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산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모담 설립
총학생회 산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모담 설립
  • 황성진 기자
  • 승인 2018.03.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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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21일, 우리대학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평등한 학생 사회를 만들고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모담(이하 모담)’이 출범했다. 모담은 총학생회 산하 전문기구이며, 김남원(생명 16) 위원장을 포함한 5인 체제 구성이다.


모담은 ‘모두를 담는다’와 ‘모두와 이야기한다’라는 의미이다. 해당 기구는 차별과 인권 침해에 관한 총학생회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그들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모담 발족과 관련해 김남원 위원장은 “일부 교수의 실언, 성희롱 등과 같은 인권 문제가 매년 일어남에도 교내에 인권 사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생 기구가 없었다”라며, “학생 사회의 발전 및 학생 개개인의 삶의 증진을 위해 꼭 필요한 단체”라고 말했다.


모담 자치규칙에 따른 업무는 △본교 인권 실태 조사 △학생·소수자 인권 사안 의견수렴 및 이해당사자들의 활동 보장 △인권의식 고취 사업 등이다. 실제로 모담은 1월부터 현재까지 ‘새내기 관련 인권 매뉴얼’, ‘MT 인권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한 바 있다. 또한, 모담 위원이 대학 구성원들에게 특정 인권 분야를 주제로 발표를 하는 ‘모담 스터디 행사’, 인권 관련 서적을 읽고 추천하는 ‘인권 도서 사업’ 등을 기획하고 있어 교내 구성원들의 인권의식을 고취하고자 힘쓰고 있다. 이밖에도 곧 출범할 총학생회장단 및 무은재새내기학생회장단 후보들에 대해 소수자 배려 관점의 공개 질의나, 매 정규학기 두 번의 총여학생회와의 간담회를 추진하는 등 학생단체들과의 협력 및 의견 교환을 개진할 계획이다.


다만 학생 사회 일부에서 모담 출범을 두고 학생단체라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상담센터와 개별적으로 존재해야 할 필요성에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A 학우는 “교내에 이미 상담센터가 있는데 학생단체인 모담이 독립적인 인권기구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남원 위원장은 “지난 겨울방학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위원들이 다양한 인권 분야들에 대해 공부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져왔다”라며, “정규학기 중에도 이를 발전시켜 자체적으로 심도 있는 공부를 이어나갈 것이고, 행사 추진에서도 인권 전문 변호사의 자문을 거치는 등 전문성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모담은 인권 사안을 다루기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단체다”라고 말하면서, “성소수자, 장애인 등의 소수자 인권에 귀를 기울일 것이며, 인권 관련 문제가 발생할 시 가감 없이 비판하고 유감을 표할 수 있는 기구로서 존재할 것이다”라고 상담센터와 다른 정체성이 있음을 설명했다.


우리대학에도 인권 사안을 다루는 전문기구가 처음으로 설립됐다. 김남원 위원장은 모담 운영과 관련해 “인권 사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다양한 만큼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권은 개인의 삶과 사회의 방향에 있어 반드시 다뤄져야만 하는 중요한 사항이다”라며, “우리대학 구성원 모두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앞으로의 다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