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기 수습기자] 글을 쓴다는 것과 기자가 된다는 것
[제32기 수습기자] 글을 쓴다는 것과 기자가 된다는 것
  • 이신범 기자
  • 승인 2018.04.18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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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면, 무작정 가방에서 한 권의 소설책을 꺼내 읽곤 했다. 주인공의 말과 행동, 감정까지도 마치 내가 경험하는 것과 같이 느껴지는 생생함은 나에게 글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 이따금 글을 쓰고자 펜을 잡으면 주위와 완전히 격리된 나만의 공간에 와있는 듯 공허한 느낌이 든다. 어제 잠자리에 들며 불현듯 생각난 자질구레한 잡념들과 어릴 적 바라왔던 순수한 소망들이 머릿속을 한 움큼 흔들어 놓고 가면, 기분 좋은 감성에 젖는다. 나에게 있어 글을 쓴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고교 시절 수없이 많이 봐왔던 시사 칼럼들은 글쟁이가 기자를 꿈꾸게 해주었다. 분석한 사건에 대해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글을 작성하는 기자의 모습이 글의 중후한 멋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펜을 잡으며 사색에 빠지는 것이 나를 즐겁게 해줬다면, 기자로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글을 쓰는 것은 나에게 왠지 모를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하지만 말은 펜보다 강하다. 시나 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이 독자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펜’이라면, 사건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기자의 글은 무엇보다도 영향력 있는 한 마디의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포항공대신문사 기자로서 짊어져야 할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수없이 많은 글을 작성하면서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진중함을 잃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수습기자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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