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연세대와 ‘국내 최초’ 전방위 교류 선언
우리대학, 연세대와 ‘국내 최초’ 전방위 교류 선언
  • 장호중 기자
  • 승인 2018.03.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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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에서 열린 개방·공유 캠퍼스 선언식에 참석한 연세대 김용학 총장(좌)과 우리대학 김도연 총장(출처: NEWSIS)
▲연세대에서 열린 개방·공유 캠퍼스 선언식에 참석한 연세대 김용학 총장(좌)과 우리대학 김도연 총장(출처: NEWSIS)

지난 5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상남경영관에서 우리대학과 연세대 간의 협력을 위한 개방·공유 캠퍼스 선언식이 열렸다. 이 행사에서 두 대학은 전면적 협력체계 구축을 선언했으며, 개방·공유 캠퍼스로서의 △연구 분야 △교육 분야 △자원 분야 상호 교류를 약속했다.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양교 총장은 이번 협약을 ‘대학의 한계를 돌파할 획기적인 방안’이라며 뜻을 같이했다. 우리대학 김도연 총장은 “국내 대학들이 이젠 한계에 이르렀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힘을 합쳐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할 때가 된 것이다”라고 말했고,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 부르지만 실은 더 큰 문명혁명인데 우리 대학들이 잘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이번 양교의 공동 교육 시스템은 공간적·시간적 통합뿐 아니라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도전이다”라고 말하며 이번 협력의 의의를 밝혔다.

 

대학 간 벽을 허무는 개방·공유 캠퍼스
이번 개방·공유 캠퍼스 사업의 시작은 두 대학의 대학원 공동연구 진행이다.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대학원생들은 공동학위를 받고, 교수진은 상호 겸직 교수로 임용된다. 현재는 ‘미래도시’ 관련 연구 분야에 80여 명, ‘바이오 메디컬’ 관련 연구 분야에 50여 명이 투입될 계획이 있으며, 이후에는 공동 연구소 설립이 추진될 예정이다.


대학원에서뿐만 아니라 양교 학부생들도 개방·공유 캠퍼스 사업의 영향을 체감할 수 있다. 두 대학은 공동 교육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학점과 강의를 전면 공유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우리대학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인문, 사회 분야의 강의 부족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두 대학은 공동으로 블록체인 캠퍼스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대학은 블록체인으로 인증한 스마트폰을 POVIS에 연결해 모바일 학생증, 졸업 증명, 전자 투표, 분산화 앱 개발 등의 기능을 우선 구현할 계획이다.

 

갑작스런 발표…당황한 학생들
두 대학의 과감한 시도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세대와 우리대학 모두에서 이번 사업이 과연 학부생들에게 기존의 학점교류 제도 이상의 효과가 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대학 미래기획팀에서는 이 공동 교육 시스템은 △학생에 대한 맞춤형 집중 강의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육 플랫폼 공유 등의 도입으로 단순한 학점교류 제도와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너무 갑작스럽게 발표된 개방·공유 캠퍼스 선언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도 존재한다.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이 이번 사업을 2016년 여름부터 2년간 준비해오면서 대학 구성원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이 지적에 대해서 미래기획팀 서준교 씨는 “이번 프로그램은 획일적,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선택권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대학 구성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 현행 제도를 변경하는 수준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앞으로 학생들의 의견 수렴 절차도 당연히 진행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