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총학생회의 구성을 앞두고
새로운 총학생회의 구성을 앞두고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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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0일에 제20대 총학생회 회장과 부회장 선거가 있었다. 총 유권자 1,251명 중 774명(62%)이 선거에 참여했다. 그 결과 성효경-이문찬 조가 당선되었다. 한때 총학 회장 후보자가 없거나 단독후보만이 나와 선거조차 실시되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다시 경선이 실시되면서 총학이 차츰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대학발전과 학생 자치단체의 활성화를 위하여 다함께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일이다.

제19대 총학은 학생의 발전이 곧 대학의 발전이라는 전제 위에 ‘On Us(열린 총학)’라는 표어를 내걸고 학교 행사 및 제반 활동에 학우들의 자발적인 참여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총학의 정기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새내기 새배움터’라든가 봄 축제인 해맞이한마당, 여름방학 중에 실시된 국토대행진, 그리고 2학기 초에 열린 포스텍-카이스트 대제전 등을 원만하게 치뤄냈다. 한편으로는 ‘총장과의 대화’라든가 교과과정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 수렴 및 예비수강 신청제도 등을 통하여 ‘건설적인 총학’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해 초 의욕적으로 시작한 ‘학생강의 평가단’과 오랜 과제인 명예제도의 실시 등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떻든 이제 19대 총학은 그동안의 일들을 차분히 마무리하고, 다음 총학이 ‘발전적인 총학’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바란다.

내년부터 활동하게 될 제20대 총학에 대하여는 몇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첫째로 학생들로부터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총학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우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으며 그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파악해야 할 것이다. 이번 당선자들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작은 생각들’-즉 해외연수 프로그램 개편, 78계단 아래 휴게실 공간 확보, 문화행사에 대한 참여 유도, 타 대학과의 교류 확대, 노천극장 설립에 관한 기획서 정리, 동문 선배들의 강연회 개최, 도서벼룩 시장 개설 등-에 대해서도 학생들의 의견을 차분히 수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지난 총학과의 연계사업으로 제시된 등록금 책정위원회의 설치, 운동장 보수, 강의 도우미제도의 정착 등도 쉽지만은 않은 과제들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총학의 모든 사업이 대학의 발전과도 병행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학사제도 및 예산과 관련된 사업들의 경우에는 대학 당국과의 충분한 협의가 요구된다.

둘째로는 자치단체를 활성화시켜 대학 발전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 올해 초 대학에 등록된 동아리는 모두 50개이며, 이에 등록된 학생 수는 전체 재학생의 78%인 995명이었다. 그러니까 학부 재학생의 8할 정도가 동아리에 등록하여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분야별로 보면, 취미활동을 목적으로 한 동아리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스포츠, 종교, 학술, 봉사, 벤처창업 등의 순이었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사회성과 리더십을 키우고,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며, 조직활동의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포항공대가 다소 폐쇄적인 공간 속에 놓여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아리 활동이 갖는 의의는 자못 크다. 총학은 이 점을 놓쳐서는 안된다. 총학은 각 동아리들과 연계하여 포항공대만의 독특한 전통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셋째로는 내년의 개교 20주년 행사에 총학이 주체적이며 능동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 현 19대 총학에서는 이미 학생들에게 내년 행사를 위한 ‘기획안’을 공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20대 총학에서는 그 사업을 계승하여 더욱 구체화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총동문회와의 연계사업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든 개교 20주년 행사에서 20대 총학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지금부터 곰곰이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대학측에서도 총학이 20주년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넓혀주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학생들에게 바란다. 학우들의 지지와 참여가 없는 총학은 제대로 활동을 할 수가 없다. 학업과 자치활동의 병행은 개인의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포항공대가 학업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의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캠퍼스가 되기 위해서도 총학이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학생들 스스로의 몫이다. 새로운 총학의 활동에 기대를 걸며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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