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그리고 목표. 어느 한 공동체가 추구하는 집단의 목표는 공동체 내부의 결속력을 굳건하게 만든다. 그리고 공동체의 구성원은 개개인이 추구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공동체의 발전에 힘쓴다. 이 과정에서 공동체와 구성원은 상호작용하며 성장한다. 그렇다면, 우리대학 학생은 각자 어떤 목표를 가지고 학문을 탐구하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답변을 위해 교육혁신센터에서 진행한 2018년도 18학번 대상 진로 설문 조사와 포항공대신문사에서 조사한 학생 대상 진로 설문 조사를 분석했다.
교육혁신센터에서 18학번을 대상으로 2018학년도 초에 진행한 진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만의 연구, 전공에 대한 이해, 박사학위 취득 등 연구와 관련된 진로 98명 △취업 30명 △창업 14명 △진로 탐색 16명 △다양한 경험, 부(富) 축적, 유명해지기 등 기타 159명으로 집계됐다. 입학 초 우리대학 1학년 학생들은 대체로 연구직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일부 학생은 △변리사 △음원 녹음 △정치인 등 우리대학에서 다소 개성 있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또한, 교육혁신센터에서 18학번을 대상으로 2018학년도 초에 진행한 대학생활 목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점 유지 111명 △진로 및 적성 탐색 45명 △유학 19명 △다양한 경험 14명 △여행, 창업, 대인관계 유지 등 기타 131명으로 집계됐다. 학점을 유지하고 싶다는 학생 중 42명은 목표는 ‘장학금 확보’라고 확고히 대답했고, 기타 중 17명은 대학생활 중 ‘연애’가 목표라고 대답하는 등 다소 가벼운 모습을 보인 반면, 일부 학생은 △특허출원 △창업 △소설작성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서술하기도 했다.
위의 설문 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체 1학년 320명 중 50여 명의 학생이 진로 및 적성 탐색 혹은 좋아하는 일 찾기가 대학생활의 목표라고 응답했다. 많은 학생이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인데, 올해 1월 포항공대신문사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설문 조사 결과, 응답한 학생 90명 중 △좋은 직장으로 취직 26명 △연구직 49명 △창업 및 기타 1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좋은 직장으로 취직’을 선택한 26명 중 ‘별다른 분야 없이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싶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18명, ‘연구직을 하고 싶다’라고 선택한 49명 중 ‘대학원에 진학하겠지만, 어떤 분야의 대학원에 진학할지 모르겠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34명으로 진로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하는 학생은 많지 않았다.
이처럼, 우리대학의 많은 학생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결과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자 김상욱 입학학생처장을 인터뷰했다.
많은 학생들이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기보다는 목표를 찾기 위한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설문 조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찍이 자신의 목표를 정한 사람은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학생활을 하며 뚜렷한 목표 없이 계속해서 자신의 목표를 수정해나가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목표 없이 방황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목표가 없다고 불안해하며 하루를 낭비하기보다는 자신의 목표를 찾았을 때 그곳을 향해 전력 질주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서 기초적인 소양을 쌓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 자체가 충분히 의미 있는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이라는 겁니다.
자신의 꿈을 찾아가고 있는 포스테키안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저 역시 대학생활을 하며 목표가 확실치 않아 불안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불안감을 해소했던 방법은 목표가 없는데 불확실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달성할 목표를 설정하고, 한 장의 벽돌을 쌓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찾는 과정은 조금 느려도 되지만, 목표를 찾았을 때 누구보다 빨리 달려가기 위해 꾸준히 기초적인 소양을 쌓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지식을 접할 수 있는 대학생활 동안 충분히 많은 경험을 하고, 자신의 꿈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