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로 집안에서 암·당뇨병 진단한다
CD로 집안에서 암·당뇨병 진단한다
  • 기석 기자
  • 승인 2005.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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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천 교수 개발… 내년 상반기쯤 시판 예정
CD 한 장으로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암과 당뇨병 등의 난치병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됐다.

우리대학 정보통신대학원 유재천(사진) 교수는 최근 한 장의 CD로 간암·전립선암·대장암을 비롯한 5대 암과 당뇨 등의 질병을 임신진단 시약처럼 컴퓨터를 통해 손쉽게 자가 진단하는 ‘DBD(Digital Bio Disc)’와 DBD 드라이브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암의 1차 검진은 혈액에서 혈청이나 혈장 성분을 분리·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인데 이의 분리를 위해서는 원심분리기가 있어야 가능했다. 유 박사는 CD 드라이브가 작동할 때 고속회전을 한다는 것에 착안, 이 DBD와 드라이브를 통해 혈청을 분리하고, 검진에 필요한 제반 화학공정을 디스크에 담아낸 것이다.

유 교수는 “본인의 혈액을 채취해 DBD 표면의 주입구에 주입 후, 일반 CD를 작동시키는 것처럼 DBD 드라이브에서 작동시키면 40분 안에 검진이 완료되고 분석결과가 나오는 것은 물론, 이 결과가 병원과의 네트웍을 통해 지정 의사에게 전송되어 1:1 원격 진단도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1차 표본(screening) 시험 결과 “병원에서의 건강검진시와 비슷한 90% 이상의 정확도를 가질 만큼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CD를 이용하면 일반인이 가정에서도 손쉽게 자가진단이 가능해 암 환자들의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국민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비용과 시간, 접근 가능성 등의 이유로 건강검진이 쉽지 않았던 서민층이나 농어촌 주민들도 짧은 시간안에 저렴한 비용으로 진단을 받을 수 있어 의료대중화도 크게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1차 임상시험 및 상품화 작업을 마친 상태인 DBD는 국제특허를 출원 중에 있으며, 식약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는 내년 상반기쯤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DBD 양산은 국내 생산 및 판매권을 가진 케이디미디어(주)가 현재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