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업적평가제, 이대로 괜찮은가?
교수업적평가제, 이대로 괜찮은가?
  • 송양희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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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겚냅컖봉사평가 등 다방면의 접근 통해 공정성 확보해야
학과별 자율성 살린 교수업적평가걖겵惻つ“?연구평가에만 치우쳐
우리학교는 개교 당시부터 신임교수 임용 및 재임용겱쩝?기준을 위해 교수업적평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교수업적평가제는 연구겚냅컖봉사 세 분야로 나누어 평가하고 있으며, 2000년 3월부터는 연봉제가 도입됨에 따라 연봉을 평가하는 기준 역할도 하고 있다.
현재 우리학교는 교수업적평가제에 있어 학과별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당 부분을 학과주임교수에게 일임하고 있다. 올해 학과 인사위원회를 통해 정교수와 부교수로 추천받은 교수의 63%와 75% 정도가 대학인사위원회에서 정식으로 승진하였으며, 88년 이후 지금까지의 평균을 보면 정교수와 부교수 승진률 모두 80%에 근접하고 있어 각 학과에서 자율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overhead(연구간접경비)도와 봉사기여도 등 ‘총장평가’항목을 통해 학교에서의 평가를 감안하고 있다.
교수업적평가제의 세가지 항목(연구겚냅컖봉사) 중에서 가장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연구부분이다. 권순주 신소재 주임교수는 “전세계적으로 대학은 연구논문을 통해 평가되는 만큼 연구부분이 가장 많은 영향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한 전치혁 산경 주임교수는 “연구중심대학을 내세우는 우리학교인 만큼 교수업적평가제의 50% 정도를 연구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구부분의 평가는 대부분 SCI논문 및 저널 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는 SCI 논문 수보다는 질적 향상을 위해 피인용 지수 및 impact factor 등을 통해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산업경영공학과의 경우 논문이 다른 학과에 비해 적게 나오는 특성을 감안하여 연구과제의 overhead 역시 연구부분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이렇듯 교수업적평가제에서 연구부분이 많은 영향력을 차지함에 따라 여러가지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방승양(컴공 교수) 대학원장은 본지 220호(4월 13일자) 칼럼(지도교수를 제대로 살리자)에서 “교수업적평가제가 지나친 연구중심으로 평가되고 있어 지도교수제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등 학생들의 교육이 등한시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무영(산경) 교수는 지난 224호(9월 7일자) ‘주제기획- 기술이전 수입 창출’을 통해 “교수업적평가제를 합리적으로 개편하지 않고서는 원활한 기술이전 사업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연구중심으로만 평가되고 있는 교수업적평가제에 대해 각 학과의 주임교수들은 연구 이외의 항목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없다고 말한다. 권 교수는 “학생 강의평가가 전부일 수는 없다”며 “어떤 교수의 교육이 효율적이고 괜찮은지 교육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교육부분을 평가할 때 강의수곀剋壎湧?강의평가겴喚幣迦?여부 등의 강의 성격겚낵?중점 분야 강의겮側?薨?영어강의 여부겭燭緞?개발된 과목 등을 반영하고 있으나 이 역시 많은 반영항목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 평가하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학과봉사겚납뻠을?대외봉사 등으로 분류되는 봉사 부분에 대해서는 주임교수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권 교수는 “학회 활동 등을 통해 학교를 홍보하는 봉사부분 역시 간과할 수는 없지만 이 역시 활동성 여부 등 객관적인 지표가 없다”고 말한다. 한편 정석민 물리 주임교수는 “교수는 교수의 본분에 우선 충실해야 한다”며 “외부 봉사는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하는 만큼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고 이는 학교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항목이다”고 했다.
또한 현재 교수업적평가제의 경우 연구업적이 누적되지 않은 신임교수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점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 교수는 “대부분의 주임교수들이 이러한 부분을 감안하고 있지만 현재의 항목으로는 신임교수를 제대로 평가하기 힘들다”고 한다. 이 밖에도 정 교수는 “매년 행해지는 현재의 교수업적평가제는 장기적인 안목을 키워주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현재 우리학교는 학과별 특성을 교수업적평가제에도 반영하기 위해 학과별 자율적 평가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 물리학과의 경우 근본적인 문제를 찾는 연구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단기적인 연구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산업경영공학과의 경우 논문이나 저널의 발표보다 연구과제를 많이 수행하는 학과의 특성을 살려 연구과제를 통한 학과곀閨냅?기여도 역시 교수업적평가에 적용하고 있다.
권 교수는 “이러한 평가가 단순히 평가로만 끝나지 않고 앞으로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방향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평가자겚낵?학교 모두 과거보다는 미래를 지향하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