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젊음·열정으로 가득찬 ‘포카전’ 막 내려
우정·젊음·열정으로 가득찬 ‘포카전’ 막 내려
  • 송양희 기자
  • 승인 2004.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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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교 특성 살린 과학도 다운 참신한 이벤트 개발 급선무
지난 17, 18일 이틀간 카이스트에서 열린 ‘제3회 Postech-Kaist 학생대제전’(이하 포카전)은 우리학교가 승리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17일 오후 3시 양교 총장의 영상 메시지로 시작한 개막식은 우리학교 응원 동아리 ‘치어로’와 카이스트 댄스 동아리 ‘일루젼’의 열띤 공연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첫 경기인 축구는 승부가 가려지지 않아 연장전까지 간 끝에 5대 4로 카이스트가 승리하고, 농구는 58대 57로 박빙의 차이로 우리학교가 승리했다.

이어 진행된 ‘환영의 밤’에서는 양교 학생들이 과별로 모여 밤늦게까지 대화를 나누는 등 친목을 다졌다.

18일에는 야구경기와 스타크래프트대회, 퀴즈게임 ‘까리용을 울려라(골든벨)’ 등으로 첫날의 열기를 이어갔다. 야구는 19대 8로 카이스트가 승리했으며, 스타대회와 퀴즈게임은 우리대학이 승리했다. 총 5개 종목을 펼친 결과 3개 종목에서 승리한 우리학교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포카전은 우리대학에서 400여명이 응원단으로 참가하고, 카이스트는 35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양교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 속에 펼쳐졌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포카전은 지난 대회와 비교할 때 많은 변화를 보였다. 우선 운동종목 위주로 승리에만 집착했던 데 비해 이번에는 ‘환영의 밤’ 행사와 저녁식사 시간에 양교 학생들의 대화시간을 마련했다는 것이 돋보였다.

이에 대해 우리학교 유정우(신소재 02) 학과학생활동협의회 부의장은 “과별교류 시간 및 행사 진행에서의 학과별 관리를 통해 보다 많은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고 학생교류라는 포카전의 의미를 살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마지막 행사인 환송의 밤에서는 카이스트 학생들이 “자고가”라는 구호를 외치자 우리학교 학생들은 “재워줘”라고 화답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우의와 친목을 다졌다.

하지만 준비상의 미흡한 점도 없지 않았다. ‘Science War’라는 부제에 가장 어울린 해킹대회가 카이스트 측의 준비소홀로 취소되고, 일정에 대한 예상이 미흡하여 많은 행사들이 연기되거나 차질을 빚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리학교 고명준(화공 01) 총학생회장은 “행사를 준비한 카이스트 총학 측에서 전년도 행사자료와 정보 인수인계가 원활하지 않아 준비상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대회기간도 이틀로 제한되어 행사 일정이 촉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학과별 교류시간에 카이스트의 모 학과에서 10명 이하가 참석하는 등 주최측 학생들의 참여부족 역시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밖에도 1회 때부터 지적되고 있는 과학대제전 성격에 맞는 행사부족문제 또한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박민호(카이스트 전자과 03) 군은 “이벤트가 너무 없다. 과학 대제전의 의미를 살렸으며 좋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포카전이 과학대제전으로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그동안 줄곧 제기돼온 과학대제전에 걸맞는 이벤트 개발이 필요하다. 러플린 카이스트 총장은 시상식에서 “앞으로는 운동경기로서가 아니라 로봇축구 등 참신하고 과학도에 맞는 행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명준 학생회장은 “스포츠 종목을 줄이고, 로봇축구겲邱G巒떪潤툈미션투어 등을 이번에 선보이려 했으나 준비가 안돼 안타깝다”며 “내년에는 이같은 종목이 선보일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하겠으며 해킹대회 취소와 다음대회의 인수인계 미비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 문서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카이스트 김정모 기획단장은 “포카전은 단순한 친목도모 만으로 끝나면 안된다. 양교의 위상에 걸맞은 교류가 필요하다”며 “학술적인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대제전을 만들기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화보 8·9면>