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호 ‘새내기 위한 RC의 변신, 무은재새내기학부가 이끄는 RC 프로그램’을 읽고
제396호 ‘새내기 위한 RC의 변신, 무은재새내기학부가 이끄는 RC 프로그램’을 읽고
  • 조승연 / 생명 16
  • 승인 2018.05.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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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내기인 18학번은 유독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학번마다 특유의 공기가 있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나 주목할 만한 여러 가지 모습들이 18학번 새내기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했다. 동아리를 두세 개씩 가열하게 신청해 들어가기도 하고, 자체적인 '무은재새내기학생회장단'을 뽑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 펼쳐질 이들의 행보에 기대를 하게 된 이들이 많다. 마침 포항공대신문에서 2018년 올해 달라진 무은재새내기학부 주관의 RC 프로그램 및 비교과 프로그램에 관해 정리해둔 기사가 있어 읽어보게 됐다.

학과가 정해지지 않은 새내기들에게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체험시키고자 한다는 무은재새내기학부의 방침에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자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필수과목 개수가 축소되고 동아리, RC 프로그램 등 학업 외 활동을 권장하는 학교 분위기 속에서는 단순히 학업에 적응하는 것보다 자기만의 색깔과 학구적인 성향을 찾아가는 것, 그리고 자신이 편하게 느끼는 단체 속에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다. 다만, 이런 고민들을 끌어내기 위해 마련된 여러 프로그램에 대해서 전체는 아닐지라도 일부를, 새내기가 직접 기획하고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루트가 마련되면 어떨까. 무은재새내기학생회장단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에서도 같은 맥락에서 ‘대학생활과미래설계’ 및 ‘학과탐색’ 수업 방향 개선에 새내기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과 새내기들의 자유로운 안건 제의를 담당할 새내기 총회에 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새내기 혼자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RA(Residential Advisor)와 SA(Student Advisor)가 역할을 분담해 지원해주는 구조 역시 가족적인 안정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실제로 나의 RC(Residential College) 경험을 되돌아보면, RA 선배들의 존재가 학교생활 적응에 정말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다만, 새롭게 추가된 SA의 정체성이 확실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온다. 또한, 기존 RA와의 역할 구분은 확실히 하되, 새내기의 생활과 고민에 갖는 관심, 친밀함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에서는 RA와 SA 둘 모두에서 최대치가 발휘돼야 할 것 같다.

새내기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될지도 모르는 첫 1년을 무사히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망설임 없이 질문을 던지고 건설적인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일에 대해 ‘처음’이라는 단어 자체로 설렐 수 있는 새내기에게 선배로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꽤 설레는 일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좋은 선배가 되는 일이, 굳이 RA나 SA라는 직책을 달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것임을 인식한다면 더욱 즐거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