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배리어 프리 어디까지 왔나
우리대학, 배리어 프리 어디까지 왔나
  • 김영현 기자
  • 승인 2019.03.2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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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학생회관 1층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졌다.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은 완전히 탈바꿈한 학생회관 1층의 모습에 조금씩 익숙해져 가고 있다. 새롭게 설치된 키오스크를 사용해 스낵바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각각의 전기 플러그가 있는 책상에 노트북을 펴고 앉아 공부하기도 한다. 그런데 학생회관 리모델링 이후, 사소하지만 바뀐 것이 또 있다. 바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요소다.

▲학생회관 1층 로비와 카페 세리오를 잇는 경사로
▲학생회관 1층 로비와 카페 세리오를 잇는 경사로

학생회관 속 배리어 프리를 찾다
배리어 프리란 장애인들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제거하자는 것으로, 1974년 UN 장애자 생활환경 전문가 회의에서 ‘장벽 없는 건축 설계(Barrier Free Design)’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생긴 개념이다.
리모델링 후 달라진 학생회관을 살펴보면 배리어 프리 측면에서 크게 두 가지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카페 세리오와 학생회관 1층 로비, 스낵바를 잇는 통로에 경사로가 설치된 것이다. 기존에는 이동통로가 계단으로만 있어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로 혼자 이동하는 교내 구성원들에게 큰 걸림돌로 작용했는데, 이번 리모델링으로 두 개의 경사로를 설치해 이동을 더 편리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는 학생회관 1층 화장실이다. 리모델링 이전에는 학생회관에 장애인 화장실이 없어 일부 학우들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학생회관 1층 화장실의 구조를 휠체어가 드나들기 편하도록 바꾸고, 장애인 화장실 칸을 만들어 배리어 프리한 화장실로 재탄생시켰다.
시설운영팀 안병우 씨는 이번 리모델링의 목적에 대해서 “학생들이 더 원활한 소통과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점이 가장 컸지만, 더불어 노약자나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학생회관을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스낵바와 학생회관 1층 로비를 잇는 경사로
▲스낵바와 학생회관 1층 로비를 잇는 경사로

캠퍼스 속 배리어를 찾다
본지는 이번 학생회관 리모델링 외에도 캠퍼스 전반의 배리어 프리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모담(이하 모담) 위원장 박희원(신소재 17) 학우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담이 진행한 배리어 프리 관련 사업을 알려주세요.
2018학년도 2학기에 열렸던 인권주간 중 배리어 프리 관련 행사로 ‘배리어를 찾아라’가 있었습니다. 학우들이 직접 참여해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배리어를 찾아보는 행사였는데, 우리대학에 생각보다 많은 수의 배리어에 대해 학우들이 재고해보도록 유도하는 데 의의가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대학 장애 접근성 지도를 제작해 ‘배프: POSTECH 배리어 프리 지도’라는 앱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한 바 있습니다. 

이번 학생회관 리모델링에 모담 측이 건의한 내용이 있나요? 
2018학년도 2학기, 장애 접근성 개선 TF에서 교내 25개 건물을 대상으로 장애 접근성 조사를 했고, 이와 관련해 개선할 부분을 △총무팀 △대외협력팀 △장애학생지원센터에 건의했습니다. 이번 학생회관 리모델링에서 1층 여자 장애인 화장실이 생긴 것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이전에는 78계단 위에 실질적으로 제대로 된 장애인 여자 화장실이 국제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제4공학관 4층에 여자 장애인 화장실이 있지만, 승강기는 화물용이어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여자 장애인 화장실이 필요했습니다.

▲리모델링 된 학생회관 1층 화장실 내부(출처: 시설운영팀)
▲리모델링 된 학생회관 1층 화장실 내부(출처: 시설운영팀)

캠퍼스 전체에서도 배리어 프리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가장 시급한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정보전달이 더 잘 되는 캠퍼스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배리어를 표시하거나, 장애인 화장실의 위치를 표시하고, 그러한 지도를 게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모두가 상생하는 우리대학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회관과 관련해 건의한 내용은 잘 수용됐지만, 캠퍼스 내에 배리어 프리하지 않거나, 장애인 친화적이지 않은 장소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장소들과 관련해 일전에 건의한 내용도 이른 시일 내에 개선됐으면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 주변에 장애인이 없다고 해서 그들의 존재를 무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대학에 지금까지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 학생이 없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그들이 입학하기엔 너무 힘들고 어려운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RC에는 남성 장애인용 방은 있지만, 여성 장애인용 방이 없습니다.

박희원 학우는 인터뷰 말미에 인권 보장을 위한 노력과 실천을 다수의 배려가 아닌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회가 오면 좋겠다고 전하며, 이를 위한 학우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배리어 프리를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학생회관 리모델링 외에도 최근 학생지원팀에서는 우리대학 구성원들에게 대여해주는 휠체어를 하나 더 구비했다. 또, 시설운영팀에서는 78계단 승강기 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대학은 차근차근 배리어 프리 캠퍼스로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이에 대해, 시설운영팀은 “공과대학의 특성상 연구실이 많아 리모델링이 어렵지만 학교가 개교한 지 30여년이 흐른 지금의 기준과 개교 당시의 기준이 매우 다르다”라며, 매년 점진적으로 캠퍼스를 가꿔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직접 받지는 않지만, 학생지원팀 등 다른 팀들이 의견들을 수합해 피력해 오기도 한다며 학생들의 건의를 권장했다. 
우리대학이 배리어 프리 캠퍼스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함이 언젠가 나 혹은 내 주변 사람들이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교내 구성원들이 학내 배리어 프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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