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테크노파크 탐방기-방도시에 탐방대, 그들이 보고 온 것은?]
[유럽 테크노파크 탐방기-방도시에 탐방대, 그들이 보고 온 것은?]
  • 양동혁 / 재료 4
  • 승인 2000.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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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파크의 성패는 자금, 기술 아닌 문화 풍토가 좌우

‘방도시에 세계문화탐방대’. 이 행사에 대해 처음 접한 것은 지난 3월 말경이었다. 무언가 도전할 꺼리를 찾고 있었던 우리는 이번 행사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하였다. 하지만 주제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무언가 의미가 있으면서도 내가 잘 아는 것이 무엇일까를 찾던 중 우리가 벤처 동아리인 점을 살려 기업과 관련된 주제를 찾으려 했고 때마침 포항에서 테크노파크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테크노파크의 성공 요인을 알아보고 테크노파크에서 대학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을 주제로 이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다.

테크노파크는 사실 일본식 영어로 외국에선 Science Park 또는 Research Park라는 말을 사용한다.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지식집약적 산업으로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노동집약적인 기업보다는 기민하고 창조적인 지식으로 가득찬 기업을 육성 또는 유치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산업단지가 바로 테크노파크이다. 이러한 기업이 생겨나고 입주하는 데에는 테크노파크의 또 다른 구성원인 대학과 정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대학은 창조적인 지식과 인력의 공급처로서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며 정부는 테크노파크의 환경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산, 학, 관의 협동체인 테크노파크는 단기적으로는 이윤 창출을 통한 일자리 확보와 경제 발전을 목표로 하며 장기적으로는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대학은 기업체로부터의 자금 조달을 통해 보다 높은 수준의 학문적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는 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켰던 원동력을 테크노파크라고 생각하였고 포항테크노파크가 성공하기 위한 요인과 산학관에서 지식과 인력, 혁신의 공급처로서 가장 중요한 구성원인 대학의 역할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먼저 테크노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았다. 첫번째는 전략으로 테크노파크에서 주도적으로 육성할 분야를 확실히 정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문화로 신용을 바탕으로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세번째는 운영으로 다양한 지원시스템, 교육, 연구 시스템이 테크노파크 내에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테크노파크의 현 주소는 그다지 밝지 않았다. 각 지방 자치 단체마다 테크노파크를 세우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는 있지만 전략, 문화, 운영 모든 측면에서 뛰어난 부분은 없었다. 심지어 어떤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 중인 테크노파크는 자금도 부족하고 협력하기위한 대학조차 없는 상태에서 생명공학과 정보통신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할 정도이니까 말이다. 우리는 지방정부와 대학이 추진해서 만든 영국과 프랑스, 스웨덴의 선진 테크노파크를 방문하여 우리가 생각한 성공요인을 확인해보고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살펴보기로 하였다.

우리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맨체스터 사이언스 파크(MSP)였다. 맨체스터는 산업 혁명의 중심지로서 18세기에 산업이 가장 발달했던 곳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맨체스터는 옛날 산업 혁명의 중심지로서의 모습을 첨단산업을 이끌어갈 곳으로 바꿔나가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바로 ‘맨체스터 사이언스파크(MSP)’가 있었다. MSP는 맨체스터 지방정부와 맨체스터 대학(University of Manche ster), UMIST( University of Manchester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Manchester Metro Politan University와 은행, 기업이 공동 출자하여 만든 사이언스 파크로 맨체스터의 유서 깊은 과학기술과 실용적이고 협동적인 문화를 바탕으로 지역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UMIST의 한국 학생들을 만나서 느낀 점은 우리의 대학이 기술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아직 뒤쳐져 있다는 것이다. 비록 UMIST의 시설이 포항공대보다는 못하지만 교수님과 학생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협동으로 학문적 성과는 세계의 어느 학교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나온다고 하였다. 또 하나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교수님의 태도에 관한 것이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프랑스 니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였다.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세워진지 30년 가량된 사이언스파크로 유럽에서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곳은 유럽 최고의 휴양지인 니스를 지척에 두고 있으며 겨울에 스키를 타기 위해서는 한 시간만 북쪽으로 이동하면 될 정도로 놀기(?) 아주 좋은 곳이었다.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잘 갖추어진 교통, 통신시설을 바탕으로 지역 산업구조를 다변화시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사이언스파크이다. 이 곳은 다양한 지식기반 기업들을 유치 또는 육성하면서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고 있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지원시설과 교육시설들이 입주해 있었다. 관리본부의 중간 책임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곳의 정보교류를 위한 노력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책임자의 말에 의하면 기존에 이곳의 정보교류는 그다지 원할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Database Forum’과 같은 행사를 통해 정보교류를 활성화시킨 결과 오늘날 그러한 문제는 점차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곳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더 많은 기업을 입주시킬 땅이 없다는 대답에는 약간의 질투심마저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국가는 스웨덴이었다. 스웨덴은 인구가 900만 밖에 되지 않는 국가이지만 정보통신 분야가 매우 발달한 선진국가이다. 이 국가를 방문해서 가장 처음 놀랬던 때는 모든 차마다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이 장착된 것을 보았을 때이다. 과연 IT강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곳에서는 Link ping지역의 Mjardevi Science Park를 방문할 수 있었다. 이 곳 역시 다른 유명한 Science Park와 마찬가지로 대학과 강한 연계속에서 대학에서 출발하는 벤처기업들을 육성하고 있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현재 우리학교와 유사하게 대학 자체에 벤처기업 인큐베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기업가정신을 함양 하는 ‘ENP 프로그램’을 대학이 자체적으로 운영하여 기업가들을 육성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선진 테크노파크의 방문을 통해 테크노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 기술보다 문화라는 점을 알 수있었다. 그리고 문화와 혁신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을 가진 곳은 대학이라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이번 탐방을 통해 여러가지를 느낄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영서의 중요성이다. 국내에 있을 때 영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질적으로 마음속에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탐방을 하면서 내 의사를 전달하지 못할 때에는 언어의 중요성이 어느만큼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두번째로 느낀 것은 우리가 바로 이 사회를 바꿔나갈 주역이며 그 책임이 있다는 점이다. 기업, 정부 어느 쪽도 문화를 바꿔나갈 힘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생각이 균형잡히고 우리가 서로 믿을 때 우리 사회는 균형잡힌 사회, 신용사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느낀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비록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오늘날의 사회를 만들어 갔다는 것을 사람들과의 대화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방도시에 탐방을 갈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는 우리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준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기회가 많은 사람들에게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이번 탐방에 도움을 주신 교수님, 학교 직원분들 그리고 방송국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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