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대담] 교수·대학 경쟁력 강화로 World Top 10 앞당기자
[특집대담] 교수·대학 경쟁력 강화로 World Top 10 앞당기자
  • 대담 정리 / 황희성·이창근 기자
  • 승인 2005.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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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하 편) : 이렇게 자리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 했으면 좋겠지만, 일단 제가 미리 이메일로 보내드린 순서에 맞춰서 이야기를 해보죠. 먼저 교수 경쟁력이 무엇인가, 상당히 피상적인 이야기 이지만 한번 교수님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제정호 교수(신소재, 이하 제) : 첫 번째 토의 제목이 교수경쟁력 인가요?

유창모 교수(물리, 이하 유) : 편집장께서 제시하신 이야기 순서가 있는데, 그것을 한번 보시고, 이야기의 방향을 대학의 경쟁력 수준, 포항공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나 등에 대해 끌고 갑시다. 편집장께서 시작하신 부분의 답변부터 얘기해보죠. 일반적인 얘기부터 시작해야죠.

제 : 교수의 경쟁력 수준이 어떠한지를 얘기하는 것은 상당히 쉽지 않은 것 같네요.

유 : 그래도 우선 교수의 경쟁력이 어떤 것인가는 정의는 할 수 있잖아요.

이상준 교수(기계, 이하 이) : 교수의 목적이 결국 연구와 교육이니깐, 교육하고 연구에서 얼마나 탁월성을 갖고 있느냐, 그런 거겠죠.

제 : 여기 보면 연구, 교육, 봉사의 경쟁력이라고 질문을 써 놨는데, 이 세 가지로 교수의 경쟁력을 정의하는 건 약간 안 맞는 듯 합니다. 봉사의 경쟁력… 이건 좀 아닌 것 같네요.

유 : 봉사라는 말을 우리가 좀 넓게 봐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깐 교수가 교수의 전문성을 가지고 국가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 그러니까 저널에서 전문분야에서 이룬 업적이 아니라 자기가 속한 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지요.

이 : 그 다음에 예를 들어 공학 쪽에서 보면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이나 기술지원을 통해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것도 하나의 봉사항목에 들어갈 수 있죠. 그리고 학회를 조직해서 학회를 이끌어 간다든지, 아니면 새로운 학회를 창출해서 세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던지. 그런 것도 하나의 봉사가 될 수 있죠.

유 : 그리고 또 지금은 세계화 시대인데, 어떻게 포항공대를 국제 학문의 중심지로 만들어 갈 수 있느냐하는 것도 중요한 봉사활동이 될 수 있어요. 이런 일들은 사람들과의 연결 관계, 즉, interaction을 활성화시켜야 되거든요. 예를 들면 아태이론물리센터를 포항공대에 갖다 놓는 다든지, 국제적으로 가시적인 활동을 한다던지. 그리고 독도를 통하는 빛의 축제. 이런 것들을 하는 것도 중요한 하나의 봉사활동의 예가 될 수 있겠죠. 폭넓게 얘기하면 될겁니다.

이 : 그렇게 따지면 봉사활동에서도 탁월성을 추구할 수 있죠.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학교 학생수가 적고 위치적으로 지방에 위치해 있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단점이 될 수 있죠. 왜냐하면 봉사활동을 하려면 사람들이 다함께 모이는 장소가 유리한데, 지방은 아무래도 그런 면에서는 불리하죠. 그래서 지리적 이점 때문에 서울에 있는 대학교수들이 학회활동을 다양하게 많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유 : 그 사람들은 국가에 대한 봉사를 하면서 정부에 자기네들의 아이디어를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의 과학정책을 결정하는데 아이디어를 집어넣으면서 자기네들이 원하는 쪽으로 끌고 갈 수 있죠.

이 :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이제 교수경쟁력이라고 말할 때는 봉사는 빠지고, 교육하고 연구인데, 특히나 요즘엔 일반적으로 교육은 경시되고 경쟁력이라고 하면 연구가 대단히 강조되는 분위기 입니다. 왜냐하면, 강의 같은 교육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대단히 힘들거든요. 주관적인 게 많고 학교의 성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결국은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평가가 가능한 연구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어요. 다만 교육에 있어서는 학교의 시스템적인 탁월성을 추구할 수는 있겠죠.

유 : 교수의 경쟁력은 본질적으로 탁월한 연구에 있다, 로 정리가 되는군요.

편 : 그러면 첫 번째 질문에서 다뤘던 어떤 교수가 경쟁력 높은 교수인가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유 : 그건 뭐 쉽게 말씀 드리자면 여기 있는 제정호교수님 같은 교순데… (일동 웃음)

유 : 말로 정의를 해보죠. 어느 정도가 되어야 경쟁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이 : 이게 이학하고 공학하고 또 달라요.

유 : 쉽게 말씀 드리면 공학은 돈을 끌어와야 되고..

이 : 연구비를 확보해야 되고 국가발전에 공헌도 해야 되지요. 예를 들어 국가의 경쟁력의 척도가 되는 현대나 삼성 등의 기업이 수출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기술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가격대비 기술이 뛰어올라가는 기술을 대학에서 제공해야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교수가 얼마나 공헌하는가도 중요한 요소죠. 하지만 이과 쪽에서는 얼마나 남들이 안하는 새로운 기술, 창의성 있는 기술을 개발하느냐가 중요하죠.
제 교수님만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안하는 분야를 이끌어 가시고 계시거든요. 그런 독창성, 즉, 남들이 안하는 기술들을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것들이 하나의 기준이 되겠죠.

유 : 우리학교가 원하는 것은 세계의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내는 건데, 현실적으로 우리가 어디까지 와있는가, 이제 그걸 얘기해보죠.

이 : 예를 들어 서울대의 경우 황우석교수가 있고, 제 2의 황우석, 제 3의 황우석 교수를 만들기 위해서 학교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거죠. 결국은 star player도 필요해요. 예를 들어, 야구 같은 스포츠경기와 마찬가지로 star player가 하나 있으면 그것의 후광효과가 대단히 크기 때문에 그런 것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죠.

유 : 우리대학을 널리 알릴 수 있는 star player, 우리의 입장에서 그런 national figure가 있느냐. 더 나아가 international figure가 있느냐 하는 문제인데….

이 : 황우석 교수는 이제 우리나라의 national figure 이상은 되어버렸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황우석교수를 제 1호 최고과학자로 한다고 했었을 때, 아무도 반대를 안했거든요. 그 이야기는 국가에서도 인정한다는 소리죠. 그런 사람이 우리학교에서도 몇 명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유 : 몇 명까지나.

이 : 한 두 명이라도. 아니 몇 명은 나와야 학교가 살아나죠. 왜냐하면 서울대에 비해서 교수수가 3분의 1이고, 과학원에 비해서는 절반이기 때문에, 서울대가 1명의 star 교수를 내면 우리는 3명을 배출해야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겠죠.

유 : 단순비교보다 주관적으로 봐서도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독특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에서 존경 받을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간 international figure가 필요하죠,

이 : 하지만 예전에는 혼자서 할 수 있었는데 요즘엔 그것이 힘들어요. 황우석 교수만 하더라도 사실은 의대에 있는 문신용 교수하고 몇 사람이 합쳐서 연구를 하는 거예요. 연구팀에서 황우석교수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다시 말해서 깃발을 든거거든요. 결국 우리학교도 가능성 있는 분야에 대해서 몇 사람이 선두그룹으로 치고 나가야돼요. 예를 들어, 우리학교에서 가속기가 있는데 우리 제정호 교수님만 하더라도 그것을 이용해서 연구하는 것이잖아요. 다시말하면, 가속기에서 나올 수 있는 기술을 이용해서 세계로 치고 나간다는거죠.

제 : 우리나라 안에서의 경쟁력을 생각하는 것보다는 유 교수님이 말씀하신대로 세계화시대이기 때문에 세계 속에서 우리 교수의 경쟁력을 생각해야 하거든요. 연구를 할 때에도 현재 그 분야에 대해서 세계수준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하면 어떤 관점에서 세걔의top 연구팀을 앞설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하는 것 같아요.

유 : 편집장님도 학생들이 보는 입장에서 우리대학이 지향해야 할 방향, 우리는 이런 것을 기대했다, 이런 것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냥 기록만 하실 게 아니라 한마디 해보시는 게 어때요.

편 : 단적인 예로 미래의 한국과학자상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채울 사람이 나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하면 가장 일반적인 얘기일 거예요. 사실 학부생활을 하면서 빈 좌대가 뼈에 와 닿는다, 그런 느낌으로 다가온 건 아니거든요. 들어올 때는 그런 게 많다고 광고를 했던 것 같은데...그러니깐 이제 겉과 속이 다른 게 아닌가라는 느낌도 있죠.

유 : 여러 교수님들 생각하시기에는 왜 겉과 속이 다르다고 보십니까?

제 : 일단 학교가 경쟁력 있는 교수 개인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아시아 대학 중 좀 더 일류대학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대학교를 보면, 예를 들어, 싱가폴 대학에서는 어떻게 하든지 일류대학이 되고자 하는 비전이 있는 것 같아요. 연구 분야에서 세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일류대학의 비전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최근 들어 포항공대에서 그러한 비전과 의지가 부족하지 않는가….

유 : 최근에 와서 부족해졌다….

제 : 싱가폴 대학과 같은 경우는 정말 목표를 정하면, 부정적으로 보면 단순히 세계대학순위를 높이기 위한 목표이지만, 거기에 상당히 노력을 하거든요. 돈을 많이 투자해서 MIT와 공동으로 협약을 해서 학생을 교환한다든지, 외국인 교수가 대부분이고 영어로 가르친다든지, 그 결과 학교의 순위를 높이는 것도 포함되고요.

이 : 그건 싱가폴 대학이 특이한 경운데, 그 나라만 하더라도 경제가 여유가 있고 국립대학이기 때문에 정부의 돈을 투입할 수 있거든요. 우리대학의 경우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돈을 끌어 와야 하는데 그게 문제죠. 결국은 교수가 연구비를 끌어 와서 대학원생을 지원해야하기 때문에 우리가 갖고 있는 한계가 있다고요. 주어진 한계 내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고민이 필요하죠.

유 : 제정호 교수님의 말을 요약하자면, 우리학교가 일류대학을 지향하지만 그 뒷받침이 안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거네요. 하지만 싱가폴만 하더라도 나라가 살기 위해서, 국가사업을 키우기 위한 일환으로 국립대학에 지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우리는 그 상황과는 별 상관이 없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 국가의 흐름하고 우리대학의 우수경쟁력하고는 직접적인 상관은 없죠. 그러니깐 국가의 지원을 직접적으로 바랄 수 없는 상황이고, 싱가폴의 경우에는 산업구조 자체가 특이하게 되어 있어요. 자기네 들이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를 정해가지고 여기에 필요한 인력이 얼마나 필요할까 까지도 계산해서 하고 있죠.

이 : 그건 국가라고 하기보다는 하나의 도시라 자기들의 구심점이 있으니깐 거기에 맞추어 역량을 집중하는 거죠.

이 :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는 top 1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10개 대학을 세계에 내 놔도 손색없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number 1만 키우겠다는 것이 아니라 웬만한 지방 국립대학까지도 같이 동반해서 성장시키겠다는 정책 이예요. 그러다보니깐 싱가폴처럼 정부가 어느 대학만 집중적으로 밀어줄 수가 없었고, 우리는 그런 환경을 받아들여야 되요. 그 가운데서 어떻게 살아남고 경쟁을 하겠다, 이렇게 돼야 하는 거죠.

유 : 저는 이런 관점에서 보고 싶은데, 우리학교가 처음 생겨가지고 몇 년 동안은 독보적인 존재였어요. 학생이나 교수들이나 자부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지금 우리가 독보적인 위치를 지니고 있느냐고 물어봤을 때 과연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제 : 지금은 국내에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죠.

유 : 그걸 우리가 이제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 것 같습니다. 이제 왜 달라졌는가, 앞으로 우리가 도전해야 할 과제가 뭔가를 확실하게 해야죠.

편 : 일단 어떻게 달라졌는지부터 얘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제 : 초기에는 포항공대가 상대적으로 서울대를 비롯해서 국립대학이나 서울에 있는 사립대학들의 대학원이 그다지 활성화가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포항공대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죠.

유 : 좀 더 명확히 이야기 하자면, 포항공대가 가장 먼저 연구중심대학 말을 처음 표방했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사람들이 대학이라는 것이 가르치는 곳이지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라고 했었어요. 이것이 신선한 이미지를 주었고, 이렇게 연구중심대학이 이렇게 운영되는 구나 하는걸 보고 다른 대학들도 연구시설을 확충하고 연구하기 시작했지요. 포항공대가 기여한 게 뭐냐면 다른 대학의 연구시설과 능력을 올려주는 역할을 했죠. 그 반면에 우리대학은 그 후 크게 발전하지 못한 상황이 되어버렸죠.

이 : 결국 처음에 우리가 앞길을 갔지만 새로운 험난한 길을 가야하는 거고 다른 대학들은 우리대학을 벤치마킹해서 쉽게 따라온 거죠. 그래서 그 gap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거죠. 연구시설이라든지 아니면 대학원지원 같은 것은 BK21과 같은 국가의 도움이든 아니면 자기 대학 내에서 만들었든 결국은 격차가 없어진 거예요. 앞으로 우리는 결국 이 격차를 다시 어떻게 벌리느냐, 우리 나름대로의 독창성을 갖느냐겠죠.

유 : 결국 우리가 앞으로 갈 방향은 우리 나름대로의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하면서 다른 학교와의 차이를 늘려주어야 하는데….

제 : 그 때 독보적으로 될 수 있었던 것은 POSCO라고 하는 기업체가 학교를 지원했었는데,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기업체가 대학을 지원하는 모델을 제공해서 다른 곳에서도 기업체들로부터 지원을 받게 되어 다른 대학도 앞으로 나가게 된 거죠.

유 : 지금 성균관대학교가 가장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는데, 이것은 삼성이 자신의 경영모델을 적용해가지고 우리대학을 벤치마킹해서 대학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그런 결과가 밖에서 보이니깐 우리가 지켜왔던 독특한 입지가 많이 사라진 거죠. 그러니깐 우리의 장점을 교수들의 경쟁력으로 이어나가야 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느냐, 이거죠.

이 : 쉬운 문제가 아니죠. 사실 문제는 다 알고 있어요. 결국은 이제는 연구를 돈으로 하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연구역량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거죠.

유 : 누가 처음에 테이프를 끊어가지고 깃발을 휘날려주면 수월할 텐데 말이죠.
이 : 예를 들어, 우리대학이 가톨릭 의대와 공동으로 포-카의공학연구소를 만들었거든요. 그것을 만든 이유 중에 하나가 이학, 공학과 의학을 접목을 함으로써 또 다른 것을 창출 할 수 있기 때문이예요. 왜냐하면 의학 쪽은 응용분야가 많고 이게 사회의 파급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인데, 성영철 교수만 보더라도 간염백신하고 에이즈백신이 조만간 임상실험에 들어가거든요. 그게 성공하게 되면, 우리 대학이 내세울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되겠죠. 결국은 영향력이 큰 쪽을 우리가 연구해야 되거든요.

유 : 지난번에 정보 대학원에서 유재천 교수가 발표했던 것(관련기사 1면)도 기대해볼만 한 일 아닌가요.

이 : 그것도 괜찮아요. 이것이 바이오 칩 인데, 우리학교에 바이오칩 연구하는 사람이 10명 정도 되요. 그 사람들이 모여 집중적으로 연구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봐요. 기계과만 해도 2~3명 되고, 화공과, 정보통신 대학원, 화학과 등 여러학과에서 연구하고 있거든요. 그것도 하나의 좋은 분야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제 : 지금 바이오칩 쪽에서는 서로간에 collaboration을 하는지요.

이 : 제 작년 우리학교에서NCRC를 신청 할때 바이오칩이 들어있었어요. 근데 그 바이오칩 분야가 그 해에 NCRC에 선발되었던 서울대에서 신청을 해서 요번에는 빠졌는데, 그 바이오칩 하는 분야가 우리 학교 내에 있는 사람이 같이 모여서 할 수 있는 국가적인 프로젝트를 하나 따게 되면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지금 현재는 각자가 각자대로 하고 있고, 몇 억짜리 연구도 받아오고 있어요. 그런 것들이 합쳐가지고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되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지금 우리학교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world-top 10개 과제를 뽑고 있잖아요? 이것도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서 학교 차원에서 노력하는 것 중 하나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되네요.

유 : 바이오칩을 우리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 : 다 하죠.

유 : 내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이 부분인데, 지금 리서치에는 일종의 유행이 있어요. 유행을 타면 너도나도 그걸 다 하는데, 그걸 쫓아가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뒷북만 칠 위험성이 있어요. 뭐냐하면, 예를 들어 바이오칩이 언론 등에서 굉장히 각광을 받는다고 칩시다. 그럼 대기업에서 직접적인 industrial interest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man power나 자기들이 활용할 수 있는 외국의 연구능력을 이용해가지고 충분히 대학의 경쟁력을 앞설 수 있지 않을까요.

이 : 휴대전화 CDMA에서 퀄컴이 그냥 기반기술 하나로 일년에 몇 천억씩의 수익을 얻어내고 있잖아요. 결국은 우리대학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퀄컴에서 가지고 있는 그런 기반기술 같은, 예를 들어 바이오칩 이라면 바이오칩에 들어가는 기반기술을 확보하면 되지 않나 싶어요.

유 : 그러니까 제 얘기는 뭐냐면, 퀄컴 같은 회사가 자기네가 필요한 ph. D들을 모아가지고 연구개발을 하는 게 빠르냐, 아니면 대학에서 아직 훈련이 부족한 학생들을 데리고 연구개발 하는게 빠르냐, 하는 건데. 어느게 빠르냐를 비교해봤을 때 대학에서 하는 연구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거죠. 그러니까 대학은 좀더 basic하고 좀 더 멀리 내다보는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거죠.

이 : 물론 예전의 대학에서는 기초적이고 일반적인 학문만 하면 된다고 했었는데 요즘은 그렇게 해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잖아요. 예를 들어서 미국의 MIT, 하버드, stanford도 결국은 기술 로열티로 학교가 경영하잖아요. 이제 그런 시대로 가기 때문에 결국 그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유 : 저는 이런 유행을 쫓는 게 대학이 해야 할 연구의 전부는 아닐 것 같은데요…. 이게 학내 분위기하고도 관련이 되는데, 리서치 분위기가 유행을 따라가면서 나노, 바이오 쪽으로 다 이렇게, 그것이 전부인양 갈 수도 있지만, 또 한 면에서 보자면 예를 들어, 프린스턴 대학의 앤드류 와일스가 360년 동안 못 푼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풀면서 프린스턴 수학과는 완전히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어요. 옆에 계신 어떤 동료 교수도, 일본 분인데, 그 일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프린스턴이 수학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존경받는 대학이 된거예요. 이런 대학이 일종의 상아탑일지는 모르겠지만요. 바이오를 안 한다고 대학이 없어지나, 그렇지는 않아요.

이 : 그렇지는 않지만, 그래서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이학이랑 공학이랑 차이가 난다는 건데, 미국대학을 보게 되면 나노, 바이오 같은 분야의 연구에 치중하니까, 결국은 집중적으로 지원 받지 못하는 고전적인 분야 중 일부는 도태되고 있어요. 왜그러냐면 장학금이 없으니까 학생이 안가고, 교수들도 연구비가 없으니까 전공분야도 바꾸고, 악순환이 꼬리를 무는거죠.

유 : 저도 그건 동의를 합니다. 그 반면에 학교가 연구비나 리서치 경쟁력, 그런 부분의 경쟁력도 필요하지만, 자유로운 연구분위기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앤드류 와일스도 학교에서 쫓겨나지 않을 정도로 슬슬 다른 성과들을 내 가면서 결국은 자신의 목표로 삼은 문제를 혼신의 힘을 다해서 풀었다는 거죠. 그런 문제가 이젠 없느냐, 그건 아니거든요. 우리학교 분위기로 봐서는 이것도 지켜나가야 할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네요.

이 : 그렇죠. 학문의 특성상 수학과 같은 분야가 한 예가 될 수 있죠. 예를 들어서 수학 전공 하시는 교수 분들한테 엔지니어링 쪽을 연구하라고 그럴 수는 없으니까.

유 : 우리 교수들이 연구비를 많이 따오고 그룹을 키우고, 논문은 많이내고 그런 요소도 중요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려면 나름의 자기연구에 미친 ‘미치광이가 있어야 되는건데, 이것도 포항공대가 바라는 게 아닐까요?

편 : 지금 미치광이라고 그러셨는데, 우리학교 내에 미치광이가 있다고 보십니까? 혹은 미치광이를 허용하는 분위기가 된다고 보십니까?

유 : 그런 분위기 조금은 있었죠. 초창기에 김호길 학장께서 연구에 그런 요소를 강조하셨어요. 그래서 낙엽 같은 논문을 쓰지도 말라고 그러셨는데, 그 말씀이 그런 뜻이었죠. 역사에 남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분 말씀 속에 있기 때문에, 그게 쉽사리 없어지진 않죠. 그런데 역사에 남는 연구를 실제로 하는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게, 누가 그런 일을 하는지 성과가 확실히 인정되기 전까진 아무도 모르는 거고, 낙엽인지 아닌지도 사실 잘 모르죠.

제 : hot topic의 중요성도 있지만, 포항공대이기 때문에 적어도 국내에서만은 다른 대학과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이 있는 분야가 있다고 봅니다. 가속기가 그 분야 중 하나거든요. 포항공대 가속기 자체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가속기는 아닙니다. 초대형 가속기는 미국, 일본, 유럽에 있고, 가속기 성능으로는 포항 가속기가 경쟁할 수 없어요. 그래서 분야에 따라 어떤 거는 쫓아가고 있고, 어떤 건 앞서갈 수 있거든요. 저희가 하는 x-ray imaging분야가 다행히도 그래도 앞서갈 수 있는 분야가 되었어요. 근데 학문이라는 것은 어느 팀이 한때 잘한다고 해도 영원히 잘 할 수가 없거든요. 특히 포항가속기가 가장 좋은 가속기가 아니므로 결국은 우리가 시설이 부족한데 앞서가려면 아이디어가 필요하거든요. 근데 아이디어는 몇 년 지나면 다른 사람이 캐치해서 잘할 수가 있단 말이죠. 그래서 저희도 한 일 이 년쯤 전부터 ‘아, 우리가 이제 한 1~2년 후면 뒤지게 되겠구나’ 라는 걸 알 수가 있었어요.

유 : 제 교수님도?

제 : 그럴 수밖에 없죠. 스위스 가속기에서 저희 기술을 카피 하고 있어요. 저희 기술은 이미 알려져 있고, 스위스 시설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우리는 뒤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포항가속기에 제안하는 게, 현 상황이 이러니 계속 앞으로 가려면 이 분야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용자 입장에서 우리는 업그레이드를 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저희 국제 공동연구팀은 스위스 보다 뛰어난 x-ray현미경시설을 준비해 놓고 있어요. 문제는 저희가 아직 까지 2세대에 속한 휨자석 빔라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위스처럼 3세대 삽입 빔라인을 사용해야만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데 포항가속기에서는 이 분야에 아직 3세대 삽입 빔라인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든요.

유 : 사실 제 3세대가 그걸 의미하는 거예요. 근데 우리가 약속을 못 지켰네요.

제 : 그래서 가속기에 요구하는 게 삽입 빔라인을 달라, 그러면 세계 최고의 x선imaging시설을, 연구결과를 주겠다 하는 건데 여기에 문제가 있어요. 포항가속기에 삽입 빔라인은 10개 밖에 건설할 수 없는데 7개는 이미 건설이 완료되었거나 건설 중이고 2개는 금년에 건설에 들어가며 나머지 하나는 메디칼 빔라인으로 지정되어 이미 다 차 버린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포항가속기에서 얼마만큼 앞을 내다보며 삽입 빔라인을 세계 경쟁력 있게 운영하려는 의지가 있는가 예요. 문제는 삽입 빔라인을 이용해 세계 경쟁력 있는 연구를 육성하기 위해 학교가 얼마나 비전과 의지가 있는 가 예요.

이 : 최근 각 학과별로 중점 연구분야를 신청하고 그 중 선정된 몇 개의 아이템에 대해 재단에서 집중지원을 하겠다고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하네요. 기다려 보세요. 그리고 제가 보기에 홍보도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황우석 박사가 뜬 것을 봐도 결국은 본인도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지만 학교차원에서도 홍보를 잘 해야 한다고 봐요.

유 : 저는 이렇게 봐요. 황우석 박사가 뜬 것은 국가가 필요로 했기 때문이라고 봐요. 생명과학분야에 그 정도 과학자, 적어도 UN에 가서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을 내세울 필요가 있었어요. Science가 우리국가차원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역이 크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어요. 경제인부터 장애인까지 모두 다 황우석 박사에 대한 기대감을 갖도록 국가가 만들어 버렸다고 볼 수 있어요. 우리의 경우에는 좀 다르게 봐야 될 거예요. 우리가 무슨 팀을 조직해서 홍보해가지고 대표주자를 내세우고 이 사람을 세일즈해서 그 사람이 스타가 되는 식으로는 힘들거예요.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쓸테니깐요.

이 : 쉽지는 않은데 아까 얘기한 간염백신이나 에이즈백신과 같은 것이 임상실험에서 성공한다면 그것은 상당히 영향력이 크겠죠. 그리고 아까 얘기했던 바이오칩의 기반기술이 상품화되어 세계적으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것이 된다면, 그런 것들이 원천 기술이기 때문에 학교입장에서는 돈도 벌고 황우석 교수처럼 홍보효과도 가질 수 있죠.

유 : 교수들도 열심히는 하고 있어요. 하고는 있는데 우리에 대한 기대가 크고 ‘좌대’가 계속 비어있으니깐 그것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꺼냐 하는 것이 문제겠죠.

이 : 결국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장점이 뭐고 문제점이 뭔지를 파악을 해야 하거든요. 우리학교가 가진 장점 중에 하나는 학교규모가 작기 때문에 주위에 있는 동료교수나 다른 학과 교수가 무엇을 하는지 잘 알 수 있고 공동연구하기가 매우 쉬워요. 그게 다른 학교가 갖고 있지 않는 장점 이예요. 예를 들어서 서울대나 카이스트는 우리만큼 공동연구를 못해요. 저만해도 환경 분야 일도 하지만 생명 쪽 일도 하는데 그 분야에 있는 다른 학과 교수들과 같이 일을 하거든요. 이게 다른 학교에서는 쉽지 않아요. 우리는 사고가 열려있고 학교규모가 작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서로 이야기 할 수 있죠. 그래서 이때까지 우리학교가 시설이나 돈으로 차별화 했다면 앞으로는 서로 학제간 연구를 통해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X-ray 이미징을 이용해서 다른 분야를 할 수도 있죠. 전체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게 학교가 하나로 뭉쳐서 할 수 있는 기반은 되어있는데, 이것을 얼마나 잘 유도해서 output을 낼 수 있는지에 성공여부가 달려있겠죠. 이것은 다른 학교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유 : 그렇게 해서 학제간 연구로 성공시킨 구체적인 사례를 들 수 있는지요.

이 : 지금 몇 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차형준 교수의 접착제, 그리고 기계공학과에서 하는 바이오칩도 있어요. 노력하는 교수들은 항상 최신 정보를 모으기 때문에 우리학교에서는 가능하죠. 예를 들어 저만하더라도 생명과 고용송 교수와 함께 혈액유동관련 연구를 하는데 그건 혼자서는 못해요.

유 : 혼자가 못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우리가 다른 대학에 비해서 학제간 연구가 쉽게 될 수 있다는 부분이 저는 그렇게 쉽게 수긍이 안 가요.

이 : 그렇지만 국내든 국외든 얘기 해보면 다른 학교들은 학제간 연구가 쉽지가 않아요. 그런데 본인의 노력에 따라서 우리학교는 가능해요.

편 : 그럼 학교 내에서 이런 학제간 연구를 위해서 교수님들을 위해 토양마련은 하고 있나요?

이 : 하고 있죠. 예를 들어서 나노 바이오텍 같은 경우. 몇 년 전 학교에서 교비 연구비로 연구과제를 신청할 때 다른 학과 사람들과 연계해서 학제간 연구로 신청하라고 한 적이 있죠. 나노쪽도 그렇고, 나노 바이오텍도 그렇고. 요즘 국가에서도 연구 과제 제안서를 쓸 때 그런 걸 요구하는 과제가 많이 있어요.

편 : 그러면 현재 경쟁력 수준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좀 나왔는데, 그럼 현재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요.

이 : 분야마다 다르죠. 일단 우리학교하고 카이스트 같은 경우는, 특히 카이스트의 경우가 더 심하지만 교수의 평균연령이 높아요. 평균 연령이 높아서 즉, 젊은 신진 교수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과학원만 보더라도 연구 실적에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학교도 조금씩 그런 조짐이 나타난 게 아닌가 싶어요.

유 : 우리가 경쟁력이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도 슬슬 노화되고 있다고...(웃음)그거 별로 안 좋은 얘긴데요?

이 : 우리학교도 이제 카이스트 보다는 적지만 평균 연령이 많이 올라가니까 문제가 아닌가 하는 거죠. 또한 젊은 조교수 레벨이 어느 학교보다 적거든요.

유 : 교수 경쟁력과는 약간 초점을 달리해서 POSCO의 기대치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할 거냐 하는 이야기도 중요한 것 같아요. 포철의 기대치가 높은 건 사실이고, 우리대학이 설립될 때, 우리가 한 약속을 지키길 원할 거란 말이죠. 우리가 한 약속 중에 국가와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한다는 우리가 지켜왔는데...

이 : 또 하나는 POSCO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도움을 주는데 그것도 어느정도 지켰고, 단지 이제 우리 학교가 세계 일류 대학으로 간다는 거, 그게 얼마나 되었냐 하는 것이지요. 거기에는 노벨상도 포함되고요.

유 : 국제 경쟁력이 아직은 미흡하다는 거죠.

이 : 아직은 더 노력을 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유 :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비전과 신념이 필요합니다.

이 : 정답이죠.

유 : 그리고 그 비전과 신념을 실제 제도에 적용하려는 의지가 필요해요. 그래서 각 과에서 그러한 방향으로 따라가야 하지요.

제 : 그러려면 상당한 개혁이 필요한데. 예를 들어서 스위스 로잔 공대에서는 옛날에는 faculty들이 자리를 딱 잡고 있어서 발전이 정체되어 있었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이 학교에서 보기에 학교를 더 발전시키려면 faculty를 개혁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거예요. 정답이 아무리 나오면 뭐해요. 그 적용이 굉장히 어렵거든. 그래서 어떻게 했냐면 40대 총장을 데리고 왔어요. 미국에서. 총장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어린거죠. 그래서 미국식으로-유럽은 미국이랑 다르거든요-restructuring을 한거예요. 그러니까 faculty들 반대가 굉장히 심했어요. 그런데 결국 이 사람이 해냈어요. 왜냐하면 총장을 데려올 때 모든 권한을 약속 받고 왔거든.

유 : 제 교수님 말씀대로 우리학교에서도 구조조정(restructuring)이 어느 단계에서는 필요할거예요. 제 2의 도약을 위해서는. 그 전에는 말뿐인 제 2의 도약이 될 공산이 크다고 봐요.

이 : 지금 카이스트가 러플린 교수를 주장으로 초빙한게 데려온 게 그런 구조조정, 개혁을 위해서 였는데,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죠.

유 : 카이스트의 러플린 총장도 말하는 것이 사람들이 약속을 안 지킨다는 거예요. 앞에서 말한 이야기랑 뒤에서 말한 이야기가 다르고, 조직을 위해서 편법으로 일을 꾸려 나갈 수 있다고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까 그 사람은 이해를 못하는 거예요. 자기가 말 한거는 지켜라 이거예요. 약속을 지킨 거 가지고 그 사람을 평가하겠다. 이렇게 나가는 게 정상인데, 우리의 문제점도 약속과 책임을 얼마만큼 지켜 왔는가, 그걸로 봐야 될 것 같아요.

이 : 결국은 교수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세계적인 위치에 서는 것이죠. 자기 분야에서 세계에서 top 5나 top10에 들어서는 것을 이끌 star교수들이 나와야 겠죠.

유 : 스타프로젝트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게 시행이 된다면 뽑힌 사람들은 약속에 대한 책임을 졌으면 좋겠어요. 나 같으면 스타프로그램의 부담은 지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진짜 중요한 일, 새로운 일은 어떤 저항을 뚫고 일어나는 일이예요. 그런데 전 세계의 연구자들이, ‘야, 이친구가 정말 세계 제일이다’고 인정 해주는게 쉬워요? 그건 말로 하는 것 보다 진짜 어려운거예요. 그리고 세계적인 일은 수상 받는 걸로 인정 받기 시작하는 건데, 수상할 때 아시아의 코리아에서 한 일을 찾아가지고 수상해줄 것 같아요? 쉽게 안해줄겁니다. 그런 international politics를 뻔히 보면서, 좋은 일만 하면 그걸로 금방 인정 받을 것이라고 보는 건 환상이예요. 그만큼 국제적 연결고리 기반도 만들어 놔야 되는 거고, 수상받기 위해서 로비 활동도 해야 되는 거고….

이 : 그 속의 위원회에도 우리도 참여해야 되고...

유 : 그럼요. 그러니까 수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한거지요.

편 : 결국 대학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비전과 신념을 통해 개개인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는 환경을 창출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론지을 수 있겠습니다. 비록 우리 대학은 세계적 영향력 측면에서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만, 오늘 이 자리에서 교수님들께서 말씀해주신 여러 가지 모습들을 통해 우리대학의 ‘제 2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소중한 시간 할애해주신 세분 교수님께 감사드리면서 대담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