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활성화를 위하여] 총학생회-새로운 방향 정립이 모색되어야 할 때
[자치단체 활성화를 위하여] 총학생회-새로운 방향 정립이 모색되어야 할 때
  • 곽근재 기자
  • 승인 2001.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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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는 건전한 비판으로 올바른 대학생활을 이끌고 자치적인 학풍을 조성하는 학교의 3주체 중 하나인 학생의 자유로운 대학문화를 주도하는 대표자라고 할 수 있다.

과거 80년대 사회변혁운동의 주체로서 함께한 총학생회는 사회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전대협의 건설을 바탕으로 대중적 지지를 얻으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였다. 그 당시 사회현상의 문제점과 부조리를 합리적인 이성으로 판단하는 가장 대표적인 집단으로 그들이 제기하는 문제점과 치유책이 많은 면에서 정당성과 지지를 확보하였다.

과거 총학생회가 한총련이라는 이름 아래 뭉칠 수 있게된 원인에는 당시 사회의 뻔히 보이는 부조리나 문제점의 비판과 정당한 이념이라는 구심점이 있었다. 그때의 총학생회는 학생운동의 핵심으로서 학교안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의 역기능과 병리현상을 치유하는 등의 한국정치의 민주화와 사회발전의 시발점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후 총학생회는 변화를 맞이한다. 80년대 후반 사회주의가 몰락하고 이념을 상실하는 사회분위기에서 학생회의 성격은 그 길을 달리했다. 그 과정에서 90년대 중반의 학생회 분위기는 80년대의 틀을 깨지 못하고 목소리 없는 외침만을 하게 된다. 예전 총학생회의 향수병을 가지고, 그 때의 환상을 잊지 못하면서 문제의식은 품지 않는 부조리함을 스스로가 되풀이한 것이다.

그리고 현재 학생회는 자각의 모습이 역력하다.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변했는데, 학생회는 아직도 과거의 방법을 고루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하고 이념적이고 투쟁적인 학생회보다는 다양한 문제에 개방적인 자세를 가지고 학생들의 복지적 측면과 현 사회문제를 시대에 맞춰 통찰하는 방향으로 모습을 바꾸기 시작하였다.

현재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의 경우 사회문제와 학생복지의 문제에 중점을 맞추어 운영하고 있다. 2000년에 있었던 6·15공동선언을 기본에 두고 통일에 대한 주인의식을 고양시키는 사업을 실시한다든지, 북한과의 교류를 추진하는 내용의 사회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등록금투쟁 문제, 교육투쟁 등 학원자주화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학생복지에 관한 부분은 따로 학생복지위원회를 조직하여 특성화하였다. 학교마다 모습은 틀리겠지만, 종합대학의 경우 각 국에 대한 역할은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년에 구성되지 않았던 우리학교 총학생회의 경우 조직의 형태는 학생들의 복지문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상에서 당면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접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는 것과 연계성의 이유로 완벽하다고 할 수 없는 총학생회의 조직구조는 타대학과는 다르게 사회문제에는 접근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는 정치겭英툈이념적 내용을 쉽사리 접하기 힘든 공과대학교라는 특수한 환경이 작용하고 있고, 사회적 문제의식에 대해 개인적으로 변해가는 학생들의 실천의지가 부족한데에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는 과거의 화려하게 피다가 금새 시들어버린 총학생회를 반성해보고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학우들의 의견을 소통하는 장으로서의 학생회가 되도록 인권, 여성,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내용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어야 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가벼운 행사을 통해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식의 다른 방법의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현시점까지 노력했던 일들이나 경과를 그때그때 알리고 그 계획들이 1년 계획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이후 총학생회와 연계성을 가지고 끝까지 추진할 수 있는 실천의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