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이끌 우리대학 출신 30세 이하 리더
세계를 이끌 우리대학 출신 30세 이하 리더
  • 공환석, 정유진 기자
  • 승인 2018.05.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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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2018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2018 Forbes 30 Under 30 Asia)'를 발표했다. 헬스케어·과학 부문 30인에는 창의적 미래기계기술사업단의 전형국(기계) 교수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우성훈(신소재 07) 동문이 선정됐다. 미디어·마케팅·광고 부문에는 과학·공학 콘텐츠 스타트업 긱블의 박찬후(컴공 15) 학우김현성(전자 15) 학우, 재정·벤처 캐피털 부문에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 차명훈(컴공 07) 학우가 선정됐다. 이에 본지에서는 우성훈 박사와 박찬후 학우를 인터뷰했다.

 

미디어·마케팅·광고 부문 박찬후 학우 인터뷰

▲긱블의 대표 박찬후 학우 모습이다
▲긱블의 대표 박찬후 학우 모습이다

간단한 본인 소개와 현재 하는 일은?

저는 과학·공학 미디어 스타트업 긱블(Geekble)의 대표 박찬후입니다. 2017년 1월 RIST 사무실에서 창업을 처음 시작했고, 긱블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과학으로 ‘대중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과학 대중화의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문화’를 형성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이 대중을 계몽의 대상으로 바라보면, Top-Down 형태의 ‘지식 전달’이 돼버리고, 사람들은 점점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긱블은 능동적인 대중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 긱블은 과학·공학 영상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고, 2017년 1월부터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TV 등의 플랫폼에 꾸준히 과학·공학 콘텐츠를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9만 명 정도의 구독자들이 저희 방송을 보고 있습니다.


‘30 Under 30’에서 미디어·마케팅·광고 분야 30인에 선정된 소감은?

리스트에 뽑힌 멋진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뻤지만, 그만큼 자극과 부담도 많이 받았습니다. 시작한 지 1년 남짓 된 스타트업에게는 아직 좀 과분한 자리에 오른 것 같습니다.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미디어·마케팅·광고 분야’와 ‘과학·공학 콘텐츠 제작 분야’ 사이에서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우선 단기적으로는 미디어 스타트업으로서 영향력을 키우는 것, 즉, 긱블의 매체력을 키우는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Awareness(인지도)’와 ‘Trust(신뢰)’ 두 가지 요소를 쌓아가려 합니다. 상반기에는 종합 구독자 12.5만 명, 하반기에는 40만 명을 달성하자는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을 세웠으며, 과학을 다루는 매체로서 신뢰를 쌓을 방법의 하나로, 더 깊이 있는 ‘다큐멘터리’ 콘텐츠나 연구자를 조명하는 ‘인터뷰’ 콘텐츠도 실험 중입니다.
그리고 기업으로서 긱블은 새로운 산업,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이공계 전공자들이 콘텐츠 산업으로 넘어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이공계 전공자들이 과학 커뮤니케이션에서부터 예술, 방송같이 더 다양한 분야로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재학생 시절 저희에게 ‘연구자’나 ‘개발자’가 아닌 진로는 거의 소개되지 않는다는 점이 늘 아쉬웠기 때문에 그 밖에도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것을 긱블과 함께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정말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회사를 제대로 다녀본 적도 없는 대학생이 회사를 처음부터 만들어가다 보니까 힘든 점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스타트업이란 걸 처음 해보면서, 특히, 대표를 처음 해보면서 미숙한 점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런 것은 책으로도 배울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직접 겪으며 하나둘씩 체화시키는 고통스러운 과정은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아직도 쭉 진행 중입니다.
힘든 점들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나에 대한 대답은 첫째, 꾹 참고 버틴 것. 그리고 둘째, 좋은 사람들에게 계속 좋은 에너지를 얻은 것. 이 두 가지 덕분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삶에서 힘들었던 건 개발자, 크리에이터, 경영자 사이에서 저의 존재를 정의하는 일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정보(컴퓨터) 전공이었고, 그래서 당연히 프로그래밍을 하며 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긱블을 시작하면서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크리에이터의 색깔을 가진 경영자가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긱블’을 창업하고 ‘30 Under 30’에 선정되기까지 본인에게 큰 힘이 되었던 우리대학에서의 경험이 있다면?

저는 창업 후 1년간 포스텍 캠퍼스 안에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 감사하고 특별한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임대한 RIST 사무실에 처음 갔는데, 건물 그 층의 절반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조금 알아보니까 저희 학과 한 대학원이 있던 자리임을 알게 됐고, 어디 소관인지를 알아본 뒤 무턱대고 학과 사무실과 교수님께 찾아가, 창업하는 학부생인데 그 공간을 써도 되냐고 여쭤봤습니다. 당연히 안될 줄 알았는데, 학부생을 위해서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재료와 장비를 보관할 넓은 장소가 당시에 절실히 필요했는데 거의 한 층의 절반, 굉장히 큰 공간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유연하고 특별한 기회는, 포스텍의 학생 수가 소수가 아니었다면 찾아오기 힘들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독자 여러분, 긱블의 과학 대중화 과정을 따뜻하게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과학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진리를 향해 나아가고 계신 여러분을 늘 존경합니다.


 

헬스케어·과학 부문 우성훈 박사 인터뷰

▲헬스케어·과학 부문 30인에 선정된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우성훈 박사
▲헬스케어·과학 부문 30인에 선정된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우성훈 박사

30인 선정 소감은?

뜻밖의 선정에 놀랐습니다. 개인적인 기쁨보다 현재 관심을 두고 연구 중인 분야의 중요성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뻤습니다. 독립된 과학자로서 연구를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본 선정에 대한 부끄러운 점도 많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연구에 정진하고자 합니다.


30인 선정에 도움을 줬던 우리대학에서의 경험이 있다면?

포스텍 재학 기간 ‘학부생 연구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강의실 밖에서 과학자들이 수행하는 연구가 무엇인지 처음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이 지금의 연구로 이어져 왔기에, 포스텍에서 처음 시작된 연구 경험에 매우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포스텍을 졸업한 후, 다양한 연구기관에서의 경험을 가졌습니다. 이때, 포스텍은 학부생들에게 국내외 어느 대학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연구 경험을 제공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또한, 포스텍은 연구를 위해 많은 인프라와 물적·인적 자원을 주고 있으므로 미래 연구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재 어떤 연구를 진행하는가?

전기를 이용해 구동하는 전자소자가 아닌, 원자의 스핀 특성을 사용해 더욱 고집적·고효율화된 미래 스핀 소자를 구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핀 소자를 사용해 AI, 양자컴퓨터 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대의 기술들을 만들어가는 것을 중점적으로 합니다. 당장 상용화를 바라기보다는 향후 10년 이상의 미래를 바라보는 연구입니다. 따라서 피부로 와닿는 부분은 적지만, 연구가 성공했을 때 큰 기술적인 진보가 생길 것입니다. 연구 성과가 전체 사회에 이로운 변화를 가져올 날을 상상하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연구 중 기억에 남는 어려움이 있다면?

한 가지 연구 주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계획한 대로 구현하기 위해 반복적인 일을 계속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연구를 경험해본 분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연구를 진행하는 도중에 흥미를 잃고 다른 길을 찾아 가는 동료들도 많이 봐왔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연구결과를 창출해 냈을 때의 성취감이 지속해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제 막 독립적으로 경력을 시작하는 과학자이기에 많은 경험을 해보지는 못했으나, 지금까지 느낀 점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포스테키안은 MIT, 하버드 등 세계 최고의 기관에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생들에 준하는 뛰어난 능력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사고력이나 집중력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느꼈던 차이점은 바로 위 학교들의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감입니다. 그 자신감이 학생들에게 큰 motivation이 되고,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따라서 포스텍의 학생들도 본인이 지닌 무한한 능력을 믿고 자신 있게 학업과 연구를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펼치느냐, 마느냐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결정합니다. 또한, 당장 학업과 연구도 힘들겠지만 ‘현재의 어려움도 지나고 보면 추억이다’라는 생각을 지니고, 가벼운 마음으로 일에 임하면 좋겠습니다. 학창시절 쏟은 노력이 이후 큰 보람과 보답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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