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죽어서도 그 뜻 잊지 않으리
‘영웅’, 죽어서도 그 뜻 잊지 않으리
  • 백다현 기자
  • 승인 2019.09.0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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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 10주년 포스터 / (출처: 예술의 전당)
▲뮤지컬 ‘영웅’ / 10주년 포스터 / (출처: 예술의 전당)

 

뮤지컬 ‘영웅’이 10주년을 맞이해 기념공연이 열렸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2009년에 개막한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전체적으로 안중근 의사의 한국 독립 의지를 보여주며 이토 히로부미 사살부터 사형 집행까지에 대한 역사를 다룬다.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했지만, 부분적으로 가상 인물을 더해 극의 신선함과 재미를 더한다. 

탄탄한 이야기와 더불어 음악과 가사가 극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독립 의지를 다질 때는 웅장하고, 일본 경관에게 쫓길 때는 다급하고, 고뇌할 때는 복잡한 느낌을 주는 선율이 흐른다. 음 위에 배우가 가사를 붙여 노래를 부르면 관중에게 전달되는 감정은 극대화된다. 

또한, 역동적인 노래와 함께 배우들의 화려한 안무, 장면마다 바뀌는 무대 배경, 인물의 심리와 내면을 부각하는 다채로운 조명도 감정을 극대화한다. 추격하는 막에서는 대사 없이 음악만 나오고 배우들이 액션만 하는데도 긴장감이 맴돌고 배경이 계속 바뀌어 실제로 도망가는 듯한 모습이 연출된다. 여기에 빨간 조명을 사용하여 공포감까지 조성한다. 그래서 ‘영웅’을 보면 뮤지컬의 특색을 잘 살린 동시에 공간의 한계까지 극복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독립운동과 관련된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봤다. 화면을 통해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볼 때는 감탄, 존경, 감사 등의 표면적인 감정만 느꼈다. 영상 속 독립운동가는 나와 다른 초인적 힘을 가진 영웅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뮤지컬을 통해 독립운동가의 삶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볼 때는 배우의 감정에 더 깊이 이입해 그를 나와 같은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사람이기에 느꼈을 공포, 두려움, 슬픔 등의 내적인 감정까지 느껴졌다. 

2019년은 3.1 운동 10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역사의 작은 파편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다. 매일 역사를 공부하고 기억하기는 힘들지만, 일상에서 과거의 흔적을 보거나 들었을 때마다 잊고 있던 역사의 파편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지금의 우리를 위해 과거에 노력하신 분들의 뜻을 잊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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