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포항여성회
탐방 - 포항여성회
  • 황희성 기자
  • 승인 200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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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부터 가정 피해여성 대상 각종 상담
남초도시이자 중공업도시인 포항에서 여성운동은 특이한 위치를 지닌다. 보통 우리나라의 여성운동이 공장에서의 여성의 권리 보장을 위한 여성 노동운동에서 시작한 반면에, 포항의 경우 여성의 직업이 사무직이나 서비스직, 혹은 교사 등의 3차산업 직업군에 치우쳐 있어 여성운동의 토양은 그리 깊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93년부터 여성운동이 필요하다는 자생적인 필요성 속에 꾸준히 그 시작을 준비해오던 포항여성회는 95년 마침내 창립총회를 가지고 포항 여성운동의 첫발을 내디뎠다.

포항여성회는 여성의 정치 세력화, 여성의 빈곤화 방지, 호주제 폐지 등을 주장하는 여성운동 사회단체로, 관련법 제정 이전인 97년부터 가족 성상담소를 개소, 지역 가정내의 피해 여성에 대한 심리·법률·의료 상담을 맡았고, 이어 98년에는 성폭력 상담소로 이름을 변경하여 다양한 곳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피해 여성도 상담하기 시작했다. 99년에는 가정폭력 상담소가 개소했고, 2003년 7월에는 경북 여성 통합 상담소란 이름으로 두 상담소를 통합, 그 역할을 지역 장애우 상담까지 넓혔다.

포항여성회는 95년 창립 후 10년에 이르는 역사동안 꾸준하게 성장, 현재는 서울에 본부를 두지 않은 관내 단체 중에서는 가장 큰 단체 중 하나로 발전했다. 회장 김이경희씨는 “포항의 기형적인 여성 노동현실 때문에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며 “시민단체가 제 역할을 다 하고, 시민의 호응과 관심과 참여가 이어질 때에야 시민단체의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