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시민단체 주관 ‘815기념 평화통일 한마당’
포항 시민단체 주관 ‘815기념 평화통일 한마당’
  • 황희성 기자
  • 승인 2004.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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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반대·평화통일' 시민들에 호소
형식적·일회성 탈피 내실에 주력···내년에도 치를 예정
▲ 18일 평화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는 통일연대 한상열 의장
8월 15일 저녁, 포항의 번화가인 포항 우체국 앞. 반전 사진들이 전시된 가운데 시민단체 회원들이 나눠준 핀버튼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나는 전쟁을 반대합니다.’ 포항의 시민단체들이 모여서 진행한 이 행사는 ‘815기념 평화통일 한마당’(이하 평화통일 한마당)의 거리 선전전이었다.

평화통일 한마당은 지난 2000년부터 올해로 5년째를 맞는 행사이다. 포항의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이 행사는 작년까지는 환호 해맞이공원에서 15일 하루 만에 행사를 끝냈으나, 올해는 15, 16, 18일에 걸쳐 나뉘어 치렀다. 또 작년에 십수개 단체들이 행사에 참여했던 것에 비해 올해에는 8개 단체(포항 KYC, 포항여성회, 포항환경운동연합, 포항 YMCA, 포항 생명의 숲, 노동과 복지를 위한 시민연대, 교통장애인협회, 민주노총포항시협의회)만이 참여했다.

포항 KYC의 최광열 대표는 “올해 행사는 내실을 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름만 걸어놓는 단체들은 과감히 제외하고 실질적인 행사를 책임지고 주관할 단체들만 참가했다”고 말했다.

행사는 첫날의 거리선전전과 16일의 영화 ‘화씨 9/11’ 상영, 그리고 18일 통일연대 한상열 의장의 평화강연회로 이루어졌다. 15일 저녁 6시에 포항 흥해공고 댄스팀 ‘New Zone’의 공연으로 시작된 행사는 부시 사진에 물풍선 던지기, 즉석 여론조사 등으로 이어졌고, 시민단체 회원들은 반전 핀버튼을 나눠 주며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16일, 18일의 행사를 홍보했다. 16일에 열린 ‘화씨 9/11’의 상영회는 15일 홍보행사에서 평화기금 2천원을 낸 시민들에게 표가 배부되었다. 이 행사에는 여러 시민단체의 회원들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포항 메가라인의 객석 149석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18일 오후 7시 북부교회 선교관에서 열린 평화 강연회가 강연자의 비중이나 인지도에 비해 참석자가 적었던 것이 이번 행사의 흠이라면 흠이다.

이번 행사는 ‘8.15’라는 테마로 벌어진 지금까지의 평화통일 한마당과는 약간 방향이 달랐다. ‘통일’에 필요한 것은 ‘평화’와 ‘반전’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기획은 ‘반전’을 영화 ‘화씨 9/11’상영으로, ‘평화’를 한상렬 의장의 강연회로 이끌어내려 했다.

포항 KYC의 박지영 상근간사는 “여러모로 시간에 쫓긴 기획이라 미흡한 점이 많다”며 “예년과는 색다른 형식으로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기 위해 각 단체의 상근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획했다”고 말했다.

포항의 광복절 행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평화통일 한마당은 광복 60주년을 맞는 2005년 8월 15일에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