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플랜 완성을 위한 첫걸음
마스터플랜 완성을 위한 첫걸음
  • 황정은 기자
  • 승인 2003.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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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 학술정보관이 위치한 곳은 기존의 공학동 및 본부동 동쪽 청암로 건너편이다. 이 곳은 한 때 ‘학교 외부’로 여겨졌던 장소로, 동문과 정문 바깥에 위치한 우리 학교의 동쪽 끝이다. 무은재 기념도서관은 학교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어째서 새로 지은 청암 학술정보관은 가장자리에 지었나? 청암 학술정보관 완공은 2010년까지의 마스터플랜을 완성하기 위한 첫걸음에 지나지 않는다. 2010년까지 완성하기로 한 마스터플랜에서 청암 학술정보관은 학교 전체의 중심에 서게 된다.

2010년 완료 예정인 지금의 마스터플랜은 2001년에 확정된 것으로, 3단계를 거쳐 완료된다. 제 1단계는 2003년까지 학술정보관, 생명공학연구센터, 국제관, 교수회관, 기숙사 2개동 등을 신설하고 지곡 플라자, 무은재 기념도서관을 개보수하는 것이다. 제 2단계는 2006년까지로 연구 4동, 학생생활문화관, 가속기 이용자 숙소, 야외공연장, 기숙사 1개동 등을 새로 짓는다. 최종 3단계에서는 연구 5~8동과 창업보육센터를 2010년까지 건설하여 마무리하는 것으로 마스터플랜에서는 예정하고 있다.

마스터플랜이 완료되는 2010년에는 지금의 청암로를 바깥 경계로 78계단 위는 교사 및 연구지역, 아래는 생활주거지역과 생명관, 화학관, 풍동 등의 연구지역, 그리고 북쪽의 가속기 지역으로 나뉘던 캠퍼스 공간배치개념이 청암로를 중심축으로 서쪽의 기존 캠퍼스와 동쪽의 인화지구로 나뉘는 개념으로 바뀌게 된다. 각 건물들이 완공되면 청암 학술정보관이 인화지구와 기존 캠퍼스를 잇는 교량의 역할을 하게 되며, 동선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즉, 마스터플랜이 완료되어 동편 인화지구에도 주요 건물들이 계획대로 들어서면 청암로를 건너 동서로 이동하는 사람, 물자, 정보가 대부분 청암 학술정보관을 통하게 된다.

사람들은 대부분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지하 통로를 통해 청암로를 건널 것이고 교내 전산망 또한 청암 학술정보관을 중심으로 재편된다. 그러나 마스터플랜에서 학술정보관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청암 학술정보관이 학술정보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리 학교로 투입되는 정보와 우리 학교에서 창출된 정보를 관리저장하는 정보 중심으로서의 역할이다. 정보 중심지로서의 기능은 학내 구성원의 적극적인 활용과 학술정보관의 합리적인 운영이 따라 주어야만 실현 가능한 기능이다.

우리가 청암 학술정보관에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는 역할은 물리적 중심이나 교내 네트워크의 중심보다도 나가는 정보, 들어오는 정보를 원활하게 소통해주고 저장해주는 정보겵治컥?중심이다. 이 역할이 아니라면 굳이 학술정보관일 필요도 없다. 대학은 정보를 재창출하는 곳이기에 사회에 존재하는 의미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청암 학술정보관이 정보 재창출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얼마나 잘 해주느냐에 따라 우리 학교의 생명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아직 임시 개관 상태지만 멀티미디어실, 그룹 스터디실을 마련하고 24시간 끊임없는 학내 구성원들의 연구 및 학업 활동에 맞추어 24시간 개방되는 Night Library를 설치하는 등 정보 중심지의 기능을 발휘하게 하기 위한 배려는 곳곳에서 보인다. 그러나 가능한 모든 자료를 전자문서화하고 효율적인 검색 시스템을 갖추며 비슷한 개념의 다른 도서관들과의 연계를 통해 전 세계적인 정보 네트워크에의 접근을 긴밀하게 유지해야 하는 등 앞으로 청암 학술정보관을 운영하면서 꾸준히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해있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사항은 이러한 숙제들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지속적인 정보 중심지 기능을 하기 어려운데도 청암 학술정보관을 관리운영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학술정보관은 연구사서직까지 포함해서 10명의 인력에 불과하다. 이 인원으로는 앞서 지적한 방대한 숙제들을 해결하기 어렵다.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동원해 전통적인 도서관 업무 종사자를 줄이는 것은 미래형 도서관의 이미지를 보여주기에는 훌륭한 생각이겠지만 청암 학술정보관이 우리 학교의 미래의 심장으로서 지속적인 기능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도서관 이용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인력, 페이퍼 자료를 전자 문서화할 인력, 검색 시스템 및 학술정보관 홈페이지를 구성운영할 인력, 타 도서관과의 접촉을 책임질 인력을 비롯해 많은 수의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