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의 삶 엿보기, 최현우의 Magic Speech
마술사의 삶 엿보기, 최현우의 Magic Speech
  • 김영현, 최수영 기자
  • 승인 2019.04.24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28일, 대강당에서 대학문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최현우 마술사를 초청해 ‘최현우의 Magic Speech’라는 제목의 강연이 열렸다. 강연 내용은 그가 마술사로 성공할 수 있었던 자신만의 이야기와 꿈이었고, 강연 중간마다 몇 가지 마술들도 선보여 관중들을 사로잡았다. 한편, 학생지원팀 김남용 씨에 따르면 이번 강연은 현 총학생회장의 추천을 받고 문화프로그램위원회 심의를 거쳐 진행됐다고 한다.

▲강연을 하고 있는 최현우 마술사
▲강연을 하고 있는 최현우 마술사

 

최현우 마술사의 인생
최현우 마술사는 자신이 어떻게 마술에  입문하게 됐는지 이야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가 마술에 입문하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로부터 시작됐다. TV에서 미국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마술을 보고 반한 그는 서점에서 마술 관련 서적을 찾아보면서 마술을 익히기 시작한다. 그렇게 마술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 그는 본격적으로 마술사의 길을 걷고자 했지만 부모님을 설득하는 데 실패하게 된다. 그런데도 마술사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집을 무작정 나와 혼자 생활하며, 그 시절 국내 최고 마술사 이흥선 선생을 찾아가 여러 번의 애원 끝에 제자가 되는 데 성공해 마술사라는 꿈에 한 발짝 다가간다. 그러나 이흥선 마술사의 공연을 보는 관중의 대화를 엿듣고, 관중들이 마술을 대하는 회의적인 감정을 알아차리며 자신은 새로운 분야로의 마술을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여러 마술 분야 중 그가 가장 관심 있던 분야는 ‘멘탈 마술’이었다. 그는 사람들의 심리를 연구하면서 멘탈 마술의 대가로 성장하게 되고, 여러 방송에 초청되며 입지를 다지게 된다. 그러던 중 SBS 방송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하며 마술의 방향성을 바꾸는 계기를 맞는다. 당시 마술계를 지배하던 3대 원칙이 있었다.

마술의 3대 원칙
 1. 마술의 비밀을 이야기하지 말 것
 2. 같은 사람에게 같은 마술을 연속으로 하지 말 것
 3. 마술의 결과를 이야기하지 말 것

그러나 최현우 마술사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미리 결과를 말해주고, 연속으로 마술을 선보여도 더 신기한 마술을 펼치면 대중들에게 더 오래, 더 깊게 기억된다는 것을 느껴 마술의 3대 원칙을 스스로 깨부순다. 그렇게 정신적으로, 기술적으로 성장한 그는 세계적인 마술 대회인 ‘FISM 월드 챔피언십 오리지널리티 어워드 액트 부문’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최현우 마술사의 마술
최현우 마술사는 이번 강연에서 멘탈 마술은 착시현상(Optical Illusion)을 이용한 마술이라 설명하면서 두 가지 마술을 선보였다. 그중 휴대폰을 통한 멘탈 마술이 대표적이다. 모든 관중에게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무릎에 두게 하고, 임의의 여성 청자를 무대로 불러 계산기 앱을 실행하게 했다. 다음으로 무대의 큰 화이트보드에 관중들을 위한 선물(Present)이라며 ‘19328811’이라는 숫자를 크게 적었다. 또 관중들을 무차별적으로 선택하고 사적인 질문을 해 답변의 숫자를 곱하게 한 후, 마지막으로 그가 선택한 특정 숫자를 무대로 불린 여성 청자에게 세 자리 이내 무작위 숫자를 곱하게 해 계산을 실행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보드에 적힌 숫자인 ‘19328811’과 일치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최현우 마술사는 선물의 영어 단어 ‘Present’는 ‘현재’라는 뜻도 있다고 설명하면서 관중들에게 무릎의 휴대폰으로 현재 시각을 확인하게 했는데, 시각은 놀랍게도 2019년 3월 28일 오후 8시 11분으로, 마술 시작 전 화이트보드에 적은 숫자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공연하면서 감명 깊었던 일화 하나를 들려주고 강연을 끝마쳤다. 강연 끝에 이어진 관중들의 질문 중 무대에서 실수하면 어떻게 대처하냐는 물음에는 실수를 해도 그것을 무마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둔다고 답변하며 실수를 두려워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실수와 싸우면서 훌륭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학문화 프로그램은 △학생의 문화·인문사회학적 소양 함양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통한 학생의 창의성 계발 △교직원, 지역주민들에게 고급 문화행사 제공을 취지로 1987년부터 매주 개최하는 행사이다. 행사 종류는 △교향악 △앙상블 △연극 △뮤지컬 △국악 △성악 △영화 △강연 등으로 굉장히 다양하다. 연간 20회 정도 실시되며, 대강당이나 국제관 국제회의장에서 학생, 교직원, 지역주민 등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