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장기적인 안목으로 온실가스 줄여나가야
산업계, 장기적인 안목으로 온실가스 줄여나가야
  • 기석 기자
  • 승인 2005.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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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 16일, 러시아의 비준에 힘입어 교토의정서가 공식 발효되었다. 우리나라는 교토의정서 체결 당시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어 아직은 온실가스 감축의무는 없으나 2차 이행기간인 2013년 이후 감축의무 이행으로부터 회피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000년 기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중 하나인 CO2의 배출량은 433.5백만 톤으로 세계 9위이며 단위 GDP당 배출량으로는 세계 2위로 인구, GDP, 경제규모에 비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이 매우 많다. 이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다소비 산업, 온실가스 다배출형 산업의 비중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경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교토의정서 1차 이행기간 동안에는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감축으로 인하여 무역흑자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눈앞의 이익을 쫓을 경우 2013년에 감축의무를 받음과 동시에 어마어마한 감축량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제가 붕괴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당장은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으나 지속 가능한 친환경적인 산업 구축,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 감소, EU 등 대외 무역 장벽 해소 등을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손실을 감수해야만 한다.

이에 국내 철강 업계 중 하나인 POSCO의 환경에너지실 김태엽 과장은 “POSCO는 이미 2008년까지 9천여 억원을 투자, 130만 TOE의 에너지를 절감할 목표를 세웠다. 대외적으로 온실가스 저감량 등록, 배출권 거래제 등의 사업에 참여, 온실가스 규제 체제에 적응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또한 김 과장은 “POSCO는 국제철강협회(IISI)를 통해 일본, EU와 함께 CO2 저감을 위한 공동기술, 특히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CO2배출량을 근원적으로 줄일 고로 환원제 기술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을 통한 온실가스 절감을 목표로 삼고 있음을 밝혔다. 현재 POSCO는 새로운 제철기술 FINEX의 상용화를 검증 중에 있다. FINEX 기술은 기존 고로공정과 달리 소결 공정과 코크스 공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분진 등의 오염물질 배출을 피할 수 있다. 그 결과 FINEX 기술의 CO2 배출량은 기존 고로공정의 80% 정도이며 특히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은 기존의 10%도 되지 않는다.

정유산업계의 LG칼텍스(4월 이후 GS칼텍스) 홍보팀의 강태화 과장은 “LG칼텍스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CO2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에너지사용지수를 관리해와 98년 대비 에너지 효율을 12%증가시켰으며, 국내최초로 LDAR(Leak Detection And Repair)시스템을 도입하여 배출되는 유해화학물질량을 약 50% 절감하였다. 또한 공장*저유소 등에 출하소를, 주유소에 통기관을 설치하여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LG칼텍스의 온실가스 대비를 보였다. 또 강 과장은 “연간 CO2 50만 톤을 줄이기 위한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사업을 검토 중에 있으며, 향후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에 투자할 것”이라며 CO2 및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