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인의 생활습관-건강 중요성 인식 비해 실천은 함량 '미달'
포항공대인의 생활습관-건강 중요성 인식 비해 실천은 함량 '미달'
  • 곽근재 기자
  • 승인 2001.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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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학업, 대인관계, 기타문화생활 등으로 한정되어 있는 우리학교 학생들의 경우 자신과 관련된 건강에 대한 문제에는 인색한 경향이 있다. 대부분 학생들의 생활이 집안의 영향과 멀어진 학교안에서 일어나서 그러한 것인지, 학업문제나 기타 다른 활동에 의해 뒷전으로 미루어진 것인지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건강에 대한 문제의 이유는 학생들의 평소 생활습관을 조명해 봄으로써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포항공대신문사에서는 소홀하기 쉬운 건강문제에 대한 원인을 포항공대인의 생활습관이라는 현상적인 요소를 통하여 살펴보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지난 28일 포항공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172명(남학생 137명, 여학생 35명)이 설문에 응하였다. 먼저 건강과 학업의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서 거의 대부분인 87.2%의 학생들이 건강에 중요도를 더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기서 특이할만한 점은 남학생의 대부분이 건강에 중요도를 부여한 반면, 여학생의 25% 정도는 건강보다는 학업에 더 중요도를 나타내었다 또한 이 같은 경향은 저학번으로 갈수록 더 높게 나타나,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고학번보다는 저학번이 학업에 대한 욕심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과 관련하여 자신의 식사습관에 대해서 58.7%의 학생이 대체로 불규칙적이거나 불규칙적이라고 대답해 학생의 반수 이상이 자신의 식사습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학교 생활에 적응해갈수록 식사습관이 더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 아직 시간관리가 부족한 저학번 학생들에게 식사습관에 따른 건강문제가 우려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습관이 불규칙한 이유에 대해 40%의 학생이 평소 길들여진 생활습관이라고 답해 식사습관이 불규칙한 학생의 경우 그 습관을 고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업문제나 수업시간에 쫓겨서 식사습관이 불규칙해졌다는 학생도 34.4%에 달해 수업에 대한 부담감 역시 학생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아리 등기타 다른 활동이나 식당의 메뉴 역시 식사습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귀찮아서’, ‘일부러 거른다’라는 자의적인 대답도 다수 나와서 불규칙적인 식사습관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학교의 학생의 62.2%가 하루 세끼의 정상적인 식사 중에서 중식과 석식을 포함하여 조식보다는 ‘야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생이 기숙사생활을 한다는 우리학교의 특수성이 여기서는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간의 부족과 늦은 취침시간으로 아침을 거르기 일쑤인 학생들에게 야식은 생활의 한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그에 따라 야식배달업체의 수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만 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식습관이 장기적으로 계속되면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아침식사의 공복감으로 인해 과식, 폭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우리학교의 이같은 야식 선호도는 학생들의 취침시간과도 관련이 깊다. 설문조사 결과, 우리학교 학생의 반 이상의 학생들이 새벽 2시 이후에 잠이 드는 것으로 나타나 정상 일반인의 취침시간(밤 11시 26분)보다 많이 늦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학생들이 숙제나 공부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자신의 시간을 갖는 경우 평균적인 취침시간으로 보면 수면시간이 많이 부족함을 알 수 있다.

날을 새는 것 역시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인데, 4명중 3명 꼴로 한달에 한번 이상은 날을 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56.2%가 한달에 1∼3회, 18%가 4∼6회, 14%가 7∼10회, 11.8%가 10회 이상 날을 새는 것으로 나타나 수면에 관련된 학생들의 건강 문제가 염려된다.

이같이 불규칙적인 식습관과 수면습관 이외에도 우리학교 학생은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80.8%의 학생이 일주일에 5시간 미만의 운동을 한다고 응답해 학교 안에 마련된 다양한 체육시설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우리학교 학생의 문제점으로는 자신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는 건강에 더 무게를 두지만 실제 생활에 있어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불규칙적인 식습관과 취침시간에 대한 문제, 운동부족, 또한 44.8%의 학생들이 한달 평균 생활비에서 자신의 건강을 위해 쓰는 비용이 20%미만이라는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