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아닌 대학생활 일부로서의 봉사활동 계기 되길
일회성 아닌 대학생활 일부로서의 봉사활동 계기 되길
  • 나기원 기자
  • 승인 2004.03.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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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학번 10분반 학생들이 영천팔레스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
올해 새내기 새배움터(이하 새터)가 작년 새터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몇 년간 계속되어오던 새터 기간 중의 봉사활동의 장소가 달라졌다는 것에 있다. 중·고등학교때와는 달리 자유롭게 시간을 낼 수 있어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는 대학생 시기의 시작을 봉사활동으로 한다는 점, 특히 다른 곳이 아닌 지역에 있는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의 의미와 포항에 있는 복지시설에 대해 알아본다.

포항에 있는 사회복지시설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이용시설으로는 남구 대도동에 있는 포항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해 창포종합사회복지관, 학산종합사회복지관이 북구에 있고 이 외에도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복지관이 있다.

수용시설은 인가 수용시설과 비인가 수용시설로 나누어져 있다. 인가 수용시설로는 북구에 있는 노인요양시설인 정애원과 육아를 담당하는 선린애육원, 남구에는 포항 성모병원에 있는 치매노인을 보살피는 요셉의 집과 역시 성모병원에 있는 지체부자유자를 위한 마리아의 집 등이 있다. 이들 인가 수용시설들은 주로 법인에 의해 운영되는데 이 법인은 예수성심 시녀회와 대한예수교 장로회 포항노회등 기독교 재단이거나 대표이사가 스님인 등 주로 종교성 색채를 띄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장애아를 가르치는 사랑의 집, 우리교실. 포항명도학교 등이 있다.

이런 사회복지시설은 주로 시내보다는 재정문제 등의 이유로 교통이 불편한 외진 곳에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으며 사회복지사, 간호사, 영양사 등의 사람들이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수용시설의 경우 주로 침식을 제공하고 정해진 시간표대로 레크레이션을 진행하고 가끔 시설 외부로 나가는 행사를 여는 등의 활동을 하며 이런 활동은 직원 뿐만이 아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진행한다. 주로 자원봉사자들은 청소나 수용된 사람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등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지 않은 일을 하지만 자원봉사 경력이 쌓이면 사회복지사와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이런 복지시설은 포항시에서 시설과 운영을 관리하게 되며 역시 시에서 관리하는 포항시 자원봉사센터와 연계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 포항시 자원봉사 포털 시스템을 전산화하고 구축하는 단계로 아직 한 번에 복지시설과 봉사활동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알아보기는 힘든 상태이다.

이런 사회복지시설들은 포항시에서 지원하는 시비와 경상북도에서 지원하는 도비, 법인의 지원금과 일반 후원자들의 성금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이런 운영비로는 원활한 운영을 하기 힘들어 많은 도움이 되는 대학생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포항에서는 중*고등학생이나 성인들의 봉사활동에 비해 대학생들의 활동이 부족한 편으로 사회복지시설에서는 시설을 운영하고 자원봉사자로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 다른 연령대보다 큰 도움이 되는 대학생들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

포항과 그 근처에 있는 종합대학인 한동대, 위덕대, 동국대 등에서는 활발한 봉사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로 이 봉사활동은 각 대학에 있는 사회복지학과와의 연계로 이루어지고 있어 우리 학교와는 그 형태가 다르나 한동대와 같은 경우에는 교양필수로 사회봉사 과목이 개설되어 있는 등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봉사동아리인 다솜이 있고 인성교육프로그램인 넓은 세상 바라보기가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지역에 있는 복지시설을 위한 봉사활동이 드물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번 새터의 지역 복지시설에서의 봉사활동은 조선일보와 MBC 등 언론기관에 의해 보도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봉사활동은 지역사회와 가까워지고 우리 학교가 지역사회와 동떨어져 있는 포항 안의 ‘섬’과 같다는 지역민들의 인식을 타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또한 학교와 가까운 복지시설에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여 대학생으로서 생활 속에 봉사가 일부로 녹아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지만 실제로 그 실효성은 고민해 볼 여지로 남아있다. 이번 봉사활동의 경험을 계기로 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기대하기에는 여유시간과 교통시설의 문제 등의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도 하며 꽃동네를 방문했을 때보다 사회복지시설 측에서의 경험 부족에 의한 체계적인 준비가 부족하여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하지 못하는 면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복지시설에 찾아감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봉사활동은 지역사회와 포항공대가 가까워지고 우리 학교의 학생들에게도 새로운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너무 거창한 것으로 생각한다. 꽃동네나 소록도처럼 먼 곳에 눈을 돌리기보다는 자원봉사의 기본인 사소하고 작은 것에 눈을 돌려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어느 사회복지사의 말처럼 이제 포항공대의 학생들도 학교를 벗어나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