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들이 불만과 건의 사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해 자신들의 의사를 학교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고 학교 운영에 개입하고는 있지만, 정작 총학을 이용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 박해민(기계 04) 학우는 “분명 총학을 이용해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이 posb나 소모임 보드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 같다”며 “총학을 이용하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불만을 해소하려 하다보니 늘 학교로 통하는 대화의 통로가 부족하다는 말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자철(화학 02) 학우는 “특히 이공계 장학금을 받지 않는 02학번 이상의 학생에게 학교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은 매우 한정적”이라며 “총학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직접 학교에 청원을 하려는 학생들도 그 방법과 절차를 잘 알지 못해 도중에 포기하고 마는 경우도 많다. 이지환(화학 04) 학우는 “(학교 정책에)불만을 가진 학생들도 어느 부서를 찾아가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이 행정부서가 하는 일을 다 알기는 힘들다”고 했다.

학생지원팀에서는 학생복지를 비롯한 개인적인 문제 해결까지 돕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이 잘 이용하지 않고 있다. 최종연 학생지원팀장은 “학교 운영에 대한 학생 개인의 입장을 다 들어주기는 힘들지만, 총학이 이러한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수렴한다면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겠다”며 “그 밖에 개인 신상 문제를 비롯한 개인 복지문제는 언제든지 찾아오면 된다”고 말했다. 강인석 학생처장 역시 “경제적으로 생활이 어려운 경우 학생이 찾아오면 학교가 제공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외의 개인문제는 그 분야 전문가와 직접 연결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는 학생들이 문제시하는 ‘학교로의 연결 통로의 부족’에 대해 일단 지금 이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최대한 활용해 보라는 입장이다. 최 팀장은 “최근 ‘POSTECH 타운 미팅’이나 ‘총장님과의 대화’와 같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가진 생각을 들으려고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학생과 관련된 부서 팀장과 학생자치단체 간의 간담회를 열고 있는데, 아직까지 활발한 토론의 장이 되지 못하고 있으니 이것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강 처장은 “이런 모임은 자주 열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학생지원팀에 연락해 도움을 청하라”며 “또한 총학이나 posis 등을 이용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적극적인 자세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