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_Too, 우리대학도 말하다
#POSTECH_Too, 우리대학도 말하다
  • 장호중 기자
  • 승인 2018.04.1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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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무은재기념관 앞에서 열린 ‘포스텍 미투 선언을 지지한다’ 기자회견
▲지난달 29일 무은재기념관 앞에서 열린 ‘포스텍 미투 선언을 지지한다’ 기자회견

지난달 26일, POVIS의 포스텍 라운지에 ‘#MeToo, 저는 당신의 접대부가 아닌 직장 동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우리대학 인문사회학부 여교수라고 밝힌 작성자는 이 글을 통해 남자 동료인 A 교수를 고발했다.

글에는 △작성자에 대한 A 교수의 성희롱 △작성자에 대한 A 교수 지인 C 씨의 성추행 △동료 교수인 B 교수에 대한 A 교수의 성희롱 내용을 포함한 고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게시물이 올라오자 수많은 교내구성원들이 “교수님의 용기에 감사드리고, 교수님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Withyou”, “교수님과 연대합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작성자에 대해 연대와 지지를 표현했다.

게시물이 올라온 다음날인 27일, POVIS의 포스텍 라운지에는 ‘#MeToo, #Withyou는 당신 같은 사람이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작성자인 한 남학우가 여자 선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작성자는 “앞의 게시물에 성추행 가해자가 #Withyou를 적어둔 것을 발견했다. 어떻게 그런 짓을 하고도 #Withyou 같은 글을 적을 수 있느냐?”라며 해당 여자 선배를 고발했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곧이어 ‘#Withyou는 당신 같은 사람이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닙니다_2’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가해 여학우가 폭로 글마다 #Withyou라는 댓글을 달며 마치 피해자의 편에 서 있는 척을 하는 모습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라며 과거에 과 동기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혔다. 

첫 게시물이 올라온 지 3일만인 29일, △총여학생회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모담 △포스텍 페미니즘 △포항공대 노동조합 △포항여성회가 공동 주최하는 ‘포스텍 미투 선언을 지지한다’ 기자회견이 열렸다. 최수연(기계 16) 총여학생회장은 연대지지 발언에서 “총여학생회는 최근 포스텍 라운지 게시글을 계기로 대두된 우리대학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 “미투 운동이 ‘나도 당했다’라는 폭로의 의미를 넘어 ‘나도 말한다’라는 연대 발언의 의미를 포함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으며, 교내 구성원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현명한 대처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연대 차원에서 △포항·경주 시민단체 △경주여성노동자회 △민주노총 포항지부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포항지회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