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선은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출발선은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3.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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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열한 사람이다. 스스로 설정한 기준에 나 자신을 맞추기란 어려웠다. 그래서 어떤 일이든 힘겹게 해냈고, 그럴수록 내가 하는 일 모두가 의미 없는 일이 되기 일쑤였다. 내게는 글을 쓴다는 것 역시, 단지시켜서 하는 일, 해야 하는 일에 불과했다. 그런 내가,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깨달은 계기가 있다. 중학교 때 환경보호 글쓰기 대회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나는 처음으로 글을 쓰면서 가슴이 두근거렸고, 설렜다. 나는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글쓰기에 매력을 느꼈다. 글에는 힘이 있으며, 좋은 영향력이 있다. 나는 내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기자가 되고자 포항공대신문사에 지원했다.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직은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하는 일’들이 더 많다. 마감일을 맞추느라, 학교 과제를 하느라 이리저리 치일 수도 있다. 나는 그럴 때마다 이 말을 되새길 것이다. “나는 꿈에 살고 있다.” 이 말은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의문이 들 때마다 늘 떠올리곤 했다. 나는 포스텍에 입학했고, 내가 원하던 신문사에 들어와 이 글을 쓰고 있다. 나는 내가 한때 꿈꾸던, ‘꿈속’에 살고 있다. 나는 이 말을 되새기며, 사소한 것에 흔들리지 않고 늘 진실만을 전달하는 기자,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글을 쓰는 기자가 될 것을 다짐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학창시절 내 유일한 목표였던 ‘대학 입학’이라는 목표가 사라졌다. 그래서 입학 이후, 학업적인 면 외의 더 큰 내가 되기 위한 성장의 과정, 그 길의 출발선을 찾고 있었다. 나는 지금 비로소 출발선을 찾았고, 그 출발선은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