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역사를 되돌아보며 창간 정신을 되새기겠습니다
30년 역사를 되돌아보며 창간 정신을 되새기겠습니다
  • 김건창 기자
  • 승인 2018.10.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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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창 / 제19대 편집장
김건창 / 제19대 편집장

 

우리대학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포항공대신문은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포항공대신문 구성원, 그리고 우리대학 구성원 모두의 작품입니다. 포항공대신문이 지난 30년간 그 누구도 엄두 내지 못한 일을 취재하고, 묵은 문제를 들춰내어 이를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굳은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조언과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400번째 신문은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한 명의 기자로서, 400번째 신문에 포항공대신문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돼 더없이 행복하고 영광스럽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소셜네트워크의 보급 등으로 학보사가 자리 잡은 환경이 점차 황폐화돼가는 요즘, 학보사는 선인장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황량한 사막에서도 꿋꿋하게 아리따운 꽃을 피워내고, 지나가는 목마른 나그네에게 시원한 물 한잔이 돼줄 수 있는 선인장의 고고함이야말로 이 시대의 학보사가 본받아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포항공대신문은 어떤 환경에서도 기자들의 땀방울이 맺힌 아름다운 꽃과 같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하는 물 한 모금과 같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학보사가 언제까지고 변화의 물결에 이리저리 크게 휩쓸려서는 제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선인장이 환경에 적응하여 잎을 가시로 바꿨지만 여전히 사막에 남았듯, 우리 학보사들도 종이 신문이라는 매체 안에서 할 수 있는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종이 신문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힘겹게 쌓아 올린 매체의 영향력을 내던지는 것이고, 자멸을 앞당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항공대신문은 올해 더 커진 지면을 통해 양질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고, 앞으로도 종이 신문을 통해 더 나은 기사를 내보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포항공대신문은 독자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항상 발로 뛸 것입니다.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과 함께할, 그래서 더욱 발전해 나갈 포항공대신문을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덧붙여, 이 글을 보게 될 10년 후, 20년 후의 후배기자들도 포항공대신문이 간직한 역사와 정신을 절대 잊지 말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