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의 새로운 보금자리, 새집 중간점검
새내기의 새로운 보금자리, 새집 중간점검
  • 권재영, 김성민, 김영현 기자
  • 승인 2019.01.05 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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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대학은 2018학년도부터 창의IT융합공학과 선발인원을 제외한 신입생을 학과를 정하지 않고 선발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따라 소속 학과가 없는 신입생들을 대변할 수 있는 학생단체 설립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경선을 통해 제1대 무은재학생회장단 ‘새집’이 출범했다. 경선 당시 회장단의 이름은 ‘범인’이었으나, 당선 후 명칭공모를 통해 ‘새집’으로 이름을 바꿨다. 첫 무학과 신입생과 함께한 제1대 무은재학생회의 2018년을 돌아보기 위해 무은재학생회장 이신범(무은재 18), 무은재부학생회장 함범주(무은재 18) 학우를 만났다.
 

▲제1대 무은재학생회 ‘새집’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제1대 무은재학생회 ‘새집’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무은재학생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신범: 무은재학생회가 할 일은 학과를 선택하기 전의 과도기 속에서 무은재학부생과 학교 사이의 조율을 돕고, 무은재학부생에게 ‘무은재학부’라는 하나의 소속감을 심어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무은재학생회장으로서 여러 활동을 하며 느낀 점은 올해 처음 전원 무학과 제도가 시행되면서 신입생뿐만 아니라, 대학 차원에서도 과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2018학년도에는 새로운 기초선택과목 개설, 학과별 커리큘럼 변경 등 신입생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화가 많았습니다. 이에 무은재학생회에서는 신설 과목 교수님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카드뉴스를 배포하거나, 학과 학생회와 연대해 신입생을 위한 학사 요람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18학년도 신입생부터는 우리대학에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학과’라는 단체가 없게 됐습니다. 따라서 무은재학생회는 ‘새내기의 밤’을 비롯해 신입생들의 친목을 위한 행사를 여럿 진행해 무은재학부생으로서 소속감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후대 무은재학생회를 위해 구축하고 있는 것이 있나?

함범주: 1대이니만큼 저희가 겪었던 어려움이 반복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무은재학생회 자치규칙을 무은재학생대표회에서 인준했고, 학교 측에도 자치 규칙 및 내규를 정식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명확한 자치규칙 하나로 후대 무은재학생회가 의결 및 집행 과정에서 혼선이 없게끔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추가로 무은재학생회 내부에서 ‘무은재 이끔단’이라는 인수인계 위원회를 둬, 여름방학에 회장단과 부장단이 후대 집행부에게 저희가 해왔던 업무들을 인수인계할 예정입니다.
이신범: 또한, 무은재학생회에서 진행하는 사업이 일시적인 사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가 지나더라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사업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2018학년도에 진행한 ‘기필서적장터’와 ‘새내기의 밤’이 그러했습니다. 앞으로는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사업의 종류를 늘려가고자 기획하고 있습니다.

 

제1대 무은재학생회라서 좋은 점과 어려웠던 점은?

이신범: 처음으로 개설된 학생 단체다 보니, 저희가 하고 싶은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 아주 좋았습니다. 다만, ‘새집’이 제1대 무은재학생회라서 사업을 준비하고 집행하는 과정이 처음이었다는 것 때문에 학생회 구성 초기에는 이런저런 어려운 일들이 많았고 학교생활에서도 부담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또한, 정해지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다 보니 한 가지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어, 무은재학부생들이 ‘학과’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 또 내년에는 1, 2학년이 모두 무은재학부생인데 이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활동을 해나가야 할지 등, 처음부터 끝까지 정해야 할 것들이 많아 힘들었습니다.

함범주: 저희가 1대라서 좀 더 특별함을 느꼈고, 더욱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처음 출범하는 무은재학생회이기에 힘들었던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당선된 이후 사무실도 없었고, 학생단체라면 있어야 할 자치규칙도 없었습니다.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할지도 뚜렷한 방향이 없었습니다. 그 과정에 무은재학생회 내부에서 많은 논의를 거치면서 하나하나 이루어 나갔습니다. 돌이켜보면 뿌듯하지만, 그 당시에는 많은 업무량으로 힘들어했던 것 같습니다.

 

총학생회는 초, 중, 고등학교 학생회와는 많은 점에서 다른데, 새내기로서 무은재학생회 운영에서 겪은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했는가?

이신범: 1학년으로서 대학 생활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채 학생회 활동을 하다 보니 학교 행정에 대한 이해가 미숙했습니다. 그리고 총학생회에서 제정한 규칙을 이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것투성이여서, 한 가지 일을 하더라도 다른 학생단체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사소한 것이라도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총학생회 산하 기구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선배님들께 여쭤가면서 이것저것 배우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남들보다 조심스럽고 꼼꼼히 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새집’이 추구했던 전체적인 방향성은 무엇이며 그 방향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함범주: 선거 때부터 저희는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학생회를 신조로 내세웠습니다. 학생회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민주적인 학내 자치 실현을 목표로 함과 동시에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는 데에 힘들다고 느끼는 것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기필과목들로 힘들어하는 무은재학부생들이라면 무은재학생회가 더욱 다가가서 공감하고 위로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1년 동안 무은재학생회는 무은재학부생들과 같이 달려왔습니다. 앞으로 남은 한 학기도 무은재학부생들과 공감하면서 열심히 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새집’이 한 다양한 사업을 소개한다면?

이신범: △기필서적 장터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신입 형사 이신범 △무은재 크리스마스 △새내기의 밤 △새내기 백일장 △매달 진행한 페이스북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학생회 내부에서 18학번 친구들을 위해 다양한 성격의 행사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그래서 행사에서 △복지 △친목 △학업이라는 무은재학생회가 추구하는 목적이 골고루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복지 행사로는 기초필수과목 교과서를 사고팔 수 있는 ‘기필서적 장터’와, 기말고사 기간에 간식을 나눠줬던 ‘무은재 크리스마스’를 진행했습니다. 기필서적 장터는 참여율이 매우 높아서, 거의 100여 건에 달하는 서적을 사고팔 수 있었습니다.
친목 행사로는 RC 1층에서 진행했던 방 탈출 행사 ‘신입 형사 이신범’과, 무은재학생회의 역량을 쏟아부은 ‘새내기의 밤’ 와인 파티가 있었습니다.
기타 행사로는 무은재 학생회의 중간점검을 위한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라는 설문조사와 새내기 백일장이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잘 된 사업과 그렇지 못한 사업이 있다면?

이신범: ‘새내기의 밤’을 기획할 때, 모두 이런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처음이라 그런지 합숙 기간 동안 행사를 준비할 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의견을 내는 학우도 있었고, 묵묵히 앉아서 시키는 일을 잘하는 학우도 있었습니다. 행사가 다가오는데도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사항이 많아서 많이 걱정했지만, 행사 기획을 담당한 학우들이 밤을 새우면서까지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분반별 마일리지제도와 연합분반 체육대회를 진행해보고 싶었는데, 잘 되지 못해 아쉽습니다. 분반 제도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학생들이 예상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처럼 반 친구들과 얽혀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시간을 내어 대규모 체육대회에 참가할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이러저러한 여건 때문에 진행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함범주: 저도 ‘새내기의 밤’ 행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사무실도 없었을 때라 집행부원들이 RC 1층 휴게실에서 다 같이 밤새우며 준비했습니다. 행사 당일도 집행위원 전체가 모여서 시작 3시간 전부터 음식들을 손질하고 인테리어를 꾸미면서 행사 준비를 했습니다. 무은재학생회에서 하는 첫 대규모 행사인데다, 하필 그날 비가 와서 학부생들이 많이 찾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었습니다. 다행히 많은 학부생이 방문해 보람차게 행사를 종료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행사가 예상보다 학부생들이 관심을 두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무실 내부에서 진행했던 대여 사업의 경우 예상치 못한 학생회관 1층 공사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져 참여율이 저조했습니다. 회관 공사가 끝나는 내년에는 많은 학생이 우산과 보조배터리를 빌려 가길 기대해봅니다! 

 

임기가 1년 반인데, 내년에는 어떤 활동이 예정돼 있나?

이신범: 내년에는 제2대 무은재학생회를 위한 인수인계 준비와 새로운 여러 가지 사업들을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2월에는 신입생들을 위한 ‘기필서적 장터’를, 3월에는 18학번과 19학번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파티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험 기간에는 1, 2학년을 위한 간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분반 단합을 강화하자는 무은재학생회 내부와 18학번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3월부터 5월까지는 분반별로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분반 대항전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는 제2대 무은재학생회장단 선거준비위원회를 운영하며 많이 바쁠 것 같습니다.

 

2018년 ‘새집’의 활동을 마무리하며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이신범: 다들 처음 학교에 입학해서 적응해나갈 시기에 많이 힘들었을 텐데, 예상외로 많은 학우가 무은재학생회 집행부원에 지원해줘서 기뻤습니다. 지원해준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명도 빠짐없이 면접도 진행했지만 무은재학생회에 함께하고 싶다는 학우 중 누구는 붙이고, 누구는 떨어뜨릴 수 없다는 생각에 지원한 학우들을 모두 합격시켰고, 1년 가까이 함께했습니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의미 있는 2018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회 활동에서 만족스러웠던 부분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도 많아 스스로 질책한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점점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일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도 감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는 무은재학생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함범주: 제1대 무은재학생회 ‘새집’은 무은재학부생 옆에서 같이 달리는 ‘페이스 메이커’였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 처음으로 도입된 무은재학부 제도로 인해 많은 학부생이 혼란이 있었습니다. 3개월 만에 폐지된 X-reading부터 올해 새로 도입된 WI 과목, STC 과목들의 변화 등 학사 과정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또 학과가 사라짐에 따라 신입생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단체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무은재학부생들은 변화의 과도기에 서서 많이 힘들어하면서도 1년 동안 잘 해냈습니다. 마찬가지로 무은재학생회는 처음 설립돼 무은재학부생들과 함께 바쁘게 달려왔습니다. 무은재학부생들이 무은재학생회에서 준비한 사업으로 조금이라도 편했고, 조금이라도 웃을 수 있었다면, 무은재부학생회장으로서 만족스러운 1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