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치사] 21세기의 리더로서 우리사회의 빛과 소금 역할 기대
[졸업식 치사] 21세기의 리더로서 우리사회의 빛과 소금 역할 기대
  • 유상부 이사장
  • 승인 2001.02.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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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예로운 학위를 받게 된 졸업생 여러분들과 그리고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뒷바라지 하느라 애를 쓰신 부모님과 가족 친지분들께 먼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오늘부터 여러분들은 성숙한 지성인으로서 그동안 배우고 익힌 역량을 펼치기 위해 또다른 도전의 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여러분들과 같은 올바른 국가관과 정의감을 겸비한 젊은 지도자를 필요로 합니다. 모순과 불의를 그냥 넘기지 않는 정의감, 거짓이나 편법과 타협하지 않는 정직성이 앞으로 여러분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좌우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산업화 시대로부터 지식정보화 시대로 옮아가는 전환점에서 정부·기업·학교 등 각 분야에서의 근원적인 변혁과 함께 새로운 발전의 동인을 찾아야 하는 벅찬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난 몇 년간 IMF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과 자신감을 갖는가 했던 우리 경제는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기업 구조조정도 제대로 되지 않고, 희망을 주었던 벤처기업들도 많이 쓰러지곤 했습니다.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옳고 그름이 뒤바뀌는 가치관의 혼돈 시대에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시대변화에 맞게 새롭게 정리되고 안정을 찾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도처에 잔재해 있는 비합리적인 구조를 바로잡고, 원칙과 상식, 정의와 진실이 통하는 정상적인 사회를 하루빨리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뛰어 넘어야 할 가장 시급한 국가적 과제입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21세기 선진사회문화를 만드는데 그 주역이 되어야 할 것이며, 혼란스러운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여러분들이 배우고 연마한 과학기술이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고, 전쟁과 질병, 기아와 환경오염의 공포로부터 해방시켜 꿈과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선진 각국들은 인간수명 연장, 나노테크놀로지, 초미세 지능성 로봇 개발 등 미래 유망분야에도 국가적 차원에서 활발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1세기 인류사회가 안고 있는 산적한 난제들에 도전하여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할 사명 또한, 바로 졸업생 여러분들의 몫일 것입니다.

친애하는 포항공대인 여러분.

우리 포항공대는 포스코가 단순한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을 넘어 국가 백년대계인 교육과 과학기술의 미래를 내다보고 세운, 교육과 연구의 상승효과를 최대한 추구하는 연구중심 대학입니다.

따라서 연구능력을 갖춘 창의적인 공학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글로발 시대를 주도하고, 정의로운 사회구현의 선봉장이 될 리더 육성에 교육의 목표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포항공대의 건학이념인 동시에 존재이유이기 때문입니다.

머지않아 지구촌 곳곳에서 학생들과 유명교수들이 포항공대로 몰려오고, 모든 과정의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포항공대가 21세기 우리나라 공학교육의 패러다임을 계속 만들어 나가도록 합시다.

또한 연구에 있어서도,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국가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연구, 고객과 Win-Win하는 연구, 나아가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연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포스코는 포항공대도 우리의 가족이며, 기술부문의 Think Tank로서, 기업생명을 연장해 주는 꿈나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철강산업의 성숙기를 맞고 있는 포스코는 지난해 미래의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벤처형 연구투자를 확대한 바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우량기업 포스코와 세계적인 명문대학 포항공대가 함께 성장해가는 가장 모범적인 산학연 모델을 계속 다듬어 나갑시다.

자랑스런 졸업생 여러분.

앞으로 어떤 유혹과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학창시절에 가졌던 꿈과 포부를 잃지 말고 과학도로서의 책무를 다해주시기를 바라며, 아울러 지도자의 역량도 마음껏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노력 여하에 따라 포항공대는 지방의 조그만 사립대학으로 머물 수도 있고, 과학 한국의 내일을 책임지는 명문대학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 도서관 앞 광장에 비어있는 ‘미래과학자 좌대’ 에 바로 오늘 졸업하는 여러분의 좌상이 머지않아 채워지기를 기대합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며, 포항공대의 오늘이 있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하신 정성기 총장님을 비롯한 교직원 여러분과,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이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