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4호 ‘‘에~오!’, 영화관에서 떼창을’를 읽고
제404호 ‘‘에~오!’, 영화관에서 떼창을’를 읽고
  • 류동헌 / 무은재 18
  • 승인 2019.01.0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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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내는 소음은 영화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한다. 때문에, 나는 영화관은 항상 조용히 영화를 관람해야 하는 장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404호 ‘‘에~오!’, 영화관에서 떼창을’이라는 기사를 읽고 영화관에서 다 같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싱어롱 상영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만약 내가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영화를 보지 못하고 기사를 보았다면 왜 싱어롱 상영관이 생겼는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면서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고 싶은 욕구를 힘들게 참았던 기억을 되새겨보니, 노래를 자주 흥얼거리거나 따라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영화에 나오는 친숙한 노래들을 조용히 듣기만 하기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욕구를 해소할 싱어롱 영화관은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영화관 특유의 고요하고 잡음 내기 조심스러운 부분들에 대해서도 싱어롱 상영관에서 영화를 관람할 때는 조금 더 편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반 콘서트와 비교해보았을 때, 싱어롱 상영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표를 사느라 고생할 필요도 없고 훨씬 저렴한 가격에 콘서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실제 가수가 공연하는 것을 보는 것과는 느낌이 아주 다르겠지만 다 같이 떼창을 즐기고 무대를 보면서 색다른 감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명한 해외 밴드의 콘서트를 가려면 내한할 때까지 기다리기도 쉽지 않고 내한을 한다고 해도 시간과 돈 모두 적지 않게 드는데 싱어롱 상영관이라는 문화가 적당한 대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걱정은 ‘싱어롱 상영관이라고 하면 영화가 음악을 테마로 제작돼야 할 텐데 그런 영화가 적으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는 건 아닐까’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레미제라블’, ‘비긴 어게인’, ‘라라랜드’ 등의 음악을 테마로 한 많은 영화가 히트했고 ‘보헤미안 랩소디’까지 히트하면서 이런 종류의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영화들을 모두 싱어롱 상영관에서 상영하면 분명히 더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떼창이라는 것이 혼자 노래 부르는 것보다 더 감동이 느껴지고 신난다는 건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떼창을 영화의 감동과 함께한다면 콘서트장 이상의 감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싱어롱 상영관을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고 이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만큼 싱어롱 상영관은 아직 생소하고 정착이 되지 않은 문화이다. 기사에서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기존의 영화를 즐기는 방법과는 다른 방법이다 보니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정착될 수 있는 문화라고 생각하고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