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로서 한 걸음
기자로서 한 걸음
  • 김종은 기자
  • 승인 2019.03.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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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수많은 사람의 집합소다. 많은 사건이 발생하고, 또 해결되는 이곳에서 화제를 따라잡으려면 부지런히 매체를 접해야 한다. 포항공대신문의 수습기자 모집 공고를 손꼽아 기다렸던 것은 그래서였다. 대학의 모든 소식을 접하며 편집하는 활동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모든 글에는 필자의 생각이 담겨 있고, 기사도 이와 마찬가지다. 같은 내용을 읽더라도 독자는 필자의 단어 선택과 문장 순서의 차이로 인해 전혀 다른 인상을 받는다. 필자가 설명할 내용을 선택적으로 추린다면 더더욱 그렇다. 언론이 무섭다는 말은 그래서 존재한다. 독자는 기사를 읽으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 무언가에 대한 판단을 내리게 되고, 설령 중립적 시선을 갖는다고 할지라도 생각의 범위를 무의식적으로 좁히곤 한다.
우리대학은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과 달리 지방에 동떨어져 있어 독립적인 대학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포항공대신문이 어떤 관점을 취하느냐가 많은 사람의 인식을 흔들 수 있다. 그 인식을 수정하거나 조절할 별다른 매체가 존재하지 않기에, 이 좁은 사회의 언론인 포항공대신문사 기자들은 그만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일해야 한다.
이제 나는 포항공대신문의 수습기자로서 그 책임감을 나눠 가진다. 머지않은 날이면 수습기자의 다짐이 아닌 실제 사건을 전하는 기사를 쓰게 된다. 내가 쓰는 하나의 문장이 누군가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단어 하나하나의 뉘앙스와 어조에 고민을 거듭하며 혹시 이 기사가 편파적인 시각을 갖지는 않았는지, 전달해야 할 필수적인 사항을 빼먹지 않았는지를 고민할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책임감을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항공대신문사에서 수습기자로 활동하며 한 걸음 더 어른에 가까워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