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기획] 포스데이타 김광호 사장 강연 요약: 한국 정보산업의 발전 방향
[주제기획] 포스데이타 김광호 사장 강연 요약: 한국 정보산업의 발전 방향
  • 곽근재 기자
  • 승인 2001.05.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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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의 특성상 그 발전방향의 다양성으로 인해 다른 기술들과의 연관성이 더욱 커지고 ‘창조적’으로 바뀌어 간다. 그만큼 IT기술의 개념은 그 범위가 확장되는 것이다.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계층적인 구조를 수평적인 구조로 변화시키고 있는 정보산업이 앞으로 한국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자리가 지난 4일 LG연구동 중강당에서 마련되었다. ‘한국 정보산업의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과 포스데이타 대표이사로 있는 김광호 사장의 특별강연이 있었다. 현재 IT산업의 변천과정과 한국의 정보화 인프라, 세계에 비춘 한국의 모습, 앞으로 가능성과 그 대안에 초점을 맞춰 강연을 진행하였다. 다음은 강연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IT기술의 중요성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음악 등 콘텐츠면에서 디지털화될 수 있는 정보기술의 핵심이 되고 있는 IT기술은 그에 기반하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다른 사회경제전반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미친다. 그에 발맞춰 앞으로의 한국 산업정책의 기본방향 역시 IT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각 기술에 관련된 산업들간의 연계로 인하여 효용측면에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또한 IT기술은 대표적인 지식 산업으로 선진국들의 오래된 전략산업이었다. 이는 높은 교육수준을 활용하는 것으로 정보화적 인프라가 충분하게 갖추어지고 연평균 성장률 20%가 넘는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최적의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IT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막대한 파급효과를 보였다. 정보 기술과 인터넷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의 발전과 기존 사업에서의 변화는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과거, 제조업에 한정되어 있었던 산업정책이 정보통신 인프라를 포괄하면서 사회, 문화적인 측면을 포함하는 쪽으로 산업의 관점이 변하기 시작하였다.

지난 수년간 인터넷을 통한 수많은 정보를 활용하면서 일부사무에만 한정되어 있던 기술활용이 기업과 기업, 개인과 개인, 기업과 개인전반으로 파급되면서 IT기술분야의 창출은 ‘생각의 속도’를 따라 갈 수 있는 새로운 틀의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특정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정보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무선 기술의 발전은 첨단 모바일 혁명의 시대를 열었다.

우리나라의 IT기술의 현황과 정보화 인프라

우리나라 전체산업 중 IT기술과 관련된 수출 비중은 30%를 육박한다. 그리고 무역수지 규모 역시 2000년에 들어서는 전체산업을 압도하고 있고, IT기술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해마다 10%씩 상승하고 있다.

지난 3월까지 전 인구의 50%정도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국민적인 IT환경 수준의 척도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휴대폰 사용자, 그리고 PC보급률 또한 세계수준으로 나타나 정보화적 인프라는 구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적인 바탕에도 불구하고 핵심적인 기술은 대부분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다. OS, 패키지 S/W, 신기술 부문에서 해외기술이 국내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장비 시장도 외국업체에서 90%이상 점유하고 있다. 아직 현실적인 IT기술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보화적 인프라가 일시적인 유행에 따라 부침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하는 실정이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는 한국기업은 해외기업에 비해 오프라인 상의 사업적 기반이 부실한 실정이며, 인도와 중국의 소프트웨어 시장진출은 우리에게 있어서는 큰 위협이다.

앞으로의 발전방향

현재 정부는 IT기술 육성정책을 바탕으로 세계 10위권의 지식정보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e-Korea건설을 위해 지속적인 정보화를 추진하고 IT기술을 전략적으로 육성하여 정보통신 서비스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 세계적 정보화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질적 경쟁력이 미흡한 IT 전문인력 공급을 확충할 전망이다. 현재 IT 뿐만 아니라 바이오테크놀러지나 나노테크놀러지 역시 전문인력의 공급이 부족하고 전문인력의 공급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달성해야할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술적인 부분을 담당해야할 대학이 IT관련 학과를 확대하고 전문 대학원을 신설하는 등 기초적인 기술의 바탕을 다져야 할 것이다.

또한 반도체나 단말기 등 하드웨어 쪽에 치우쳐 있는 현재 우리나라의 IT구조에서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콘텐츠를 서로 연계시키는 기술정책도 역시 필요하다.(S/W부문은 전체 IT수출의 0.03%에 불과) 예를 들어 통신이나 인터넷서비스의 발전은 관련 기기의 발전을 이끌게 된다.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IT기술에 대한 조망은 경제적인 문제를 제쳐두고서라도 꼭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진행되는 정책적 사이클 뿐만 아니라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이라는 측면에서도 그러하다. 특히 혁명적으로 변하는 패러다임의 문제는 임기응변식의 대처가 아니라 차분한 분석을 토대로 종합적인 대처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