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신문의 제4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포항공대신문의 제4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times송경모 / 연세춘추 편집국장
  • 승인 2018.10.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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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모 / 연세춘추 편집국장
송경모 / 연세춘추 편집국장

 

포항공대신문은 그 규모나 역사가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양질의 콘텐츠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학보입니다. 이름값이나 설립연도에 기대지 않고도 한국 최고 수준 사학으로 발돋움한 학교의 역사가 그대로 묻어납니다. 무엇보다 신문 전반에 탄탄히 자리 잡은 아카데미즘이 돋보입니다. 연세춘추를 비롯한 타 대학언론들이 배울만한 점입니다. 이처럼 내실 있고 질 좋은 신문이 400호 발행을 맞았다는 것은 실로 기쁜 일입니다.


그러나 쉽게 안주해선 안 됩니다. 과거의 학보들이 언론 탄압에 맞서야 했다면 오늘날의 학보들은 냉담한 통계와 싸워야 합니다. 저조한 수습기자 지원율, 만성적 적자, 날로 줄어드는 실 구독률……. 이들이 가리키는 미래는 백번 양보해도 장밋빛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활로를 모색하려 많은 학보가 변화를 단행합니다. 판형을 바꾸고, 웹 창구를 활성화하고, 아예 지면 발행을 포기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모두 의미 있는 시도입니다.


다만 변화 일로에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이 ‘가치’라는 점입니다. 독자들이 신문을 집어 들지 않는 이유는 읽을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해답을 탐색하는 여정 역시 ‘가치의 회복’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무작정 쇄신과 개혁을 외쳐 존속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일일 뿐입니다. 400번 발행하는 동안 포항공대신문이 창출한 가치는 무엇입니까?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정답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민할 때 비로소 더 좋은 신문이 나올 것입니다. 연세춘추도 포항공대신문과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그래서 연세대와 포스텍 양교간의 동반자적 관계가 두 신문사 사이에도 꽃피길 바랍니다. 포항공대신문의 발전을 기원하며, 다시 한번 400호 발행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