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 10주년] 새내기 위한 RC의 변신, 무은재새내기학부가 이끄는 RC 프로그램
[RC 10주년] 새내기 위한 RC의 변신, 무은재새내기학부가 이끄는 RC 프로그램
  • 박민해 기자
  • 승인 2018.04.1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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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 1학기 RC 전체행사 일정 포스터
▲2018학년 1학기 RC 전체행사 일정 포스터

올해부터 창의IT융합공학과 학생들을 제외한 모든 학부 신입생들이 정해진 학과 없이 무은재새내기학부 소속으로 입학하게 되면서, 이에 발맞춰 RC(Residential College) 역시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무은재새내기학부에서는 2018학년도 신입생들을 위해 새로운 교과과정과 지원 체계를 구축했는데, 그 과정에서 생활관운영팀에서 담당하던 RC 프로그램이 올해부터 무은재새내기학부 행정팀의 소관이 됐다. RC 프로그램은 학과가 정해지지 않은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비교과 활동의 핵심이기 때문에, 무은재새내기학부에서 교과 활동은 물론 비교과 활동까지 통합해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RC 프로그램은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신입생 360도 집중 관리
무은재새내기학부에서는 학업, 생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신입생의 학교 적응을 돕고자 장기적인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데, 그중 RC 프로그램의 역할이 크다. RC에서는 단순히 학업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대학 생활에 대한 지도를 담당한다. △RA(Residential Advisor) △SA(Student Advisor) △분반 지도교수가 신입생들을 적극적으로 만나며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RA는 기존과 같이 RC 한 층에 두 명 정도가 배정돼, RC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선배로서 층별 학생들과 활발히 소통한다. 지난해 9월에 진행된 입학학생처장 간담회 당시 무은재새내기학부 행정팀은 RC 프로그램 강화와 함께 RA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는 계획을 제안한 바 있지만, 실제로 RA의 역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무은재새내기학부 행정팀 황병숙 팀장은 “당시는 물론이고, RA들과의 간담회를 추가로 진행했을 때 역시 RA들이 기존의 업무만으로도 벅차다는 의견을 냈다”라며 “그래서 생활 측면과 별개로 학업 측면에서 신입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SA를 새로 두게 됐다”라고 밝혔다.

새롭게 선발된 SA는 무은재새내기학부에서 직접 개설하고 운영하는 필수 과목인 ‘대학생활과 미래설계’와 ‘학과탐색’의 학생 조교로서 다양한 신입생 교육 프로그램을 주관한다. 분반 SA는 한 개의 분반에 한 명씩 배정돼 총 15명이고, 여기에 기획 SA 6명이 함께하는 구조다. 특히 분반 SA는 ‘대학생활과 미래설계’ 과목의 수업에 같이 참여할 뿐만 아니라, 분반 학생들을 모아 소풍을 가는 등의 분반 활동, 분반 학생들과의 상담을 의무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분반 지도교수는 한 개의 분반에 두 명씩 배정돼, 분반 내 학생들에 대한 수강 지도 및 진로 상담 등을 담당한다. 학사과정의 11개 학부, 인문사회학부, 그리고 환경공학부까지 다양한 학과의 교수들이 각 분반에 무작위로 편성되면서, 신입생들이 자신의 희망 전공과 관련한 지도를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무은재새내기학부에서는 학과마다 ‘Contact Point’의 역할을 하는 교수를 지정해, 신입생 누구나 전공과 관련해 상담할 수 있도록 창구를 마련해뒀다. 나아가 1학년 2학기에는 희망 전공의 교수를 학생들에게 부지도교수로 추가 배정할 계획이다.

RC 운영위원회의 출범
한편, 올해부터 RC에서 각 층의 사생들을 지도했던 ‘RC 마스터교수’가 사라지면서 분반 지도교수는 학사 지도 외에도 기존 RC 마스터교수의 역할을 추가로 수행하게 됐다. 먼저, 분반 지도교수 30명은 무은재 학사위원회 또는 무은재 생활위원회에 나눠 소속된다. 무은재 학사위원회는 시니어 교수진으로 구성되며 무은재새내기학부의 교육과 학생지원 정책 및 프로그램에 대해 심의한다. 무은재 생활위원회는 RC 프로그램 운영과 RC 사생 관련 사항에 대해 심의하고 RA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의 역할을 해, ‘RC 운영위원회’라고 불린다.

RC 마스터교수는 작년까지 RC 한 층에 한 명씩 배정돼 현재의 RC 운영위원회와 같은 역할을 했다. RA들이 RC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RC 마스터교수가 이를 승인하고, 프로그램을 시행한 후에 RA들이 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다시 RC 마스터교수의 승인을 거쳐 대학의 담당 행정팀에 제출했다. 하지만 RC 마스터교수의 역할이 실질적으로 크지 않고 오히려 업무 처리가 늦어진다는 RA들의 의견에 따라 이 절차는 대폭 간소화됐다.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워크숍을 진행한 RA들은 RC 전체 행사는 물론 ‘둥지’와 같은 층별 활동, RC봉사단까지 RC 프로그램 전체에 대한 한 학기의 계획을 모두 수립했으며, 개강 직후 무은재새내기학부와 RC 운영위원회에서 이를 심의했다. 또, 프로그램 시행 후에도 승인 과정을 별도로 거치지 않고, 결과 보고서를 무은재새내기학부에 바로 제출하도록 했다. 황병숙 팀장은 “한 학기 동안의 RC 프로그램을 한 번에 기획함으로써, 각각의 RC 프로그램이 따로 놀지 않고 하나의 큰 그림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RC 사생 관련 사항을 심의하는 것도 RC 운영위원회의 소관이 됐다. 작년까지는 RC 사생이 사생 수칙 위반 등의 사유로 심의를 받게 되면, 해당 학생이 거주하는 층의 RC 마스터교수가 심의 과정에 포함돼있었다. 하지만 RC 마스터교수가 사생을 소규모로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즉, RC 마스터교수가 사생 개인을 잘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징계 등을 결정하는 데에 관여하게 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제는 유사시 일차적으로 RA와의 상담을 진행하고 해당 사생 지도교수의 의견을 참고해, RC 운영위원회에서 이를 종합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소통하는 RC 프로그램
무은재새내기학부는 더 나은 RC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은재새내기학부 행정팀 신재성 씨는 “RC 프로그램을 포스테키안 활동 프로그램과 연계할 계획도 있다”라며 “앞으로는 RA들이 RC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학교의 마일리지 부여 기준을 고려해, 특정 RC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해당 학생들이 마일리지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무은재새내기학부는 층별 활동을 층 구분 없이 모든 RC 사생들에게 개방해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등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나아가 무은재새내기학부 홈페이지를 신설하고, RC 생활 수칙을 소개하는 웹툰 ‘RC 표류기’를 연재하며 신입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황병숙 팀장은 “RC 프로그램에 대해 계속해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할 것이다”라며 “알차고, 유익하고, 많이 참여할 수 있는 RC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