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9호 ‘2018 소비 트렌드 ‘Wag The Dog’’을 읽고
제399호 ‘2018 소비 트렌드 ‘Wag The Dog’’을 읽고
  • 정수현 / 컴공 17
  • 승인 2018.10.1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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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있다니!” 기사를 읽고 나서야 소비에도 트렌드가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무언가를 살 때 굳이 소비 트렌드를 의식한 적은 없지만, 따지고 보면 나 역시도 웩더독(Wag The Dog), 소확행 같은 여러 소비 트렌드를 따르고 있었다. ‘소확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유행하면서 이를 내세운 제품의 수가 많아졌듯이, 나에게 노출되는 상품과 서비스에 이미 사회 전반을 관통하는 트렌드가 반영돼있기 때문에 나 같은 개인은 소비 생활 중 자연스럽게 그 트렌드를 따라가게 되는 것 같다. 이 문화 기사가 나의 소비 생활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줬다.


기사에 소개된 다양한 소비 트렌드 중에서도 나는 ‘미닝아웃(Meaning out)’이 가장 인상 깊다. 소비자들은 특정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고, 한편으로는 자신이 소비한 제품을 드러냄으로써 다른 사람들도 그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미닝아웃을 하는 소비자들은 단순히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세상에 밝힐 뿐만 아니라, 나아가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셈이다. 진심으로 의미(meaning) 있는 소비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미닝아웃이 주요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데에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생각을 더욱 당당하게 밝히게 된 지금의 세태가 큰 몫을 했다. 요즘은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행위에 부담보다는 오히려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를테면 ‘위안부’ 할머니 후원 브랜드인 ‘마리몬드(MARYMOND)’가 있다. 마리몬드는 제품에 담긴 ‘위안부’ 할머니의 뜻과 수익금을 관련 단체에 기부한다는 사실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긍정적인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다. 누구나 마리몬드의 옷이나 가방을 구매하고 착용함으로써 기부도 하고, 내가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임을 알릴 수도 있다. 나의 생각도 이제는 나를 나타내는 하나의 개성이 되는 시대다.


다만 미닝아웃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치부해버리는 기업은 없었으면 하는 것이 소비자로서의 작은 바람이다. 미닝아웃을 하는 소비자들은 단순히 ‘동물보호’ 같은 문구가 적힌 제품을 갖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와 동시에 특정 기업의 신념에 동의와 지지를 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심리를 악용해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얻는 금전적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은 없어야 하며, 소비자들 역시 이를 꼼꼼히 살펴보고 진정으로 의미 있는 소비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