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능요원 T/O는 하늘의 별따기
산업기능요원 T/O는 하늘의 별따기
  • 김정묵 기자
  • 승인 2002.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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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에서 지난 12일 발표한 산업지원인력 배정은 전체적으로 9000명 가량 줄어든 11000여명으로 그 중에서 학부, 고졸에 해당하는 산업기능요원이 8500여명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나 이공계 학부생들이 대체 복무로 많이 택해 오던 정보처리 및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은 불과 500여명 남짓으로 큰 폭으로 줄어든데다가 병무청이 병역자원 감소를 내세워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산업기능요원 제도 폐지를 추진함에 따라,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지 않는 학부생의 경우에는 관련 전공 졸업자가 아니면 사실상 산업지원인력으로 대체 복무를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다른 대체복무제도 및 현역 입영시의 특기병 제도의 활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체복무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의무경찰과 올해부터 모집을 시작한 의무소방대가 있다. 의무경찰은 복무기간이 26개월로 매월 인터넷상과 각 시도 경찰청, 경찰서 민원봉사실 등에서 신청 가능하다. 4주의 군사훈련과 3주의 경찰교육을 거쳐 파출소, 교통, 운전, 기동대 등에 배치된다. 의무소방대는 연간 1500여명, 연 3회(1,3,6월) 모집하는데 각 시도 소방본부 및 소방서에서 신청 가능하다. 28개월 복무하게 되며 4주의 군사훈련과 4주의 소방훈련을 거쳐서 현장 소방활동 보조, 소방행정 지원 및 소방관서의 경비를 맞는다.

그 외에도 국제협력요원 같은 소수 인원이 배정된 대체복무도 있다. 한국국제협력단(http://www.koica.or.kr)의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병역의무를 대체한다. 32개월을 복무하게 되며 약 20개월을 해외에서 보내는데 인원은 한 기수에 30여명 정도로 한해에 2회(1?월)를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건축, 축산 외에 전기, 전자, 컴퓨터 분야로 전공 소양과 영어구사 능력을 동시에 평가한다.

현역으로 입영하는 경우에도 여러 형태의 특기병에 지원해 볼 만하다. 육군의 경우, 일반보병 외에 카투사, 통역병 그리고 각종 기술ㆍ행정병으로 나누어진다. 카투사는 흔히 알려진 대로 주한미군에 파견되어 행정전투ㆍ운전병 등으로 복무하는데 한국군 부대 내에서 번역ㆍ통역등을 맡게 되는 통역병과는 다르다. TOEIC 700점 이상 또는 TEPS 640점 이상의 어학 성적이 지원 자격이며 매년 7~8월경, 지방병무청과 병무청 홈페이지(2003.1.부터)에서접수가 가능하다. 11월경 합격자 발표가 나서(2003년 입영지원자 경쟁률 약 1.8:1) 이듬해 연장자 순으로 입영날짜를 받으며 복무기간은 일반 육군과 동일한 26개월이다.

기술ㆍ행정병 분야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는데 우리 학교와 같은 이공계 학생의 경우는 통신병 분야와 화학병 분야가 해당된다. 그 중에서도 사회에서의 경험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특기병 분야는 소프트웨어 개발병이 있다. 일년에 분기별로 4회, 30여명씩을 선발하게 되며 군사훈련을 거치고 군관련 소프트웨어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관련전공학과를 2년 이상 수학하였거나 산업기사, 정보처리기사, 등의 자격증 보유자 등이 지원 가능하며 서류전형과 C, C++, VB, Delphi 등을 이용한 실기시험을 통해 선발된다. 기술ㆍ행정병을 포함한 현역 입영 모든 병과는 지방병무청과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지원 가능하다.

심신에 대한 여러 형태의 제약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가장 단기간에 병역의 의무를 다할 수 있다는 점은 현역 복무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입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자신의 조건과 미래를 고려한 병역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