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을 지켜주는 세포 이야기
우리 몸을 지켜주는 세포 이야기
  • 김성민 기자
  • 승인 2019.04.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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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세포/ 2018년 3분기 방영/ 원작자: 시미즈 아카네/ 감독: 스즈키 켄이치
일하는 세포/ 2018년 3분기 방영/ 원작자: 시미즈 아카네/ 감독: 스즈키 켄이치

‘마법천자문’ 시리즈를 모두 기억할 것이다. 서유기를 모티프로 삼은 이야기와 함께 한자도 배울 수 있어서 만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학부모들도 지갑을 열었다. 이번에 소개할 ‘일하는 세포’도 세포를 사람으로 묘사한 학습만화라고 볼 수 있다. 
거대하고도 정교한 몸속 세계, 주인공 적혈구는 오늘도 열심히 세포에 산소를 나눠주고 이산화탄소를 받아온다. 하지만 이 적혈구는 심각한 길치라서 중간에 자꾸 길을 잃고 사건에 휘말린다. 세균을 마주치기도 하고, 꽃가루를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적혈구가 이런 위기를 만날 때마다 또 다른 주인공 호중구가 항원을 탐지해 적혈구를 구해준다. 적혈구와 호중구를 중심으로 귀여운 혈소판, 거친 킬러 T세포, 두 얼굴의 대식세포, 노련한 NK세포 등 다른 혈구들도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이 작품은 비유를 통해 만화적인 재미도 챙기면서 동시에 세포의 특성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호중구가 항원을 탐지하는 것은 호중구 머리의 판이 곤두서는 것으로 그려진다. 그 밖에도 기억세포는 예언자처럼 표현되고, 재채기는 로켓으로 묘사되는 등 작품 곳곳에서 흥미로운 설정을 찾아볼 수 있다. 
작품의 제목은 ‘일하는 세포’이지만, 내용은 혈구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순환계와 면역계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다면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필요한 곳마다 설명하는 글도 적절하게 들어가 그림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몸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모두 있어서 취향대로 보면 된다.
“알면 사랑한다.” 우리나라 생태학계의 석학인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의 말이다. 건강의 시작은 내 몸을 사랑하는 것이며, 내 몸을 사랑하는 것의 시작은 내 몸을 아는 것이다.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세포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작품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