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믿지 마, 그리고 반드시 살아남아
아무도 믿지 마, 그리고 반드시 살아남아
  • 장호중 기자
  • 승인 2018.03.07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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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슬럼버2018.02.14 개봉감독 : 노동석주연 : 강동원
골든슬럼버 2018.02.14 개봉 / 감독 : 노동석주연 : 강동원

이 영화는 모범시민에서 유력 대선후보 암살 용의자로 신분이 바뀌어버린 한 택배기사의 이야기다.


영화의 주인공인 건우(강동원)는 유명 연예인 납치 사건을 저지해서 한순간에 국민 영웅이 된 착한 택배기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모범 시민상까지 받아 전국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그였지만, 주변의 제안들을 거절하고 택배기사로서 자신의 삶을 묵묵히 지키며 산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고교 밴드 시절 친구였던 무열(윤계상)이 접근한다. 무열은 건우에게 “네가 대통령 후보 암살범이야”라고 말하고 건우의 택배 트럭을 훔쳐 달아난다. 그 순간, 유력 대선 후보가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고, 무열이 타고 있던 차량도 폭발하고 만다. 정체불명의 요원들에게 쫓기던 그는 TV에서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자신을 확인하고 도주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국민 영웅의 탈을 쓴 소시오패스”, 언론 통제와 프레임의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미디어와 대중은 특이한 그의 스토리에 열광할 뿐, 모두가 하나 같이 진실을 외면했다. 철저히 조작된 증거들은 하나 같이 건우를 향해 있었고, 거대한 사회 앞에 개인은 작은 목소리 하나 내기에도 너무나 작은 존재였다. 그렇게 착하게 살아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참혹한 비극의 표적이 된 건우는 절망한다. 그러나 선량한 그의 모습에 매료돼 그를 도와주는 전직 요원 민 씨(김의성)부터, 그와의 우정을 기억하며 발 벗고 나서주는 고교 밴드 시절 친구들을 통해서, 이 영화는 착하게 사는 삶이 ‘멍청한’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자 한다.


추가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표현 방법을 고르자면, 전개 중간 중간에 삽입된 과거 회상 장면이다. 길게 글로 서술된 원작 소설의 내용을 짧은 영화로 표현하기 위해 선택된 방식으로 보이는데,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주로 담고 있다. 비록 소설처럼 과거 소개를 통해 인물들의 행동을 완벽히 이해시켜 주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지만, 이 짧은 회상 장면을 바탕으로 각자의 머릿속에서 인물들의 관계도를 그려나가는 것 또한 나름의 관람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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