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toria Elliott 교수 인터뷰
Victoria Elliott 교수 인터뷰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8.11.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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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a Elliott 교수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문학을 전공했다. 한국에서 14년 살았으며, 우리대학에 온지 약 2년째다
Victoria Elliott 교수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문학을 전공했다. 한국에서 14년 살았으며, 우리대학에 온지 약 2년째다

 

한국 그리고 우리대학에 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14년 넘게 한국에 살았습니다. 항상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었고, 아시아 정치학을 듣고 더욱 궁금했었는데 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에 와서 살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살게 된 곳은 전주였습니다. 2년 전, 우리대학에서 인문사회학부 영어 교수 빈자리가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인생에서 좀 더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지원했고, 이 자리에 있게 됐습니다.

 

포항에서의 생활은 어떤가요?


아들이 태어난 후에 가족 모두가 포항으로 이사 오게 됐는데, 전주에 살 땐 포항에 여행 올 기회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가족이 모두 함께 포항에 있어서 포항의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게 됐습니다. 포항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된 지금, 포항은 볼거리가 많고 가족 친화적인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사실 포항은 작은 도시이지만, 세계적인 도시의 면목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지곡동을 매우 사랑하는데, 나무가 많은 지곡동의 모습은 제 고향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 때문에 지곡동은 아이를 기르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곡동은 안전하고 지곡동의 주민들은 친절합니다. 그리고 자연환경도 조화롭게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처에 산이 있고 바다와 가까운 점이 좋습니다.
교수님께서 우리대학에서 영어 수업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수업 중 있었던 재미있었거나 기억에 남는 일이 아주 많은데, 그중에서도 지난 가을학기 때, 듣기/말하기 수업에 있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반에 중국인 학생이 있었는데, 수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대화를 좋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평소와 같은 어느 하루, 다른 학생들이 중국인 학생에게 여가 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을 했는데 한국 드라마를 본다고 대답했습니다. 다른 학생들의 중국 드라마나 영어로 된 드라마가 아닌 한국드라마를 보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중국인 학생은 한국어를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표현을 배웠냐는 친구들의 물음에, 그 학생은 똑똑한 목소리로, “오빠, 가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수업의 모든 학생이 수업을 진행하지 못할 정도로 한참 동안 웃었습니다.

 

학생들이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을 이해하시나요?


No comment! 남편이 한국인이라는 점만 알려드리겠습니다(웃음).

 

우리대학의 영어프로그램이나 수업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른 대학의 프로그램은 잘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대학의 영어프로그램은 아주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영어프로그램은 포스테키안이 국제적인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외국인과의 소통에 익숙해질 수 있게 도와준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가 중요한데, 이를 영어프로그램이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외국인과 소통이 자유로운 수준이라면 특별히 하고 싶으신 수업이 있나요?


제 듣기·말하기 수업에서 최근에 설문 조사를 했는데, 저는 설문 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싶었고 남은 반 학기 동안 우리들의 수업 진행 방향에 관해 묻고 싶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깨달은 것은 학생들이 세계의 사회적 이슈와 다양한 문화에 대한 주제로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만약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문화 속의 여행’이라는 영어 과목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런 방향으로 수업을 할 수 있다면 학생들에게 매우 유익하리라 생각하고 그들의 영어 수준을 빨리 높이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수업에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에서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높다고 가정한다고 했는데,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포스테키안은 이미 우리대학 영어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포스테키안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충분한 영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영어 수업을 어려워 하는 점은 단지 학생들의 학기 중 일정이 너무 바빠 시간이 부족해서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대학에서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가능하다면 우리대학에 아주 아주 오래 있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의 제 직업과 제가 사는 지곡동을 사랑하고 가족을 위한 최고의 환경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갖춘 생활이 완벽한 생활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그렇게 사는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최소한 제 아이가 다 자랄 때까지는 포항에서 생활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진심어린 한 마디 부탁드려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지켜왔던 것이 있는데,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만든 말은 아니지만, Samuel Beckett이란 유명한 작가가 “Worstward Ho”라는 희곡에서 한 말입니다.
“Ever tried, ever failed. No matter, try again. Fail again, fail better.”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항상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에 집중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신경 쓰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시련처럼 보이는 것들은 사실 여러분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말은 제 인생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중요한 교훈입니다. 많은 포스테키안이 이 말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교수님은 인문사회학부 교수님들의 바쁜 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데, 우리대학 밖의 관점에서 보면 힘든 스케줄이지만, 중요한 점은 인문사회학부에서 일하시는 교수님들은 매우 열정적이신 분들이십니다. 힘든 날에도 그들은 의욕이 넘치십니다. 또한, 항상 자신의 학생들에게 친근하고, 문턱이 낮은 교수님이 되려고 노력하십니다. 따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학생들과 목표를 떠올리면 힘든 것도 잊고 일에 열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 학생의 실력을 높일 수 있거나, 학생에게 한 명이라도 S를 더 줄 수 있다면 모든 어려움이 다 사라지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저는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더 좋은 연구와 영어프로그램의 커리큘럼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쏟고 싶습니다.

 

토플로 영어 수업 수강을 인정해주는 제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토플은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영어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더 다양한 가르침을 줄 수 있어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대학 영어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고, 글로벌 포스테키안으로 자라날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대학 특성상 학생 중 학기 중 바쁜 생활로 인해 영어 수업을 수강하는 대신 토플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있는데, 그 학생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우리대학 영어프로그램만의 장점이 분명히 있으니 선택할 때 참고해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