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이용 실태 외부 회계법인 통해 전반 조사
연구비 이용 실태 외부 회계법인 통해 전반 조사
  • 송양희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도 개선책 마련과 투명한 관리·집행자세 요구돼
최근 일부 대학에서 교수들의 연구비 유용 사례가 사회문제화 됨에 따라 우리대학은 자체 점검 차원에서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해 연구비 이용 실태 전반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우리대학은 2002년 3월 1일부터 2005년 2월말까지의 연구비 집행에 대해 지난 4월 25일부터 6월 30일까지 2개월여에 걸쳐 하나안진회계법인을 통해 ‘연구부분 수입·비용 처리 시스템 운영 실태 점검 계획’(이하 연구비 이용실태 조사)이란 이름으로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결과 총 17건(업무처리가 불철저·투명하지 못한 사례 11건, 운영방법·제도개선 필요 사례 6건)이 지적, 이 중 이사회보고를 통해 5건 5명의 교수에 대해서는 감봉·견책의 징계를 단행했다. 또 징계시효가 지난 2건 중 대학 측에서 사안의 경중을 고려해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된 1명(1건)의 교수에 대해서는 내부처리하고, 연구비로 개인 명의의 사유지에 실험실을 지은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1명의 교수를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에 고발했다.

한편 행정적인 부분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되어 6명의 직원이 징계를 받았다. 신용카드 허위 매출전표, 대학원생 장학금 지급 관리 등의 문제로 인해 4명이 감봉, 2명이 견책, 17명이 총장명의 경고처분을 각각 받았다. 또한 3건이 계류 중에 있다.

우리대학은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연구비관리 실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왔으나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 조사해 이 같은 사례가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한경섭(기계공학과 교수) 기획처장은 “투명성과 도덕성을 강조하는 우리학교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은 유감이다”며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야 하기에 고심 끝에 (한 명의)교수를 고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비 이용실태 점검에 대해 우려하는 교수들도 적지 않다. 모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학교는 학교의 규모가 작다는 점을 이용하여 철저하면서도 융통성 있게 연구비를 관리해왔다”며 “법과 원칙만을 중시한 이번 조사를 통해 앞으로는 융통성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며 연구분위기가 크게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또 다른 교수는 “연구비 관리에는 엄연히 ‘유용’과 ‘횡령’을 구분해야 한다”면서 “유용은 불합리한 제도와 모순된 구조가 만든 만큼 보다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가 교내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점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정우(신소재 02) 총학생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교내 구성원들이 (조사결과에 대해) 학교 측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외부 언론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접한다는 것이 문제다”며 “학교 발전을 위해 학생을 동반자로 인식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한경섭 기획처장은 “교수들의 명예와 관련된 일을 함부로 공론화 하기 힘들고 현재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론화 하지 못한 것은) 적절한 시기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우리학교은 학교 규모가 작고 투명한 연구비 관리를 위해 지금까지 연구비를 중앙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연구비 이용 실태조사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가지 개선책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로 인해 무엇보다 교내의 연구분위기가 위축되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지금까지의 관행에서 벗어나 연구비를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3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