
주인공인 미 육군 소령 로이 맥브라이드(브래드 피트 분)의 아버지는 영웅으로 기억된다. 그는 우주의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해 태양계 바깥으로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사실 그는 자신의 지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지구로 돌아가려는 승조원들을 모두 죽이고, 고집을 꺾지 못한 채 해왕성에서 30여 년을 혼자서 연구하고 있었다. 가족들을 지구에 내버려 두고 우주 저 멀리에 간 그에게 자신의 존재 가치가 그것뿐이었기에 그랬을지도 모른다.
로이는 영화 초반부부터 아버지를 영웅이라고 믿는다고 말한다. 로이는 아버지를 닮았다. 로이는 아버지를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자신과 아버지의 같은 면을 발견하고 성찰한다. 결국, 로이는 아버지를 만난 뒤 혼자 지구로 돌아오면서 말한다. “아버지는 없는 것을 찾느라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지구로 돌아온 로이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랑하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우리대학 학우들도 저마다의 원대한 꿈을 좇느라 주위에 있는 것을 사랑하고 집중하는 것을 잘 못 하고 있는지 모른다. 언젠가 선택의 순간이 올지도 모르는 자신의 삶의 가치를 생각하면서 이 영화를 관람할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