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력도 이공계의 정당한 구성원이다
현장인력도 이공계의 정당한 구성원이다
  • 이현준 기자
  • 승인 2003.11.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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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조성되고 있는 이공계 위기에 대한 분위기는 많은 부분에서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낸 듯하다. 정부도 여러 차례 이공계 지원정책 실시를 천명한 바 있고, 실제로 올해부터 이공계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의 기준을 성적으로만 평가하고 있어, 지원 대상이 모호해지고,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발표되고 실행되고 있는 지원책에서 공업고등학교나 전문대학의 공업관련 학과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반면, 일부 교육대학, 사범대학의 재학생들이 장학금 수혜를 받게 되어 이공계 지원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무색하케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공계 장학금의 사례는 우리 사회에서의 현장 산업인력에 대한 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이들 교육기관들이 난관에 봉착하게 된 것은 산업사회에서 이들 교육기관들이 담당해야만 했던 확실한 역할이 있었던데 반해서 사회가 지나치게 고도화ㆍ지식 중심화 되면서 이들 교육기관들이 담당하던 역할과 위상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들 교육기관들이 당면하고 있는 현재의 문제가 이들 교육기관들의 내재적인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외부적인 한계에서 기인한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산업현장에서의 기능공에 대한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와 사농공상의 케케묵은 직업에 대한 서열화가 공업계 고등학교를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에 실패한 학생들이 진학하는 곳으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몇몇 전문대학들이 경품까지 내걸어 가면서 신입생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을 만들게 됐다.

이러한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전환이 필수적일 것이나, 의식전환은 강요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자연스럽게 의식전환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정책적인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기술인력양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우수한 연구인력의 확보와 동시에 그에 합당한 우수한 현장인력의 확보가 동시에 이루어져야만이 국민들의 실질적 삶에 근접한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

또, 정책담당자의 의식전환이 먼저 선행되어야 구성원들의 의식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현재의 4년제 대학의 이공계 관련 학과와 전문대학이 분리된 정책체계로는 실정에 맞는 정책이 수립되기 어렵다. 바람직한 구조는 이공계 관련 교육기관들을 모두 묶어 연구와 산업분야로 나누어 관리하고, 그 밑에 전문대와 4년제를 다시 구분하여 관리하는 것이다.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이 각기 맡아야 하는 역할을 다르지만, 차별되어서는 안된다. 이공계에 대한 거시적인 시각이 정책담당자들에게 먼저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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